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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기 권하는 의사, 공부 권하는 의사

이충원 교수(부산 침례병원 류마티스내과)

  • 입력 2003.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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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그는 특이하게도 환자들에게 투병기를 적기를 권유한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질환을 되돌아 불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됨은 물론 주위의 검증 받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식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해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탓인지 지난 달 열린 관절염수기 공모전에서 이 교수가 치료했던 중증의 루프스 환자 중 한 명이 입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도 관절염사진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류마티스 질환중 하나인 루프스는 불치의 병이 아니라 의료의 발전과 더불어 치료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환자 본인의 치료에 대한 적극적 자세가 예후에 큰 갈림길인 만큼 치료 전이나 치료 중 질환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가족들의 적극적 협조와 이해가 동반되면 평생 동안 건강을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생물학적 치료, 유전자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등 새롭게 시도되고 치료법들이 많은 만큼 루프스 환자들이 절대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환자 자신과 가족들의 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교수는 치료가 시작됨과 동시에 환자들에게 질병에 대한 자료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찾아온 환자들도 자신의 질병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희망을 북돋게 된다고 한다. 일단 의사가 치료를 시작하면 신뢰를 갖고 끝까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의 변화를 반드시 의사에게 상세히 얘기하는 환자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 달에 한번씩은 이 교수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는 환자가 한둘이 아니란다. 물론 이 교수가 환자에게 고마워하는 일도 많다. 수기공모에 당선된 환자를 예로 들면, 치료를 받으면서 두터운 신앙심을 가지게 된 것은 물론 이런 신앙심을 바탕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스스로 북돋아 많은 환자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었다고 말하는 이 교수. 십 년 후에는 이렇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로 제대로 진료를 못하지 않을까 하는 짓궂은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