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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병’으로 떠오른 갑상선 질환 Ⅲ

  • 입력 2014.09.15 12:10
  • 기자명 박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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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병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단순히 갑상선질환으로만 여기지 말고 면역계 자체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 자가 면역질환을 강력히 의심하라!
당신이 불임, 반복된 유산, 원인불명의 신경통, 어지럼증, 자폐, 만성피로, 갑상선문제,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 하지 않는 대사성 증후군 등으로 10명 이상의 의사를 만나고, 병원을 전전해도 당신의 병명이 확실하게 진단되지 않는다면 자가면역질환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당신이 몸에 무언가 이상이 있어서 제대로 인증 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 약초, 인삼, 버섯 등 면역증강제를 복용하고 점점 증상이 악화되어 간다면 역시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한 무분별한 복용의 결과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갑상선 외에 새로운 조직 즉 연골 또는 대뇌, 소뇌의 수초까지도 손상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갑상선 문제는 내분비계, 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면역계의 기본적인 문제 외에 소화기, 간대사, 영양소 및 스트레스,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과 얽혀있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지금 설명한 내용들이 나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있다면 통합기능의학의사를 찾아가 자가면역질환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내분비 의사에게 : 갑상선환자가 말하는 것에 귀 기울일 때가 왔다.
다음은 Mary Shomon이라는 갑상선환자가 본인의 치료 경험을 온라인에 올려놓은 것을 번역한 것이다. 의미 있는 내용이기에 이곳에 발췌하여 실어본다(비영리 목적으로 갑상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많은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나는 갑상선환자들에게 갑상선에 적합한 것, 또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할 것들에 대해 편지를 써왔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비슷한 편지를 쓸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갑상선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갑상선연구를 알려주기도 하고 논문도 쓰고 내분비학회에 참석도 하고 우리가 건강하지 못할 때 마주해야 하는 내분비의사들에게 말이다. 거의 20년간 갑상선 환자로써 내가 배운 약간의 것들을 당신들이 들어주길 바란다.

1. 갑상선질환은 진단도, 치료도 쉽지 않다!
몇몇의 당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갑상선 질환이 진단하기 쉽고 치료하기 쉽다면 왜 ‘내분비학’이라는 내과적 전문분야가 필요할까? 사실은 미국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진단되지 못하고 갑상선치료를 받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심지어 정상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의사들 중 많은 수는 TSH 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조차 일치된 의견이 없다. 같다. 그 검사는 당신들이 ‘가장 표준적인 방법’이라 부르는 검사다. 갑상선 항체가 있는데 TSH 수치가 3.0이면 갑상선기능 저하증 치료를 받을 수 있겠지만, 어떤 의사들은 TSH가 ‘참조치(4.5~6.0)’를 넘어갈 때까지 저하증이라 진단하지 않으며 심지어 일부 의사는 TSH가 10.0을 넘기까지는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쉬운 게 도대체 무엇인가?
많은 의사들이 하시모토나 그레이브스병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모른다. 대신 당신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결과만을 치료하며, 기저질환은 치료하지 않는다. 글루텐 없는 식이, 저용량 날트렉손과 자가면역질환 자체에 대한 효과를 고려한 새로운 발견에 대해 대부분 잘 모를(관심이 없던지) 것이다. 임신기간 동안 가벼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심지어 무증상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위험성에 대해 알면서도 당신은 임신한 여자에 대한 갑상선 질환검사를 일상적으로 하지 않거나 임신기간에 적절하고 조심스럽게 갑상선환자를 감시하지 않는다. 새로운 유전자검사나 VeracyteAfirma같은 평가방안이 결절이 악성일 때 거의 정확한 판단을 도와줄 수 있지만 이런 방법들에 대해 잘 모르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지 못해 불필요하고 비싼 갑상선수술만 초래하고 결국 불운한 환자들은 일생 동안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
갑상선암은 사실 미국에서 주목받은 지 얼마 안 된 암이지만, 질환에 대해 자세히 보기는커녕 그 증가 추세가 발달된 진단법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유병율의 실제증가를 반영하는지만 논쟁하는 일부 의사들도 있다.

최종 결론 : 갑상선주제는 복잡하고 ‘쉬운’ 것은 거의 없다. 당신이 환자며 언론에서 갑상선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얼마나 간단한가를 주장할 때는,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의 지식과 신뢰성을 반문해보아야 한다.

