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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검은 그림자 구강암

[엠디저널]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성어가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로, 적군을 알지 못하고 아군을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은 지는 것이다. 나의 건강 상태를 잘 알고, 구강암이 생기는 원인을 잘 알면 구강암은 반드시 예방할 수 있다.

구강암이란?

구강은 우리 몸 중 ‘입 안’을 의미하며, 입 안의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치은(잇몸), 딱딱한 입천장, 어금니 뒷부분을 말하는 후구치삼각, 입술로 이루어져 있다. 구강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첫 기관으로, 치아를 이용한 저작으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침으로 음식물을 액화시켜서 삼키기 쉽게 만들어준다. 또한 혀를 이용하여 입안의 음식물들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인후두와 식도로 음식물을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구강은 또한 우리가 말하거나 노래할 때 폐와 후두에서 낸 소리가 최종적으로 조음이라는 작용을 통해 아름다운 말과 노랫소리로 변환되는 곳이다. 구강암은 바로 이러한 구강 구조물 어느 곳에서든지 발생되는 모든 암을 의미한다.

구강암의 원인

구강암의 원인으로는 흡연, 씹는 담배,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15배 높은 구강암 발생률을 보인다. 구강암의 기타 원인들로는 불량한 구강위생, 의치나 치아로 인한 기계적 자극, 인유두종 바이러스, 편평태선, 그리고 구강의 점막하 섬유화증 등이 있다. 또한 태양광선의 노출은 하구순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 구강 및 구인두암은 특히 음주와 흡연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활동에 의하여 발병하는 암으로 특징지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구강암의 예방 및 치료 결과의 개선을 위해서는 금연, 금주 등의 예방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구강암의 증상

구강암은 입 안에 딱딱한 혹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점막이 하얀색으로 변한다거나, 점막에 궤양이 생기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입안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입안이나 혀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 2~3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궤양, 입안에 하얀색의 막이 생기는 경우, 잇몸이 갑자기 흔들리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 입 안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이다. 위의 증상 중 하나만 있어도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구강암을 진료하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혀나 볼 점막, 입천장, 입술 등에 발생하는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증상이 가장 많으며 2~3주 정도가 지나면 통증과 함께 궤양도 없어지지만, 3주 이상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단순한 염증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입 안의 점막에 백색을 띠는 하얀 막이 나타나거나 잇몸에 하얀 반점이 보이는 것을 구강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하지만 백반증 역시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 병소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가능성도 있다. 구강 내 통증 역시 구강암의 증상이다. 통증은 특히 암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에서 많이 나타나며, 암세포가 입안의 신경조직을 따라 퍼지게 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통증만으로 구강암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입 안에 궤양이나 하얀 막이 2~3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의 검사 및 진단

암을 진단하기 위해서 가장 초석이 되는 확진검사는 조직검사이다. 구강은 눈으로 잘 보이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게 입안의 혹이나 궤양을 떼어내서 병리검사를 통해 세포 하나하나를 관찰하여 암세포가 있는지 본다. 만약 암세포가 나오면 구강암으로 확진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로 몸 안에 퍼져있는지 알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를 이용한 ‘림프절 조직검사’, 몸 전체에 퍼져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위장관계에도 암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이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위식도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구강암은 병기 설정을 통해 진행된 정도를 의학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종양 병기는 구강암 덩어리 자체가 입 안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나타내며, 림프절 병기는 구강암이 주변의 목에 있는 림프절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원격 전이 병기는 구강과 목을 제외한 몸의 다른 부위, 즉 폐, 간, 뼈 등에 퍼져있는지를 가리키며,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가 가장 구강암이 많이 퍼져 있는 경우이다.

구강암의 치료와 관리

목구멍의 깊은 곳인 편도, 인후부와 달리 구강암은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강암은 주로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은 구강암을 직접 떼어내는 수술과 목의 림프절들을 걷어내는 림프절 청소술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된다. 수술 후에 림프절 전이가 많거나 구강암의 깊이가 깊은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하게 된다. 구강암은 먹는 것과 발음하는 것 모두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은 가능하면 이러한 기능들이 잘 보존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구강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얼굴의 변형을 가져올 정도로 수술의 범위가 넓게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을 통해 얼굴 절개나 턱뼈 절개를 피할 수 있다. 수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이후에 환자는 연하 재활, 조음 재활을 통해 먹고 삼키는 것과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또한 암이 재발하는지 알기 위해서 주기적인 구강 검진과 CT, MRI,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병원 방문은 초기에는 2~3개월에 한 번씩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3~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다.

구강암의 예방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30%~50%의 암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금연하고, 술을 줄이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암과 관련된 감염을 줄여야 한다. 담배는 암의 단일 최대의 위험인자이며, 7,000가지 종류의 화학물질을 포함하는데, 이 중 50가지 종류는 발암물질이다. 씹는 담배 역시 구강암을 유발한다. 또한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충분한 양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은 암의 발생을 유의미하게 낮춘다. 숯불구이류, 가공육, 탄산음료는 가능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귀리, 보리, 녹차 등은 항암 효과가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유두종 바이러스가 구강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많은 수의 구강암이 이 바이러스와 연관이 높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잘 맞지 않는 치아 보조장치는 만성 염증을 일으켜서 구강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하여 닳아지고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는 구강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자료제공 메디체크 서울서부지부

신영인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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