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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생명력과 사람의 생체리듬 신비

  • 입력 2017.05.19 15:28
  • 기자명 문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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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연계된 사람 몸의 리듬 중에 가장 현저한 영향을 받는 것은 수분과 관련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사람의 몸은 약 70%가 수분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지구상의 바다와 강물이 달의 인력에 의해 밀물과 썰물의 현상이 일어나듯이 사람의 몸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달의 인력이 생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더불어 지구의 전자장(電磁場)을 매개로하는 달의 간접적인 영향에 의한 것으로 이러한 현상을 미국의 의사 리버(Arnold I. Lieber, 1978)는 생체간만(生體干滿, biological tide)이라 하였다. 그런데 평상시 우리는 이를 직접 감지하지 못하고 지내고 있는 것이 우리네 실정이다.

사람은 물을 마셔 몸에 수분을 공급하며 높아지는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물을 배설하여 체내생리는 유지되는데 우리 몸이 갖고 있는 수분은 그 저장되어 있는 부위에 따라 3가지로 나누게 된다. 즉 혈관 내 혈액과 같이 있는 수분을 ‘관내액(管內液)’이라 하여 전신을 순환하며 조직에 수분을 공급하고 과다한 부위에서는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 안에 함유된 수분을 ‘세포내액’이라 하고 세포 밖에서 자유로이 조직사이를 흐르면서 세포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을 ‘세포외액’이라 한다. 체내수분은 과학적으로 바닷물과 같은 성분으로 되어있다 해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부위에 수분이 증가되는 경우 그 영향은 모든 조직에 파급되게 되며 이것이 심한 경우에는 과도한 부담을 받아 일시적이나마 인격의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그것은 몸 안에 수분이 과다하게 저류되면 조직이 팽창되고 긴장되어 신경이 압박 받아 흥분하게 된다. 만일 달의 인력에 의한 생체간만현상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에서는 몸의 액체 밸런스가 깨져 신경증상을 일으키게 되고, 체내에 고인 수분이 신경이나 정신활동에 영향을 미쳐 정서가 불안 해진다. 이러한 현상이 여성의 월경전후해서는 생체간만현상의 증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월경 전에는 병원의 응급실에 실려 오거나, 정신병원에 입원하거나 또는 공격성이 높아져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증가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모든 여성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월경 시에는 자기도 모르게 공격성이 높아져 범죄를 쉽게 저지르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즉 월경시의 충동적인 절도, 초경시의 방화, 월경시의 우울증으로 인한 살인, 강박관념에 의한 자살 등을 시도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또 이러한 것을 내세워 범죄를 하다가 발각되면 월경중이라는 것을 내세워 자기의 범죄 사실을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 대부분이 월경을 전후해서 통증이나 불쾌감이 야기된다. 즉 배란이 지나 다음 달의 월경이 시작되기 7~10일전이 되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상으로 아랫배가 아파오고, 허리가 무겁고, 전신이 나른하며, 우울하고, 신경이 과민해지고, 불안 및 초조, 불쾌감, 사고력과 기억력의 감퇴, 유방이나 하복부의 긴장감, 편두통, 전신의 부종(浮腫)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월경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이라 한다.

PMS때의 정서불안이나 흥분은 이 증후군에서 자주 보게 되는 증상으로 이 시기에는 자기도 모르게 공격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개체차가 있는 것이다.

영국의 라파엘로 전파의 여류화가 모르간(Evelyn De Morgan, 1855~1919)의 ‘달의 여신’ (1885)이라는 작품을 보면 이 그림에서 달은 은백색이거나 청백색의 불투명한 원반이 아니라 투명한 원으로 표현 하였으며, 그 저편에는 흰 구름이 지나가며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는 밤의 적막 속에 산봉우리들이 잠들고 있다.

