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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능의학을 하는 피부과의사다!

재래식 현대의학은 이제 그만, 비타클리닉 강형철 원장

  • 입력 2016.03.28 19:03
  • 기자명 김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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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가 기능의학으로 병을 고친다? 얼핏 들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실제로 질병 가운데 기능의학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가 바로 피부질환이다. 그 어떤 과보다도 난치병과 불치병이 많기 때문이다. 피부과에 기능의학을 접목해 몸과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곳, ‘비타클리닉’을 찾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생긴 부작용으로 더 이상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가장 반깁니다. 병은 고칠 수 없는 의사를 만나면 불치병이 되는 것이고, 힘들고 어렵게 고치는 의사를 만나면 난치병이 됩니다. 피부병뿐만 아니라 모든 병이 마찬가지입니다. 구조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기능을 보고 접근을 해야 합니다. 현대의학은 아직도 과거의 것을 고집하고 있기에 우리는 ‘재래식 현대의학’이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기능의학적 시각으로 병을 새롭게 해석해야 합니다.”

비타클리닉 강형철 지금까지 고집해온 ‘재래식 현대의학’이 아닌 기능의학을 통해 병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기능의학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소하고, 고난위의 학문으로 접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기능의학을 접목해 치료에 활용하는 피부과 전문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강 원장은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이라는 자신만의 소신과 경험을 토대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이에 MD 저널은 기능의학을 통해 외면과 내면 모두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비타클리닉 강형철 원장을 이달의 ‘Best Doctor’로 선정했다.

피부과 의사, 기능의학을 만나다!

“피부과 의사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병을 고치려고 하면 자꾸 재발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에 의존하다보니 약을 쓸 때는 좋아지고 끊으면 또 나빠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당시 제가 주로 보던 병이 백반증이었는데, 백반증조차도 제 마음대로 잘 낫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가운데 기능의학을 만나게 되었고,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들에 대한 원인을 하나 둘씩 알게 되었습니다.”

1988년 피부과 전문의가 되고 대학병원에서 17년을 근무하며, 하버드 대학병원에서 3년간 리서치 펠로우 과정을 밟으며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았던 강형철 원장. 하지만 그는 개원 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하는 의사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했고, 결국 2012년도에 폐업을 했다.

처음에는 의학 서적은 거들떠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천생이 학자인데 어찌 그럴 수 있을까.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에게 해답을 줄 수 있는 공부를 원했다. 그런데 우연히 가정의학과학회에서 한 강의를 듣게 되고, 왜 자신이 그렇게 목말라 했는지, 그리고 늘 반복되던 기존의 관습을 끊어낼 수 있는 해답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기능의학이었다.

“아이를 낳으려면 병원에 갑니다. 자동차 사고가 나서 뼈가 부러지면 한의원이 아닌 병원에 갑니다. 왜일까요. 당연히 병원에 가는 것이 상식이겠지요. 그런데 병원에서 고칠 수 없다고 하면 그때는 한의원이나 민간요법을 찾습니다. 피부병도 대학병원에서 고칠 수 없다고 하는 병들이 많이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능의학적 관점에서는 피부에 생긴 문제라고 하더라도 구강에서부터 위, 간, 췌장, 소장, 대장, 내분비, 갑상선, 부신, 난소와 같이 몸 전체를 보면서 치료를 합니다. 이렇게 치료하면 대학병원에서 고치지 못하는 병도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강형철 원장은 주로 질환만 보다보니 비타클리닉에서는 미용?성형이나 에스테틱은 하지 않는다. 거기에 질병 중에서도 대학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들만 보다보니 사실 피부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면 그 길, 내가 걷겠다!

기능의학은 개인별 맞춤의학이라는 특성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하기 어렵다. 또 대학병원에서도 고치기 못한 병을 고칠 수 있는 장점에 비해 의료보험 코드에 올라있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서울에서 제일 큰 대학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라면 이미 여기 저기, 그리고 할 것은 다 해본 환자들입니다. 이 환자들에게는 빨리 질병을 종결시켜주는 것이 가장 고마운 일입니다. 대학병원에서 특진이다 뭐다 해도 완치가 안 되고, 피부과에서는 질환을 봐주지 않으니 의사에게 불신이 쌓이고, 결국 한의원이나 비방을 찾으며 더욱 병은 악화되는 것이죠.”

비록 기능의학적 치료가 비보험이긴 해도 고통의 시간에 따르는 의료비를 보자면 환자에게 더욱 큰 이득이라는 것이 강형철 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강 원장은 현대의학을 ‘재래식 현대의학’이라고 표현하고, 기능의학과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전통적인 의학은 병의 구조적 변화를 가지고 진단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CT, X-레이, MR, 초음파 등은 세포의 조직이 크기나 구조의 변화를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해 기능의 정도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몸은 구조의 변화보다 기능의 정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동차도 수리가 필요할 정도로 고장이 나기 전에 반드시 소음이 나거나 스피드가 떨어지는 전조 증상을 보입니다. 우리는 이 때 병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능의 변화 대부분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납니다. 세포 내의 작은 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나 병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능적인 작용으로 머리가 아프거나 잠을 잘 못자고, 또 우울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기능의학을 공부하기에는 아직까지 많은 걸림돌이 있다. 첫 번째 문제는 학생 때 배웠던 생리학이나 생화학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공부해야 할 분량이 너무나 방대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기능의학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의사는 매우 드뭅니다. 사실 피부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관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매년 HARRISON’S나 YAMADA’S와 같은 책들을 구입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의사가 되려면 먼저 공부를 해야죠.”

현재 강형철 원장은 ‘새로운 의학 연구회’의 일원으로 의학 서적 출판 및 기능의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병 주는 나라, 인술을 바라지 않는 환자. 그러나 희망은 있다!

“사실 피부과 질환 가운데 분명히 고치지 못하는 불치병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난치병이 많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어린 아이들의 병을 이 나라가 주고 있는 셈입니다. 전체 인구 중 7%는 밀가루를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어떻습니까. 아이들에게 일괄되게 급식을 하고 체질에 상관없이 밀가루를 먹이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토피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축할 때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할 재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첫 번째 목표가 사람이 아니라 돈이 먼저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별로 일일이 맞추다보면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묻는다. 하지만 강형철 원장은 처음부터 병을 만들지 않으면 의료비를 아낄 수 있고, 그 비용을 다시 건강 비용으로 투자 한다면 행복지수와 사회적 생산성 향상은 그 규모의 가치를 따지기 힘들 정도일 것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말합니다, 요즘에는 인술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그런데 환자역시 인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고작 2~3천 원짜리 진료를 받는데 의사가 말이 많으면 지식 자랑 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불편해합니다. 피부과에 와서 미용실 대접을 원한다면 어불성설이죠.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치료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강 원장이 진료하는 비타클리닉의 주요 환자들은 사실상 대부분이 대학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다. 말 그대로 해볼 거 가 해본 환자들이다. 그렇기에 강 원장이나 환자 모두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반드시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피부병으로 온 환자들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내장을 보고, 그러다보니 잠도 잘 오고 불안하던 마음도 사라졌다. 결국 피부만이 아닌 온 몸에 건강을 찾게 된 것이다.

강 원장은 미용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아니다. 하지만 그를 만나면 누구나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바로 강형철 원장이 추구하는 기능의학의 힘이요, 앞으로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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