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는 사람의 눈(目)에는 내리는 눈(雪)도 자신의 사랑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행복한 사랑의 착시이다. 시적 화자의 순수한 꿈을 대변해 준다.
시인 고은의 작품 “나의 파도소리”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에 오지 못해도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우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노래하는 한국 화단의 근대, 현대화가 박수근 작품 “귀로”는 행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머니와 마중 나온 아이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작품이다.
그 길에 나목(裸木)이 서있다. 문학의 표현을 가져오면 그것은 문학작품으로 탄생된 작가 박완서의 소설 ‘나목’이다. 박수근의 두터운 화면의 질감은 우리나라 암석 화강암의 거친 표면과 그 질감을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작업을 해오고 그 작업에서 나타내는 과정의 연속성으로 한국인의 근원적인 정서를 파고드는 힘을 갖게 된다.
김연화 작가의 작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작나무(그여자의 숲) 연작은 거친 화강암 질감 속 형상들을 자연스럽게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말하며 아주 소중하게 내면의 궁핍으로 겸허하게 간결함으로 내치고 있다. 작가는 문학의 글을 가져와 화가의 작업으로 융화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세월이 보듬어준 그의 열린 작업의 시작 그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각기의 조형을 통해 우리나라 화강암의 아름다움을 서양 회화로 그의 작업 직선은 재해석의 기틀을 짜내어가고 있다. 내가 태어난 이 땅 대한민국 그리고 한민족(주: 한글 언어를 쓰는 언어권 포함을 말함)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을 작가 김연화는 그의 캔버스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