달 속에는 반라(半裸)가 된 달의 여신이 온몸이 밧줄로 묶인 채 참 들고 있다. 그 밧줄을 자세히 보면 묶였던 것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이것은 달의 여신도 여성이기 때문에 PMS의 고통이 마치 밧줄로 묶인 것과 같은 고통을 겪다가 월경이 끝나면 밧줄이 조금씩 풀려나간다는 것을 로맨틱한 라파엘로 전파의 여류화가가 환상적인 화풍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경 시에 보는 경혈(經血)에 대한 인식과 견해가 세계의 각 지역에 따라 또 과거와 현재라는 시대에 따라 많은 차를 보인다. 중세 유럽에서는 경혈을 한센병(문둥병)의 치료제로 사용 되였으며, 루이 14세는 경혈을 미약(媚藥)으로 믿고 있었다고 한다. 또 일본의 아이누 족은 수렵을 성공시키고 번영을 도모하는 행운의 부적으로 그것을 몸에 바르기도 하고, 또 통증을 멈추는 묘약으로 생각하고 경혈을 구하기에 혈안이 되곤 하였다고 하며, 월경중의 여성과의 동침은 신성시 되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남성이 월경중인 여성과의 동침은 위험한 것으로 금기시 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월경중인 여성을 보는 것조차 금기시 되었다. 즉 시베리아의 츄크치 족은 월경중의 여성의 숨 쉬는 숨결을 쏘이며는 바다에 빠져 익사하게 된다하여 월경중의 여성을 한 곳에 모아 격리 시켰다가 월경이 끝나면 놔주었다고 한다.

경혈을 특별시 한 것은 고대 로마의 기록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경혈에 접하면 식물이 마르고, 새로 담그던 술은 산화돼 버리며, 금속에는 녹이 쓸고, 개는 발광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개까지 미쳐버린다는 것은 옛 시대에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넘길 수 있으나, 1920~30년대에 이르러 이 문제가 다시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더욱 심한 예로는 오스트라리아의 아란다족이라는 부족에서는 여성이 월경을 한다는 것은 몸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즉 질 내에 치아를 지니게 되는 소위 ‘vagina dentata’가 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월경중의 여인과의 동침은 곧 페니스의 절단을 초래하게 된다는 거세공포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월경을 터부시하는 이면에는 여성의 몸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출혈에 대하여 한편으로는 신성시하며, 한편으로는 부정시(不淨視)하거나, 공포시하여 출혈을 마법과 같은 신비성을 지니는 것으로 해석하는 등의 견해차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프랑스의 화가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의 작품 ‘뱀 놀리는 여인’ (1907)은 만월의 달밤에 한 여인이 피리를 불고 있다. 즉 그림의 좌측은 달빛으로 인해 밝은데 우측은 무성한 나무에 의해 암흑세계이다. 그 속의 이름 모를 식물과 나무들은 힘차게 치솟아 오르고 있으며, 몇 마리의 뱀과 그리고 물새도 기운찬 모습이고, 강물도 밀물로 수풀 가까이 까지 차오르고 있다. 즉 만월로 인해 자연과 그 속에 사는 각종 생물도 생체간만의 리듬에 맞추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체간만이 어떤 현상이라는 것을 자기의 경험으로 잘 아는 여인은 이렇게 흥분된 생물들을 진정 시키기 위해 피리를 불고 있다.

이 그림은 한 화가의 어머니가 인도여행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주문한 그림이라고 하는데 생물들의 낙원이라 할 수 있는 밀림에서 만월의 달밤에 신비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을 잘 분석하면 만월 밤에 밀림에서 일어나는 자연과 생물에서 보는 간만의 현상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그렇다. 사람에 있어서 달에 의한 생체간만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여성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월경은 여성의 몸의 가장 신비한 변화인 동시에 여성의 위대한 능력을 알리는 기쁜 소식이다. 즉 초경을 기점으로 여성은 성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여성은 젖가슴이 불쑥 솟아 오르고, 볼기가 커지고, 몸과 마음의 조화가 깨져 정서가 불안해지기도 하나 독립심이 생겨나고, 이성에 대해 눈을 뜨게 돼 관심을 갖게 되는 인류를 건전하게 번영시킬 수 있는 신의 축복인 동시에 특권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