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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치료의 세계적 트렌드를 만나다!

국내 폐암 연구자를 위한 ‘Best of WCLC 2015’ 개최

  • 입력 2016.01.17 12:59
  • 기자명 김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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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폐암 연구자들을 위한 'Best of WCLC 2015'가 1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되는 폐암 치료의 최신 지견과 중요한 연구 결과를 만날 수 있는 ‘Best of WCLC 2015’가 1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Best of WCLC’는 임상 현장에 있지만 바쁜 일정이나 한정된 학회 지원으로 세계폐암학회에 참석하지 못했거나, 참석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적 제약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강의를 충분히 접하지 못한 폐암 관련 전문가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2013년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Best of WCLC 2015’는 지난 해 9월 미국 덴버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서 발표된 2,500개 연제 가운데 600개를 엄선, 10명의 준비위원이 이를 참석자의 수준에 맞게 재배치 해 발표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오전 ‘Plenary Session’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Parallel Session’을 A, B, C Room으로 나눠 ▲Multidisciplinary(Combined Treatment in NSCLC), ▲Imaging and Screening, ▲NSCLC-Chemotherapy & Targeted Therapy, ▲Pulmonology, ▲Pathology & Biomarker Discovery, ▲Small Cell Cancer and Uncommon, ▲Thoracic Surgicol Oncology, ▲Arising lssues in Radiation Oncology를 주제로 진행했다.

Best of WCLC 2015 박근칠 조직위원장(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은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를 중심으로 폐암과 관련된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분자유전학, 종양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등의 임상과 전문가들을 준비원단으로 위촉해 지난 해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된 중요한 연구결과들을 엄선했다”며, “폐암에 관련된 역학, 분자유전학, 신약 항암제의 임상개발, 첨단 수술기법의 방사선 치료 등 풍성한 연구결과들을 총망라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Best of WCLC 2015’에는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의 회원들을 비롯한 폐암 전문가 5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면역치료제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위험’
Best of WCLC 2015 박근칠 조직원장 interview

▲ Best of WCLC 2015 박근칠 조직위원장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 면역치료제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치료제에 대한 박근칠 조직위원장의 의견을 듣고 싶다.

“면역치료는 최근 한참 뜨고 있는 분야로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면역치료는 폐암뿐만 아니라 비암 분야에도 요란할 것입니다. 거기에 세계 굴지의 제약사들이 뛰어들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조기 승인을 받아 연구가 진행 중이며, 1년 내에 많은 데이터가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다만 유념할 것은 면역치료제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맹목적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사용되는 면역치료제의 경우 15~45% 정도의 환자에게서 종양이 줄어든 결과를 보였지만 완치시킨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또한 국내 사정으로 보자면 가격이 너무 비싼 것도 문제입니다. 대략 2~3주 간격으로 맞아야 하는데, 한번에 500~1,000만원씩이나 하는 고가의 약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가 몇이나 될 지 의문입니다.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과연 추천할 만한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다만 일부 환자에게 반드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면역치료제가 표적치료제를 대신할 수 있는가?

표적치료제는 여전히 연구 개발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표적치료제가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찾은 것이 면역치료제입니다. 사실 면역치료는 80년대부터 있었습니다. 그동안 각광받지 못하다가 3년 전부터 일부 환자를 통해 부각이 된 것입니다. 지금 문제는 어떤 환자가 최적의 대상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정말 대다수가 표지지와 관계없이 잘 듣고, 부작용도 없이 값도 합리적이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 표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면역치료를 했더니 그 가운데 15~45% 정도가 좋아졌다는 것이지 이제 앞으로 모든 치료를 면역치료제가 대신할 수 있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Best of WCLC 2015’에서 눈여겨 볼 것이 있다면…

요즘 대세는 맞춤치료입니다. 맞춤치료를 위해서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필수적인데 어느 정도 연구가 되었는지, 그리고 전체적으로 글로벌한 연구의 진행상황을 오전 시간에 발표를 했습니다. 특히 예방과 조기발견, 그리고 맞춤치료에 관련된 표지자나 치료신약, 그리고 내성 등에 관해 발표되었습니다. 아울러 최근 변한 폐암 병기 8판이 발표되었습니다. 병기 결정 시스템에 대해 세계폐암학회는 10년에 걸쳐 지난 7판에 비해 더욱 세분화하였습니다.

‘Best of WCLC’는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가 함께 개최를 하는데, 그 계기는 무엇인가.

폐암은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크리닝, 조기검진, 예방, 수술, 방사선, 병리검진, 병리검사 등등 여러 분야가 다방면에서 이뤄지는 다학제 협진이 이뤄져야 최선의 진료가 됩니다. 한쪽만의 전문분야의 장점이나 강점만으로는 완벽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고, 국내 연구자나 의료진에게 최선의 정보를 요약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아 ‘Best of WCLC’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우리나라 폐암 치료의 개선점은 무엇인가.

폐암은 조기발견이 어렵고, 조기발견이 된다고 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병입니다. 또 폐암 환자 가운데에는 이미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심장이 좋지 않거나 고혈압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치료에 제한이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조기검진은 매우 중요하며, 그 방법은 저선량 CT가 있습니다. 저선량 CT를 통해 조기폐암의 발견율을 높이자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가 줄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폐암의 사망률을 줄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폐암 치료를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뒷받침이나 이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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