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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속설에 관한 속설과 인식 조사

  • 입력 2018.01.10 16:29
  • 수정 2018.01.10 16:59
  • 기자명 민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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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사람들은 탈모에 대한 정확한 정보보다는 속설에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매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50대 직장인 총 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탈모 상식조사 결과의 점수가 100점 만점에 평균 31.5점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잘못된 속설 의식 부문에서는 전체 85%가 ‘아기 때 삭발을 해주는 것이 성장 시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야한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가 79%로 그 뒤를 이었다. 예방 생활 습관 의식부문에서는 ‘검은콩, 검은깨 등의 블랙푸드는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가 89%, ‘모자를 자주 쓰는 습관은 탈모를 유발한다’ 84%(129명) 순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대표적인 탈모 치료 약물인 finasteride에 대한 오해도 많았으며, 민간요법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민간요법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모발이식 수술에 대해서도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 환자라면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체 80%가 응답, 잘못된 탈모상식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 옥시사태로 벌어진 케미포비아에 이어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사건과 같이 약의 사용을 거부하고 자연치유를 주장하는 커뮤니티들이 확산되고 있다. 어떤 질환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탈모의 경우 속설 등이 너무 많아 환자가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속설만 믿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 오히려 탈모 증상이 더 심각해 질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탈모 치료를 통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탈모에 관한 잘못된 상식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알아보자.

대머리 남자는 정력이 세다?

아니다. 대머리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정령과는 무관하다.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주도하는 호르몬이라고 착각하여 성욕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탈모는 테스토스테론보다는 5-alpha-reductase 효소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이 변화된 DHT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성욕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탈모는 단순히 남성호르몬 분비의 영향뿐 아니라 환경적, 정서적 영향을 두루 받는다는 점을 고려 할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해서 정력이 세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더 빠진다?

아니다. 두피를 청결히 하는 것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빠져 나올 머리카락이며 건강한 머리가 뽑히는 것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면도를 많이 하면 머리카락이 굵게 많이 난다?

아니다. 면도를 하고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하여 짧은 상태로 있을 때에는 모발이 더 빳빳하게 느껴지는 것뿐이고 실제로 더 굵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탈모는 유전된다?

그렇다.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유전이다. 하지만 부모가 탈모가 있다고 해서 자녀도 100% 탈모가 되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탈모가 없다고 해서 100% 탈모가 되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도 없다. 유전자는 부모에게 반쪽씩 받아서 그 사람에게만 형성되는 것이고, 형성된 유전자들 가운데에서도 제대로 작용하는 부분과 작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탈모가 있는 환자들의 가족들을 살펴보면 50% 정도는 가족 중에 탈모 환자가 있다.

왕소금으로 두피를 문지르면 탈모 방지에 좋다?

아니다. 흔히 민간요법 중 하나가 왕소금으로 두피를 문지르면 탈모에 좋다는 것이다. 왕소금에 함유된 미네랄 등의 성분이 모발에 좋기 때문에 이런 속설이 생긴 것 같다. 그러나 왕소금을 직접 두피에 대고 문지른다고 해서 미네랄이 모발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며, 입자가 거친 왕소금이 두피와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오히려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수술로 머리카락을 심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 수술 후 2~3주 정도 지나게 되면 심은 머리카락 자체 대부분 빠지지만 모낭은 그대로 남아 있어 3개월이 지나면 새 머리카락을 만들어 낸다.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원하는 대로 머리모양을 만들 정도로 머리카락이 자란다. 탈모가 더 진행되더라도 심은 머리카락은 잘 빠지지 않고 유지된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나?

그렇다. 머리카락도 피부와 마찬가지다.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 영양이 결핍되면 머리카락에도 힘이 없어지고 결국 빠르게 노화되어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중에는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하고 윤기가 없고 잘 끊어지는데,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인체 흡수가 빠르고, 부작용 없는, 아미노산이 함께 들어 있는 미네랄 영양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육류나 가공식품인 햄, 소시지, 우유, 치즈, 버터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탈모가 심해지고 두피가 지성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런 서구식 식습관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가 예방된다?

아니다. 검은 콩, 검은깨 등 검은 색의 음식을 먹으면 머리카락에 생성에 도움을 준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 음식들이 검은 색이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콩또는 깨 속에는 많은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탈모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그렇다. 탈모 약은 복용하고 이틀이 지나면 성분의 90%가 몸에서 빠져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약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먹어야 한다. 약에 의한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1주 만 지나면 대부분 회복된다.

백발은 탈모가 되지 않는다?

아니다. 흔히 나이가 들이면 백발이 되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증 중 하나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머리카락의 색은 멜라닌 색소의 양에 의해 결정되므로, 백발과 탈모증과의 관계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