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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의 모발강의(12)]남성형 탈모증의 원인

  • 입력 2006.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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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원인안드로겐성 탈모증, 즉 대머리는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야만 발생한다. 탈모 유전자는 부모 중 어느 쪽에서도 다 유전이 될 수 있다. 유전자는 염색체의 한 부분에 위치한 화학적인 단일 구조이며 DNA의 작은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 염색체는 항상 쌍으로 존재하며 인간에게는 23쌍의 염색체가 존재하는데 이는 부모로부터 한쪽씩 물려받은 것이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유전 형식은 단순하지 않아서 현재는 한 개의 유전자 이상이 탈모증의 발현에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여러 개의 유전자가 관여되어 있는 경우를 다인성 유전이라고 한다.인간의 염색체는 한 쌍의 성염색체(XX, 또는 XY)와 22쌍의 상염색체로 구성돼 있는데,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상염색체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탈모의 유전자는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쪽으로나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즉 탈모의 유전 인자는 친가나 외가 어느 쪽에서도 유전이 가능한데 어머니쪽의 유전자가 약간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우성 유전이기 때문에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가지고 있어도 발현이 가능하다.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모두 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때 실제로 그것이 발생하는 것을 표현성(expresivity)라고 하는데, 탈모가 실제로 발생하는 표현성은 호르몬과 나이, 스트레스 등의 요인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아버지나 삼촌이 탈모라고 해서 꼭 자신도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닌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거나 혹은 유전자가 있더라도 표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성호르몬주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기타 연관된 여러 가지 남성호르몬은 일차적으로 고환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써 사춘기가 되어 고환이 발달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생산되어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며, 근육이 발달하고 남성적인 체형으로 변한다. 여드름의 원인이기도 한 이 호르몬들이 바로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안드로겐, 즉 테스토스테론과 이것의 대사물질인 DHT는 일부의 모낭을 위축시켜 활동을 정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호르몬들은 여성에서도 역시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안드로겐성 호르몬들은 신장 옆에 위치한 부신에서도 분비하고 있다. 여성에서는 난소에서도 모발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라고 알려져 있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 리덕타아제(5-reductase)라는 효소가 작용하여 생성되는 대사 물질인데, 모낭 세포의 특정 부분과 결합하여 탈모와 연관된 일련의 변화를 일으킨다. 또한 모발의 생장 주기 중 생장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해 결국 생장주기를 거듭할수록 모발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겨드랑이 털과 음모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반면 DHT는 턱수염과 대머리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머리카락의 성장과는 관련이 없고 머리카락의 탈모에만 영향을 미친다. 탈모가 일어나는 부분에는 5-알파 리덕타아제 효소의 활성이 높다. 요즘 탈모증의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페시아(propecia), 알로피아(alofia)는 바로 이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5-알파 리덕타아제 효소를 절반만 가지고 있고 반면에 아로마타아제(aromatase)라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특히 앞머리의 모발선 근처에 많이 분포하고 DHT의 생성을 억제해 여성들에서는 탈모의 유형이 남성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나이의 요인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와 호르몬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사춘기에 이르러 유전적으로 소인이 있는 모낭은 일정기간 동안 호르몬에 노출돼야만 탈모가 일어나게 된다. 탈모가 언제, 몇 살 정도에 시작되는가는 개개인마다 다르고, 유전자의 조합과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에 따라 다르다.탈모는 한 번에 모두 다 빠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일정한 속도로 계속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시기와 늦은 시기 그리고 안정화되는 시기를 거친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수록 전체 모발의 개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탈모의 유전자가 없는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 일부의 모낭에서는 축소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 결과로 굵은 머리카락과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섞여있게 되며 전체적으로는 숱이 적어져 보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축소화된 모낭은 기능을 정지해 머리카락이 없어지며 모낭의 숫자는 줄어든다. 이러한 노화에 따르는 탈모 현상은 두피 전체에서 일어나며 모발이식술을 할 때 공여부로 사용하는 뒷머리 부분도 예외는 아니어서 노화가 진행되면 어느 정도 가늘어지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에서는 공여부의 모발은 70세 정도가 되어도 모발 이식술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이 남아 있다. 탈모의 상태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Norwood 씨 분류법이다. [1L][2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