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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든 후에 하얀 눈이 내리는 새벽길의 나타샤 왈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리올 리 없다,

  • 입력 2017.12.13 16:22
  • 수정 2017.12.14 15:53
  • 기자명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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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 이야기(그여자의 숲), 116.8x72.7(50호m) 2017년 mixed media
▲ 자작나무 이야기(그여자의 숲), 116.8x72.7(50호m) 2017년 mixed media

사랑 하는 사람의 눈(目)에는 내리는 눈(雪)도 자신의 사랑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행복한 사랑의 착시이다. 시적 화자의 순수한 꿈을 대변해 준다.

시인 고은의 작품 “나의 파도소리”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에 오지 못해도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우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노래하는 한국 화단의 근대, 현대화가 박수근 작품 “귀로”는 행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머니와 마중 나온 아이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작품이다.

그 길에 나목(裸木)이 서있다. 문학의 표현을 가져오면 그것은 문학작품으로 탄생된 작가 박완서의 소설 ‘나목’이다. 박수근의 두터운 화면의 질감은 우리나라 암석 화강암의 거친 표면과 그 질감을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작업을 해오고 그 작업에서 나타내는 과정의 연속성으로 한국인의 근원적인 정서를 파고드는 힘을 갖게 된다.

김연화 작가의 작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작나무(그여자의 숲) 연작은 거친 화강암 질감 속 형상들을 자연스럽게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말하며 아주 소중하게 내면의 궁핍으로 겸허하게 간결함으로 내치고 있다. 작가는 문학의 글을 가져와 화가의 작업으로 융화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세월이 보듬어준 그의 열린 작업의 시작 그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각기의 조형을 통해 우리나라 화강암의 아름다움을 서양 회화로 그의 작업 직선은 재해석의 기틀을 짜내어가고 있다. 내가 태어난 이 땅 대한민국 그리고 한민족(주: 한글 언어를 쓰는 언어권 포함을 말함)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을 작가 김연화는 그의 캔버스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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