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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췌장암 억제 기능 가진 마이크로 RNA 최초 규명

  • 입력 2017.06.19 15:46
  • 기자명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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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박사(임상방사선암연구팀).
이주미박사(임상방사선암연구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이 췌장암에서 암 억제 기능을 하는 새로운 마이크로 RNA를 최초로 규명하여, 췌장암의 진단 및 예후 측정에 중요한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 임상방사선암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출연금 사업으로 수행된 것으로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인 온코타깃(Oncotarget)의 2017년 4월 호에 게재되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주미 박사 연구팀은 평소 마이크로 RNA-1247이 췌장암세포 및 실제 췌장암 환자의 암 조직에서 후성유전학인 조절에 의해 특이적으로 억제되어 있음을 규명하였으며, 마이크로 RNA-1247를 회복시켰을 때 췌장암 세포의 생장 및 전이를 촉진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억제시키는 기능이 있음을 최초로 입증하였다.

또한 동물실험을 통해 후성유전학적 조절에 의해 억제된 마이크로 RNA-1247을 회복시켰을 때, 암이 형성되는 기간이 현저히 지연되는 사실도 규명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양광모)은 “췌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다른 암 종에 비해 매우 낮아 조기발견 및 예후측정이 매우 중요한데, 암 억제 기능을 하는 마이크로 RNA를 이용하여 차후 췌장암 환자에서의 진단 및 예후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후성유전학적 바이오마커로 이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또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본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한편 대부분의 암이 생존율 향상을 보이고 있으나, 췌장암의 경우 생존율 향상이 미미한 수준이다. 국가암등록본부 통계에 의하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0% 정도로 10대 암 중에 최하위이자, 1993년 이후 지속적으로 생존율 향상 폭이 가장 낮은 암으로 기록되어 있다.

미국 맨하탄 Pancreatic Cancer Action Nework의 Lynn Matrisian 박사도 “2020년경이 되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폐암이 부동의 1위를 기록하겠지만, 췌장암이 유방암과 전립선암, 대장암 등 현재 상위의 암들을 재치고 두 번째가 될 것이다”고 전망한 바 있다.

 microRNA : microRNA는 RNA와 결합해 유전자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변이 단백질을 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이 현상을 RNA 간섭(RNA interference)이라고 부른다. microRNA는 간섭을 통해 정상적이지 않은 단백질 형성을 억제하고 유전자의 발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유도하고 성장, 면역 등에 영향을 주어 질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후성유전학 : DNA의 염기서열이 변화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과 조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DNA 염기서열은 그대로일지라도 후성유전학적 영향(DNA 메틸레이션과 히스톤 수정 등)에 의해 질병에 대한 민감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암세포에서 후성유전학적 변화 즉, DNA 메틸레이션에 의해 마이크로 RNA의 발현이 저하되어 암의 성장을 촉진하며, 이를 회복하였을 때는 암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DNA methylation(메틸레이션) : 인간 DNA의 기본염기인 A, T, G, C 중에서 CG 염기서열의 C(시토신)에 CH3메틸기가 붙으면 DNA메틸레이션이라고 말한다. 주로 암억제 유전자들의 경우 이들의 프로모터 부분이 비정상적인 과메틸화가 일어나면 암억제 유전자들의 발현이 억제되어 암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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