그림 5. VeracyteAfirma에 대한 설명Afirma 갑상선 분석기법은 불필요한 갑상선 수술을 피하기 위해 기존 미세바늘 흡인세포검사로 암진단이 불분명 한 경우 유전자 정보가 특정 형질로서 발현되는가 여부를 보고 수술필요성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최근 국내에서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상의 대안책으로 소개한 것이다. 하나 더 보태자면 갑상선 결절이 발견됐는데 수술할 필요가 없어서 초음파 검사만 하면서 기다리기 보다는 원인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통합기능의학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 가끔은 환자가 더 잘 안다!
유감스럽게도 어떤 의사들은 의과대학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정규적인 의학 지식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믿는다. 이런 태도는 의문과 궁금증을 갖는 환자들에 대한 오만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이런 오만함을 절감한 적이 있다. 최근에 생각나는 예를 들자면, 몇 년 전 나는 수백 명의 환자의 이야기와 개인적인 임상 경험을 토대로 흡연을 중단하는 것과 갑상선 면역 질환의 발생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음을 직감하였다. 나는 이것에 대해 기술하였고 더 많은 관련 연구와 실험들을 알아보고자 온갖 갑상선 전문가와 조직들을 만나보았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이 우스꽝스럽고 현실성이 없단 말을 들었다. 최근 몇 년간, 마침내 연구가들은 우리 환자들이 의심해왔던 대부분이 사실이었음을 밝혀내고 발표하고 있다. 어떤 환자들은 금연하는 것이 자가 면역 질환의 촉발 요소가 되었다(물론 이것이 흡연을 지속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학자들이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담배와 자가면역 사이의 연관성을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담배의 어떤 성분이 자가 면역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아는 의사가 2013년 미국 갑상선관련모임에서 나에게 말하길, 다양한 내분비의사들이 나의 웹사이트, 나의 저서들, 나의 갑상선 변호 일에 불만을 표할 때 한 내분비의사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전해주었다.
“Mary Shomom은 자가면역갑상선질환의 발병과 금연 하는 것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질문한 첫 사람이다(그 의사에게: 인정해줘서 감사하고…다른 내분비 의사들 앞에서 말한 그 용기에도 감사한다!). 인터넷과 사회언론이 부상하면서 환자의 역량강화, 환자근거중심의학이 새로운 현실로 다가왔다. 근거중심의학 – 이중맹검, 전문가의 검토, 연구관련 저널은 우리와 함께 있을 뿐 아니라 갑상선환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지혜도 모으는 힘이 있다. 수천 명의 갑상선환자들이 매달마다 나와 그들의 이야기, 발견, 좌절을 공유한다. 내분비 전문가들은, 소통하고 지지하고 힘을 실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 대신 환자들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환자한테 가장 적절한 갑상선 호르몬 대체제를 찾아라.
우리는 T4는 언제나 완전하게 T3로 변환되며,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필요한 것은 오직 갑상선 호르몬 대체 약물 치료인 합성 T4- levothyroxine이라고 교육 받아 왔다. 몇몇은 T3약물의 사용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 T4치료에 부가적으로 사용되건 단독제재로 사용되건 상관없이 말이다.—그리고 우리는 levothyroxine 외에 어떤 약물도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자연산 갑상선이나 돼지 갑상선만큼이나 자연건조 갑상선 약물을 처방하는 것에 강한 경멸감을 갖는다. 또한 그것들을 처방하는 것을 거부할 뿐 아니라 약물로써 그 선택을 노골적으로 폄하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더 열린 시각을 가지고 T4 단독 치료가 적합하지 않게 판단될 시는 때때로 T3 치료법이나 자연산 갑상선 약물까지도 사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들만큼 포용적이지 않은 동료들에게 받을 비난과 조롱이 두려워 이런 치료법을 공공연하게 공유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는 어떤 환자들은 T3 추가로 더 나은 결과를 보였고 자연건조갑상선추출물은 레보티록신의 효과적인 대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쁜 연구’, ‘너무 작은 연구’ 또는 ‘유럽 저널만의 내분비연구’라고 무시하는 전형적인 거부 반응 대신에, 가까이서 그 결과를 지켜 봐온 수천 명의 통합의학자들과 수백 명의 환자들의 증언을 되새겨보고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껴보는 건 어떤가? T3 또는 갑상선추출물(natural thyroid)이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음을 깨달은 사람들처럼, 공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발표하며 논문을 쓰며 갑상선환자들을 위한 강력한 지지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4. 환자들의 불평을 정신적인 문제로 무시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Anthony Weetman, MD는, ‘갑성선 기능 검사는 정상’이지만 갑상선에 이상 증상을 느껴 치료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실은 ‘신체화 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주장한 사람으로 알려진 영국의 내분비의사이다. 신체화 장애란 의학적 용어로써, 내분비전문의가 갑상선 검사 결과 정상이라고 판단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치료를 고집한다면 당신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현상이다. 유감스럽게도 Weetman 박사와 같은 의견들은 드물지 않다. 그리고 미국 내분비 학계는 Weetman 박사에 깊게 감명 받아 “그의 뛰어난 성과는 마땅히 인정받아야 한다”며 미국갑상선협회에서 2013 Paul Starr 상을 수여하기도 하였다. 아마 환자입장에서 보면 답답할 것이다.

