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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 입력 2014.11.05 16:42
  • 기자명 취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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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Bergson, thinking of life from becoming
베르그손,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의 생성철학의 비교와 대화를 통해 살펴보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 도서명 :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와의 대화
? 총서명 : 카이로스총서33
? 지은이 : 황수영
? 출판일 : 2014년 10월 20일
? 판형 : 신국판 변형 양장 (139×208)
? 쪽수 : 388쪽
? 정가 : 20,000원
? 출판사 : 도서출판 갈무리
? ISBN : 978-89-6195-085-5 04300

“생명은 그 자체로 신비도 아니고 법칙적 질서에 완벽하게 종속되어 있지도 않다. 그것은 무한한 생성의 순환이 내포하는 독특한 창조의 한 형태이다. 우리가 대면시키는 네 명의 철학자들, 즉 베르그손에서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에 이르는 생성철학자들이 보는 관점은 그러하다. …… 우리는 이들 생성철학자들 각각이 스스로의 생애 동안 전력을 다해 씨름한 문제들을 서로 연결하고 서로 대면시키고 서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이루어낸 어슴프레한 그림을 더 밝은 곳에서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 「결론 ― 생성의 문법을 만들기」 중에서

 

철학자 황수영이 수년 간의 연구성과를 모아 펴낸 역작. 저자는 베르그손과 프랑스 철학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앙리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의 옮긴이이기도 하다.

이 책은 베르그손,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라는 네 명의 철학자들을 생명과 생성이라는 키워드로 엮는 독창적인 관점을 보여 준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앙리 베르그손(Henri-Louis Bergson, 1859~1941)은 누구인가?

1859년 10월 18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고, 어머니는 영국인으로 종교적 신심이 두터운 분이었다. 베르그손은 어려서부터 모든 과목에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했고, 특히 고교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그의 문제 풀이는 이듬해 수학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프랑스 엘리트들의 집합소인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에 입학해서는 프랑스 정신주의, 스펜서의 진화론 철학, 과학철학 등에 관심을 갖고 몰두했다.

22세에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30세에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앙제, 클레르몽페랑, 앙리4세 고등학교 교수를 거쳐, 콜레주 드 프랑스의 철학 교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국제연맹 국제협력위원회(유네스코 전신) 의장을 역임하고, 최고의 레지옹 도뇌르 명예 훈장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41년 2차 세계대전 중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그가 생전에 출간한 저서로는 우선,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자 그의 철학의 요체인 지속 이론을 정초한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에 관한 시론』(1889), 기억의 지속을 통해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규명한 『물질과 기억』(1896), 생명의 약동에 의한 창조적 생성의 우주를 그려 보인 『창조적 진화』(1907), 인류의 미래에 대한 준엄한 통찰과 열린사회로의 도약 가능성을 역설한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1932) 등 그의 핵심 사상을 보여주는 4대 주저가 있다.


1부에서는 생명철학의 측면에서 베르그손의 진화론을 현대의 진화 이론들, 특히 신다윈주의 및 고생물학자 굴드의 이론과 비교하면서 베르그손의 진화 이해에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통찰이 무엇인가를 찾아낸다. 또한 생성철학의 측면에서는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의 3장에서 전개되는 형이상학적 난문들을 검토하면서 베르그손철학 내부의 모순들, 그간 해결되지 않고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들의 원인을 찾아낸다.

이 책의 2부와 3부는 베르그손 철학의 두 면모인 생명철학과 생성철학이 이후 어떻게 분기하여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베르그손의 생명철학은 프랑스 생기론자이며 근대생리학의 창시자인 비샤에 대한 연구로 보완되고, 비샤와 베르그손을 동시에 참조하는 깡길렘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깡길렘은 생기론적 의철학이라는 독자적인 분야를 개척한다. 다른 한편 시몽동은 크리스탈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면서, 물체의 독자성을 부정한 베르그손을 보완하여 개체화과정이 물질과 생명에서 공히 존재하는 생성의 단위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시몽동의 개체화이론과 베르그손의 지속의 철학을 결합하는 들뢰즈는 차이 개념을 토대로 하여 생성철학의 보다 구체적인 문법을 만드는 데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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