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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의 모발강의(14)]남성형 탈모증의 예방과 치료(II)

피나스테라이드, DHT 생성 억제 물질 …정수리 탈모에 효과

  • 입력 2006.07.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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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라이드는 대머리와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α-환원효소의 작용을 받아 바뀐 물질로, 탈모의 유전 요인이 있는 모낭을 점점 위축, 소멸시키거나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 나쁜 작용을 하는 DHT가 우리 몸에 왜 필요한가? DHT는 태아의 경우 남성의 외부 성기 생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피나스테라이드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DHT의 생성을 막음으로써 대머리와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임산부가 복용하면 태아에서 DHT생성을 억제해 남아인 경우 외부 성기가 생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임산부는 절대로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 안 된다. 그러나 남편은 복용하더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대머리 병변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변환된 DHT가 증가해 있는데 이 변환과정에 5α-환원제라는 효소가 관여하고 있다. 이 DHT가 모발 생장기를 단축시키고 모낭 크기를 감소시켜 눈으로 관찰 가능한 모발수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피나스테라이드는 5α-환원제를 억제해 DHT를 감소시킴으로써 모낭의 위축을 막고 모발 재성장을 유도한다. 5α-환원효소에는 2가지 형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1형 효소는 피부에 주로 분포하는 반면, 제2형 효소는 간, 전립선 및 모낭에서 발견된다. 피나스테라이드는 이중에서 제2형 5α-환원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피나스테라이드, 모발 생장기를 연장시키고 말기 모낭의 축소를 저해남성형 탈모증을 앓은 남성에게 피나스테라이드를 투여하면 두피 및 혈청 중의 DHT 농도가 각각 약 60% 및 70% 정도 감소한다. 피나스테라이드가 두피에서 DHT의 농도를 낮추어주는 데에는 두피에서 제2형 5α-환원제에 대한 억제효과뿐 아니라, 두피로 공급되는 혈액중의 DHT 농도가 동시에 낮아지는 것 또한 일조를 하기 때문이다. 모발성장을 촉진하는 피나스테라이드의 작용기전은 stumptail macaque라고 하는 대머리 원숭이에서 자세하게 연구했다.피나스테라이드 투여는 짧아진 모발 생장기를 연장하고 말기 모낭의 축소를 저해하는 등 모낭에 대한 남성 호르몬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시켰다. 또한 피나스테라이드의 이러한 효과는 실제 환자의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이 약제는 신체 다른 부위의 모발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 다만 이 약제를 투약한 사람의 2% 이하에서 성기능장애(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를 호소하는데, 이는 대조군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며 약 복용을 중단하면 원상태로 회복된다.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인 안드로겐을 직접 억제하는 항안드로겐 제제를 사용할 경우, 이들은 모낭에서 안드로겐의 효과를 억제할 뿐 아니라 전신적인 내분비 계통에도 영향을 끼침으로써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 이러한 제제들과 비교 시 피나스테라이드의 장점은 혈청 및 두피조직에서 DHT의 농도를 낮추어주되 혈중 코르티솔, 에스트라디올, 프로락틴, 갑상선자극호르몬 및 지질 수치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피나스테라이드는 황체형성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및 테스토스테론 농도에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피나스테라이드, 정수리 부분에만 효력이 나타나고 완전 대머리에게는 효력이 없다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탈모증이 있는 남성 1,879명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실험(환자는 알 수 없는 가짜 약과 함께 투여해 결과를 비교하는 실험)에서 피나스테라이드를 24개월 복용한 사람 중 83%는 정수리 부분의 모발의 수가 그대로 유지됐고, 눈에 띌 정도로 모발이 다시 자란 사람도 66%였다. 반면 위약 투여 대상자들은 28%만이 모발의 수가 그대로 유지됐고, 모발이 다시 자란 사람은 7%에 불과했다. 정밀 사진 분석 결과 피나스테라이드는 성장기에 있는 모발의 수를 증가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발의 성장주기에 영향을 미쳐 모발의 두께, 길이, 성장속도, 성장기간 등 모발의 질을 전체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나스테라이드는 정수리 부분에만 효력이 나타나고 완전 대머리에게는 효력이 없다. 놀우드 분류상 전체 7단계 대머리 진행 과정 중 2~5단계에만 효과가 있다. 또 복용을 중지하면 2~3개월 안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효과를 유지하려면 평생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피나스테라이드의 부작용으로 100명 중 2~3명 정도는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40대 이상 남성은 생리적으로 성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심리적으로 피나스테라이드 때문에 성기능이 감소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나이가 들면서 5α-환원효소의 활성도도 감소하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피나스테라이드의 효과도 감소하게 된다. 물론 5α-환원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여성형 탈모에는 효과가 없다.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는 사람 중에는 2~3개월 복용하고는 효과가 없다며 복용을 중지하는 경우가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 모발이 자라면서 점차 굵어지는 것이 아니고 모발이 빠지고 새로 날 때 굵어지기 때문에 적어도 6~12개월은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피나스테라이드가 개발됐을 때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은 많은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모발이식을 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 피나스테라이드는 주로 정수리 부위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효과가 거의 없는 앞부분은 모발이식을 하고 정수리 부위는 피나스테라이드로 해결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피나스테라이드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탈모 정도가 경미할수록 좋고, 중등도 이상의 고연령 군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능한 병변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효과가 확인될 경우 지속적인 투여가 필요하다. 5년간의 이중맹검 연구에서 피나스테라이드는 대조군에 비해 복용기간이 길수록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었다. 최근에는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서 5% 미녹시딜 제제를 두피에 발라주면 각각의 단독요법보다 효과가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머리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대머리 남자는 정력이 세다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대사물질인 DHT가 모낭에 작용해 생긴다. 이 호르몬의 많고 적음은 정력과는 관계가 없다. 정력은 신체적인 건강 상태와 더 많은 관계가 있다.머리를 자주 감으면 더 빠진다두피를 청결히 하는 것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빠져나올 머리카락이며 건강한 머리가 뽑히는 것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모자를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모자를 쓰면 두피에 통풍이 잘 안되어 머리가 빠진다고 생각하시는 사람이 많다. 대머리는 피부 바깥쪽이 아니라 피부의 내부에 있는 모낭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따라서 모자를 쓰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머리는 비누로 감는 것이 탈모 예방이 좋다무엇으로 머리를 감는가는 탈모와는 관계가 없다. 비누로 감는 것보다는 샴푸와 린스를 사용해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더 건강하게 하는 것이 좋다.머리를 브러시로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탈모를 예방한다혈액순환이 좋으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브러시로 두드려 주는 경우에는 피지선의 활동을 자극해 두피에 기름기가 많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대머리의 원인 물질인 DHT의 생산을 촉진하는 5α-환원효소의 활성이 높아져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면도를 하면 머리카락이 굵게 많이 난다 면도를 하고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해 짧은 상태에 있을 때에는 모발이 더 빳빳하게 느껴지므로 더 굵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뿐이고 실제로 더 굵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