만약 검사 결과가 비정상이면 우리는 갑상선환자로 정당하게 치료받을 것이고,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판정된다면 우리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신은 그런 흑백논리를 인정하고 당신 자신의 일이라면 그 결과에 동의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정상 TSH는 무엇인가? 수년전에 기준으로 의심한 범위인 3.0 이하인가? TSH “참조범위”의 맨 위인 5.0 이하인가? 일부 사람들이 ‘무증상’의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컷오프로 사용하는 10.0 이하인가? 환자가 갑상선 증상이 있고 자가면역하시모토병을 가리키는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TPO 항체가 발견되었지만 TSH가 ‘정상’ 범위라고 환자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가?
명백한 갑상선증상이 있지만 TSH 검사수치가 수학적으로 애매한 범위에 있다면 의사들 중 일부는 우리를 기꺼이 진단하고 치료할 것이지만 또 다른 일부는 우리가 신체화 장애일 것이라 확신하고 정신과의사에게 의뢰할 것이다. 의사들이 이런 중대한 사안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하면,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질문을 하고 설명을 기대하거나 때로는 치료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들은 의사로 하여금 ‘정상적인 검사 결과’를 보이는 환자가 정신적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아마, 환자 입장에선 되레 이런 생각들이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말이다.

5. 귀를 기울 일 때다.
내분비의사는 이미 다른 종류의 의사들에게 갑상선환자를 뺏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과 자가면역질환의 주제에 대해서 내분비의사에게 상담하는 것을 오래 전에 포기했거나 갑상선호르몬대체치료를 위해 맞서고 싶어 한다. 딱딱하고 경직된, 종종 환자를 무시하는 많은 내분비의사들은 의사환자의 관계와 수백만 명의 갑상선 환자 사이에서의 내분비학의 평가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바꾸나? 내분비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단계는 열린 마음으로 환자의 생각, 열린 마음이 있는 의사동료들 및 연구, 환자 경험에 대해 진실 되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Bryant McGill에 의하면 : 진심으로 존경하는 어구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우리는 꼭 공감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늘 귀 기울여 왔다. 당신도 우리의 이야기를 너무 늦지 않게 만나기를 희망한다. 당신의 안녕을 빌며. 힘 있는 갑상선환자모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분비내과 의사들을 이미 불행하게 생각한다–심지어 그들 자신을 “갑상선전문가”라고 동일시할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레이브스병, 갑상선중독증, 갑상선암의 치료와 진단과 갑상선(갑상선종, 결절, 생검)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주제를 치료하고 검사하고 진단하는 기술적인 전문가일 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갑상선에 영향을 주는 자가면역질환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내분비의사에게 상담하는 것을 오래 전에 포기했거나 우리는 갑상선호르몬대체치료에 대해 투쟁할 기분을 느끼고 있다. 딱딱하고 경직된–가끔 솔직히 무시하는–많은 내분비의사들은 하시모토병과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투쟁하는 환자들을 접근할 때–미국에서 가장 흔한 갑상선상태인–갑상선치료의 품질, 의사환자의 관계와 수백만 명의 갑상선 환자 사이에서의 내분비학의 평가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바꾸나? 내분비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단계는 열린 마음으로 환자의 생각, 열린 마음이 있는 의사동료들 및 연구, 환자 경험에 대해 진실 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또한 더 많은 내분비의사들이 갑상선환자들의 왜곡과 조롱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예로 왜 우리는 내분비의사들이 Weetman 박사의 ‘신체화 장애’ 이론, 전문가모임에서 환자에 반하는 입장의 발표 또는 갑상선환자들에게 본질적으로 무례한 다른 접근에 도전하는 것을 말로 반박하는 것을 볼 수 없나? 언제나 볼 수 있을지?

Bryant McGill에 의하면 : 진심으로 존경하는 어구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동의하지 못할지라도 수년간 귀 기울여 왔다. 우리는 당신이 적어도 우리를 도중에 만나기를 희망한다. 잘 지내시길.

갑상선 환자 지지자로부터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서 유병율도 높고 동시에 자궁근종, 유방섬유낭종 등이 병발하기도 한다. 저 같은 의사한테 이런 여성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배경은 미국이나 한국 지금까지 설명한 것과 같이 내분비내과의사분들의 시각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통합기능의학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직역에 종사하는 의사분들이 가슴을 열고 갑상선질환에 대한 이해를 넓힐 때 의료계를 바라보는 일반국민들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