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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찾아온 섹스리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입력 2017.04.12 17:14
  • 기자명 박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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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남녀는 사랑을 해서 만났고,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살다보니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수유를 하고, 그리고 일이 바빠지면서 피곤하고 이러다가 저러다가 매일 하던 섹스를 일주일에 1번하고, 한 달에 1번하고 그리고 1년에 1번하면서 점점 섹스리스가 되었다. 그러면서 서로 가족이 되었다. 이제 애들이 부모의 도움이 없이도 살 수 있고, 정신없이 살던 것도 조금 정리가 되었다.

여자는 피곤하지 않으니까 성욕도 생기고, 남자도 여러 가지 일을 겪고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어서 부인과 잘 해보고 싶은데, 너무 멀리 온 느낌이 든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그동안 섹스리스로 ‘소 닭보듯!’ 가족애로, 우정으로 살았는데, 어떻게 에로틱한 분위기로 바꿔야 할까? 마음은 있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부인은 자식을 키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항상 남편은 뒷전이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남편을 큰 아들로 생각해 보자. 정말로 남편은 속이 없기가 큰 아들같기도 하고, 손도 자식만큼 많이 가지 않는가? 자식에게 하는 시간과 정성의 10%만 남편에게 주어도 남편은 감동할 것이다.

남편은 그동안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힘들게 살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부인을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고 생각하거나, 받들어 모셔야 하는 직장상사라고 생각을 해 보자. 간 쓸개 다 빼 주면서 진급하느라고 노력하면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는가? 부인을 VIP고객이나 상사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노력의 10%라도 한다면 부인은 남편에게 틀림없이 보상을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고객을 감동시키려는 정성으로, 직장 상사의 마음에 들게 하려고 노력했던 마음으로 부인을 대해 보자. 어떤 기적이 일어날까? 그리고 이제 정년을 앞둔 남편이라면 정말로 부인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된다. 늙고 병들었을 때 누가 나의 등을 긁어주고, 병원을 같이 다녀주고, 아플 때 옆에 있어주겠는가? 부인밖에 없다. 이제는 부인을 위해서 직장 상사에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부부사이에도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아무런 노력 없이 그 사람의 사랑을 평생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인간관계는 “give and take”이다. 부모자식간이든, 부부간이든, 연인간이든, 직장에서든, 사람관계에서는 주는 것이 있어야 받는 것이 있다.
그냥 공짜로 날로 먹을 생각은 하지 마라. 부부사이에도 당연히 공짜는 없다. 서로 평생 초심으로 노력해야 한다. 오히려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서로를 부셔버리기 쉬운 상대이기도 하다. 이미 너무 오랫동안, 너무 멀리 왔다면 시작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그리고 노력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처음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그리고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 섹스리스를 극복하고 다시 사랑을 살릴 수 있다. 서로를 잘 아니까 노력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쉬울 수도 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 사람을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모르는 부분도 많을 것이고, 그동안 시간을 보냈던 곳이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더 매력적이고, 나와 보내는 시간이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그의 마음과 몸이 돌아온다. 사회에서 그 사람의 가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을지도 모른다. 나의 파트너의 가치를 나만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여자나 남자가 나의 파트너에게 눈독을 들이고 침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킨십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남녀를 가장 가깝게 만드는 것은 스킨십이나 키스나 섹스이다. 그것은 마법과도 같이 하루 아침에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든다. 너무 오랫동안 키스를 하지 않았다면 키스부터 시작해 보거나,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것부터 시작을 해 본다. 어떻게든 첫 키스를 해 보려고 분위기를 잡으려고 계획하고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 시절을 상기하면서 어떻게 첫 키스를 하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첫 날 밤을 갖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억해보고, 지금 그 노력을 다시 해 보자.

그녀가 싫어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 행동을 절대 하지 마라.
어느 날, 어떤 계기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 이후로 마음의 문이 닫히고 몸의 문이 닫히게 되었을 것이다. 그 계기가 된 행동이 무엇인지, 정보를 입수해라. 자식에게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기 위해 노력하듯이, 승진하기 위해서 다른 경쟁사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노력했듯이,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쌓인 앙금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고, 대화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해라.

지금 이 나이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 시작해도 그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 그 노력을 나와 그동안 살아왔던 사람을 위해서 해라. 더 쉬울 수도,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노력하겠다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못 할 일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가 싫어하는지, 그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가 싫어하는지 파악하고 서로 고치도록 노력하고, 서로 기분이 나빠졌을 때 신호를 보내는 방법도 정하자.

방법을 찾자.
내가 이제 성욕이 생겼고 그를 지켜야 할 이유가 생겼다면, 그의 마음과 몸을 다시 되찾아 와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책도 읽고, 드라마나 영화도 보면서 다른 연인들은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는지 배워라. 그리고 계획하고 연습해라. 그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녀는 무엇에 감동하는지 관찰하고 시도해라. 선물도 하고, 감동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만들고, 감동할 수 있는 행동과 노력도 한다.

같이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간다.
두 사람이 서로의 얘기를 털어놓는 것은 처음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마치 20년 동안의 먼지를 청소하는 것처럼, 폐허가 된 집을 다시 정리하는 것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청소해야 할 지 모르듯이, 대화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지도 모른다. 처음 데이트를 했을 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아이를 처음 출산했을 때의 감동과 아이들이 어렸을 때 주말에 놀러 다니던 장소를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다. 둘이 같이한 기억과 추억을 사진첩을 보면서 얘기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그 장소로 같이 여행을 가거나, 자주 데이트 하던 곳에 가서 맥주도 한 잔 하는 것도 좋겠다. 두 사람이 그동안 고생하면서 이룬 일들을 얘기해도 좋겠다. 하지만 절대로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잘못을 들추는 일은 하지 말자.

이혼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면 잘못은 덮어두고 가자. 만약에 다른 사람과 재혼을 해도 그 사람의 흉허물은 덮고, 과거는 묻지 않기로 할 것 아닌가! 마찬가지로 지금의 부인과 남편과 재혼한다고 생각하고 새로 시작하자. 새로 시작하는 데 과거의 흉허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노력하려는 자세가 있다면 서로 가까워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갈 지 서로 고민을 한다. 최고의 성감대는 뇌이다. 뇌가 편안하고, 뇌가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어야 몸이 비로소 열리게 된다. 그것이 되어야 섹스리스는 저절로 해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