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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만 수술 보험 적용에 따른 지침서Ⅲ

  • 입력 2018.07.20 10:37
  • 기자명 유정환(공중보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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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세계 최대 비만국가인 미국이 지난해 11월부터 비만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MD 저널은 한국의 상황과 비교하기 위해 미국의 지침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의료 제도 및 비만에 대처하는 모습을 비교해 본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나에게 자신의 일평생 체중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어떤 것도 그들에게 성공을 안겨주지 못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들은 수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수술에 대해 조금 알고, 어떤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삶이 개선되기를 원한다.

그들이 우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매우 많은 양의 체중(대개 100파운드 이상)을 감소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정말 식겁할 만한 수치다. 1990년대 초반에 개발된 NIH(National Institute of Health, 미국 국립 보건원)의 체중 감량 수술 후보자 기준을 결정한 지침과 관련하여 많은 의사들은 그 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체중 감량 수술들은 현재는 일상적으로 복강경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업데이트 된 절차들과 더 나은 수술 장비들로 인해 훨씬 안전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 식품 의약품 안전청(FDA)은 소규모 환자들에게도 건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식하고, 현재는 신체 질량 지수(또는 BMI, 성인 신장을 기준으로 한 체지방 측정치 및 체중이 30 50 kg / m2 이상인 BMI 차트(12-13 페이지의 BMI 차트 참조)에 동반 질환(비만과 관련된 신체 상태)이 있는 경우에는 LapBand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FDA는 이러한 수술이 위험성도 낮고 앞으로 환자에게 이익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았기에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는 BMI가 35kg/m2 이하인 사람이면서 2형 당뇨병인 환자에게는 체중 감량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당뇨병 또는 동반 질환을 생활 습관 개선 및 약물 치료로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이 권장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의 BMI가 50kg/m2 이상이고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체중 감량 수술로 50파운드를 감소시키면 단지 약물 치료를 하는 것보다 당뇨병 관리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즉 당신이 체중 감량 수술을 받게 되면, 매일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체중 감량이 잘 안 되는 것보다 혈당 조절을 더 쉽게 할 것이다. 오늘날 체중 감량 수술의 상대적 안전성과 이러한 수술들의 장기적인 이점들은 NIH 지침이 처음 개발되었던 20년 전의 1990년대와는 위험성이 확연히 다르다. 

모든 체중 감량 수술들(침습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은 진화하고 있다. 비만 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항상 더 좋고 간단한 방법을 찾고 있다. 체중 감량 과정은 적절한 식습관, 운동 및 수술과 같은 여러 다른 전략들의 조합에 항상 의존하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수술 및 새로운 기구들이 항상 제공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비만외과 의사들이 이용 하고 있는 절차들과 기술들은 안정되고 입증된 옵션들이다. 

내게 오는 환자들 중 일부는 비만정도가 너무 심하여 간단하고 위험도가 낮은 수술로는 불충분한 경우가 있다. 불행히도 요즘에는 병적으로 비만인 사람들을 보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는 심지어는 600파운드가 넘는 비만이 매우 심한 환자도 수술을 하였다. 환자의 체중이 더 나갈수록 수술 후의 외과적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극도로 과체중인 사람이 수술 전에 미리 체중 감량을 할 수만 있다면 시도하려고 한다. 수술 전 체중 감량을 위해 6개월 정도 수술을 지연했다고 해서 환자의 더 나은 삶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수술을 할 때 더 적은 위험으로 수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체질량 지수가 50kg/m2 이상인 사람들은 수술 전에 체중의 일부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종종 기울인다. 이 방법으로 인해 장기들을 둘러싸고 있는 지방조직들을 다루고 복강경 장비의 한계를 보완해야 하는 집도의에게도 수월하게 되고 환자들에게도 더 안전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는 이유는 체중이 빠지고도 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경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의학적으로 관리하면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그들이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면 50파운드를 감량할 수 있다. 그 다음 수술을 스스로 받게 하고 꾸준히 체중 감량을 하게 한다면 그들은 속임수가 아닌 합리적 인식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들은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에 체중을 감소시킴으로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알게 될 것이다. 

체중 감량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약 40세이고 이들의 80%는 여성이다. 보통 아이가 2명 정도 있고, 그들은 40번째 생일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자신의 몸무게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들은 첫째 아이를 낳고 나서 몸무게가 줄었겠지만 두 번째 아이를 낳으면서는 더 늘어나게 되고 몸무게가 빠지지 않게 된다. 이제 그들에게 체중을 줄인다는 것은 마치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 환자들은 대개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연하고 그것을 실패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저기 도움이 있어, 그리고 나는 저것을 받을 수 있어, 저 도움을 받아야겠다.’ 한편, 남성 환자들에게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마치 자신이 약해서 그런 것처럼 간주된다. 여성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건강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측면에서보다 적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남성 환자들은 비만외과 의사를 보러 왔을 때는 더 심각한 상황에 있다. 그들은 그들의 주치의가 당뇨병이나 혈압 문제 등 심각한 비만 관련된 건강 문제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에야 나의 진료실에 온다. 예를 들어, 환자가 등을 다친 경우, 심장 발작이 있었던 경우, 무릎 치환술이 필요한 경우에 환자가 오게 되고, 환자들이 체중을 50-100 파운드 줄여오는 경우에만 의사가 수술을 하게 된다. 그들이 스스로 체중을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알게 될 때 도움을 청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어떤 남성 환자들에게는 비만이 가족력이다. 그들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일어난 비만 관련된 일들을 보았고 그들 자신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진료실에 와서 비만의 길로 가는 것을 멈추고자 한다. 그들은 식이요법과 같은 전통적인 치료법을 시도해 본 결과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이제는 그들이 다음 단계라고 생각되는 방법을 위해 왔다. 어쩌면 유일한 단계일 수도 있는 방법 말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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