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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의 모발강의(8)]원형탈모증의 진단과 치료

  • 입력 2006.0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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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원형탈모증은 경계가 명확한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을 특징으로 하는, 유병률이 0.1~0.2% 정도인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이다. 일생 동안 원형 탈모증에 이환될 확률은 약 1.7% 정도다. 발생빈도는 남녀가 비슷하며 환자의 약 60%에서 20세 전에 처음 탈모가 발생한다. 조기에 발병할수록 더 심하고 유병기간이 길며 가족력이 동반돼 있고, 늦게 발병할수록 덜 심하고 유병기간이 짧으며 가족력이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원인아직 불확실하지만 T 세포에 의해 매개되는 자가면역기전으로 생각되며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감염이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된다. 증상보통 자각증상 없이 직경 1내지 5cm의 경계가 명확한 원형 또는 난원형의 탈모반이 갑자기 발생하는데 두피에 보통 나타나지만 수염, 눈썹, 음모, 겨드랑이털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탈모반 내에는 수 개의 휴지기 모발이 남아 있기도 하며 탈모반 표면이 주위 정상 부위보다 약간 함몰돼 있다. 발병 초기에 은빛 모발(백모)은 침범 받지 않기도 한다. 탈모반의 가장자리에서 보면 모발이 두피 가까이에서 끊어져 생긴 3mm 정도의 짧은 그루터기 털을 볼 수 있다. 이 털을 뽑아 보면 모구에 인접되는 근위부위가 가늘어지고 모구는 퇴색된 곤봉모인데 원위부의 끊어진 부위는 색이 진하고 굵어 전체 길이를 보면 느낌표(!) 같은 모양을 띠게 된다. 이를 감탄부호 모발이라고 부른다.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는 환자는 자연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회복되는 모발은 처음에 솜털 같고 연한 색으로 보이나 다음에 굵고 진한 색깔의 성숙한 모발로 대치된다. 또한 회복되는 모발이 백모의 형태를 띄기도 하며 백모의 성장속도가 다른 털의 성장속도보다 빠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백모는 대개 진한 색깔의 모발로 대체되나 수년간 백모 상태로 지속되기도 한다. 어떤 환자들은 원형 탈모증이 진행돼 전두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수한 형태의 원형 탈모증다음 형태의 탈모증들은 예후가 좋지 않다. ▲ 전두 탈모증(Alopecia totalis) - 머리 전체의 털이 빠지는 형태 ▲ 전신 탈모증(Alopecia universalis) - 눈썹, 속눈썹, 수염, 겨드랑이털, 음모 등 전신의 털이 빠지는 형태 ▲ 사행성 두부 탈모증(Ophiasis) - 한쪽 귀 주위에서 머리의 옆과 뒤를 따라 다른 쪽 귀로 이어지는 형태. 즉 월계관을 쓰면 닿는 부위의 탈모반을 말하며 머리 뒤쪽에서 탈모 형태를 보면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해서 사행성(蛇行性, 뱀이 기어감)이란 용어가 붙었다. ▲ 망상 원형 탈모증(Reticular alopecia areata) - 크기가 작으면서 모양이 뚜렷한 탈모반이 머리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망(그물) 형태를 보이는 경우. 동반할 수 있는 질환 원형 탈모증은 대개 동반되는 질환이 없이 건강한 사람에게서 발생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다운증후군, 갑상선염,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백반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군에서 일반인보다 더 높은 발생빈도를 보인다. 또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전두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과 같은 심한 형태의 탈모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장기간 계속되고 침범 부위가 광범위할 경우에는 손톱이나 발톱에도 곰보 모양을 비롯한 병변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조갑 병변 - 환자의 10~20%에서 나타나며 탈모증이 심할수록 빈도가 높다. 