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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소나무 같은 병원, ‘늘푸른내과’

안양 늘푸른내과 심영보 원장 interview

  • 입력 2015.09.28 12:24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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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환자들은 의사들은 환자를 지식과 실력으로 진료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겸손과 성실, 그리고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을 보게 된다. 의사로서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들이 있음을 우리는 늘 감사히 여긴다


“저희 병원은 내과 전문이다 보니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많이 오십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파릇파릇한 생기를 드리고 싶어서 ‘늘푸른내과’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늘 푸른 소나무처럼 언제까지나 이곳을 지키며 지역 주민들을 우선으로 하는 병원, 그리고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전부터 일반인들에게 병원은 차가운 권위의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곳 늘푸른내과 심영보 원장을 만나면 마치 숲에 들어온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이 든다.

‘편안하지 않으면 병원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환자보다 적게 말하는, 그리고 언제나 환자의 편에 선 의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심영보 원장이 있는 ‘늘푸른내과’를 MD 저널이 찾았다.

설득의 힘은 연설이 아닌 경청!


늘푸른내과가 이곳 안양시 동안구에 개원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

심영보 원장이 내과 전문의로 인정받던 당진 열린내과병원에서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올라온 이유는 바로 가족, 환자를 가족같이 보겠다고 하면서 정작 가족들은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 원장이 이곳에 개원을 한 것은 지역 환경에 비해 내과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들어서였다.

또 지역 내에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과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많기 때문에 환자들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거리보다는 기존에 잘 알고 있던 병원으로 가기 마련이다.

또 최근에는 대형병원 쏠림현상으로 소위 말하는 동네 병원에는 좀처럼 새로운 환자들이 모이지 않는다.

하지만 늘푸른내과는 경우가 다르다.

물론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급격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다.

“내과 특성상 환자들 가운데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분들은 오랫동안 병을 앓아 오셨기 때문에 예민하면서도 자기주장이 강하십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많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잘못된 정보를 그동안 신뢰해 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이것은 아니다, 당신의 잘못이다라는 식으로 얘기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들어드리기만 해도 그렇게 확신하고 있던 것이 맞는지 아닌지 되레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잘못된 것을 깨닫게 해드려야지 환자에게 이기려고 싸우다보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습니다.”

환자와의 대면에서 1시간의 연설보다 10분의 경청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심 원장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심 원장의 진료실에서는 큰 소리가 나는 일이 없다.

모르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것이 의사로서 가장 부끄러운 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내과를 온다고 해서 내과 의사만 믿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들은 이미 한의원이나 민간요법을 두루 사용 중이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일단 내과에 오면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한약이나 민간요법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민간요법에도 좋은 것들이 많은데 제가 모르는 지식으로 된다 안 된다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환자에게 단호해야 합니다.”

심영보 원장의 지론은 ‘자만하는 의사는 결코 환자를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의사라고 해서 모든 병을 알 수는 없고, 모르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노력하지 않는 것이 진정 부끄러운 일이라고 심 원장은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최신 치료법을 알기 위해 평일에는 진료 중 짬이 나거나 진료시간이 끝난 이후, 그리고 주말에는 관련된 학회들을 찾아다닌다. 최근에는 몇몇 대학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웹 강의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환자들이 저희 병원을 찾았을 때 편하게 속마음을 그대로 터놓고 가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물론 병원이라는 곳이 긴장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진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에게 믿음을 심어드리는 부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흔하게 쓰는 말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환자들을 제 가족처럼, 그리고 환자들 역시 저를 가족의 일원처럼 생각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환자 편에서 내 가족을 대한다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는 심 원장. 그의 바람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언제까지나 이 자리를 지키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가는 것이다.

늘 한 자리에서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심영보 원장과 늘푸른내과는 언제나 이곳에서 주민들을 위해 꿋꿋이 함께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