작은 함몰(pitting)이 많이 나타나며 조반월(손․발톱 뿌리 부분의 하얀 반달 모양)의 부분적인 소실도 보인다. 조갑횡구증, 스푼형 조갑, 조갑종열증, 조갑박리증, 조갑탈락, 조갑반월의 붉은 반점 등이 동반할 수 있다. ▲ 백반증 - 5% 미만에서 동반되며 미만성으로 나타나고 경과가 탈모증에 따라 좋아지고 나빠진다. 진단염증, 반흔, 위축을 동반하지 않는 원형 또는 난원형의 탈모반이 특징적이며 자연 회복과 재발을 잘 하는 임상 과정도 진단에 도움을 준다. 감탄부호 모발의 유무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진단에 상당히 유용하다.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두부 백선(머리의 도장버짐), 발모벽 등이 있다. 예후한 개 또는 수 개의 작은 병변은 치료 없이도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춘기 이전에 발병한 것, 망상 원형 탈모증, 사행성 두부 탈모증, 전두 탈모증은 예후가 불량하며 전신 탈모증은 극히 불량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거나 치료에도 거의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다.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예후는 좋지 않다 치료 탈모반이 하나 또는 수 개 이하로 나타나는 경우 : 부신피질 홀몬제 연고와 병변내 국소 주사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중증 탈모증인 경우(다음의 항목을 단일 또는 복합 처방한다) ▲ 부신피질 호르몬제 ; 연고, 병변 내 국소 주사, 경구 또는 근육 주사 ▲ 펄스 요법 ▲ 면역감작요법 ; DPCP(Diphencyprone), Squaric acid ▲ 면역 억제제 ; Cyclosporin, Thymopentin ▲ 기타 : Anthralin, 자외선 요법, 냉동 요법, 미녹시딜 ▲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약으로 주사약(근육 또는 정맥주사 및 병변 내 주사), 경구용 알약, 외용 연고 또는 액의 형태로 제형이 분류되며 원형 탈모증의 증상에 따라 치료 제형이 달라질 수 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 병변 내 국소주사법이란? 탈모 부위에 호르몬제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병변이 작고 숫자가 적은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시술이 비교적 간편하면서 효과가 가장 좋은 반면 아픈 것이 흠이다. DPCP 치료란? 주로 어린아이들이나 중증의 원형 탈모증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탈모증 부위에 DPCP 약물을 발라 줘 접촉 피부염을 유발시킨다. 주사를 놓는 것과는 달리 아프지 않으므로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방법이다. 1주에 한 번씩 피부과에서 도포하는 것으로 대개는 0.0001%에서부터 2% 사이에서 접촉 피부염의 반응 정도에 따라 농도를 달리해 가며 치료한다. 반응에 따라 피부에 홍반, 구진, 진물이 생기고 심한 경우 수포도 형성할 수 있다. DPCP 치료의 단점은 치료 부위가 가렵고 치료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부작용 여드름 빠른 경우 약 2주 전후해 여드름이 발생되며 소아에서는 흔하진 않고 성인에서 흔히 관찰되나 50세 이후에는 발생 빈도가 떨어진다. 부신피질 홀몬제 투여 중단 후에 서서히 없어지며 여드름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색소를 남길 수 있으나 흉터는 남기지 않는다. 튼살 아기를 출산한 여성의 복부에서 흔히 관찰되는 튼살은 짧은 기간 동안에 복부가 급격히 팽창되면서 복부의 피부도 늘어남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튼살은 성장이 왕성한 사춘기 남녀 학생들에서도 체중이 갑자기 늘고 키도 커지면서 피부도 갑자기 늘어나 생기며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돼도 튼살이 발생된다. 불규칙한 생리 여성인 경우 규칙적이던 생리가 예정일보다 늦게 나타나기도 하며 앞당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 투여를 중단하게 되면 약 3-4개월 후에는 정상적인 생리주기로 복귀된다. 생리가 앞당겨지게 되면 평소의 생리통과 생리 관련 불편함이 자주 오는 귀찮음이 있겠지만 생리가 늦어지면 혹 임신에 대한 의심도 생길 수 있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에 해로운 약물이므로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임신 반응 검사를 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