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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인간관계이다

  • 입력 2018.08.08 11:47
  • 기자명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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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사랑과 이별, 또 다른 만남은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필연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젊은 시절에 헤어지기 싫고, 같은 집에 살고 싶어서 결혼을 결정하지만 상대방에게 실망하고 싫증이 나서 외도를 하고, 한 사람과 살기에는 너무 오래 살기 때문에 때론 참으면서 사는 것보다는 이혼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반드시 경제적인 손실과 이익이 따르게 된다.

결혼을 할 때 어떤 사람은 이익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Give and Take여서 반드시 경제적인 이득과 손실만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즉 어떤 사람은 육체적인 노동을 제공하고, 어떤 사람은 재미를 주고, 어떤 사람을 아이를 낳아주고, 어떤 사람은 아이를 키워주면서 서로 자기가 가진 것으로 물물교환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결혼에서 누가 이익이고, 누가 손해냐 보다는 어떤 것을 주고 어떤 것을 받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요즘 이혼이 참으로 많다. 여기서 우리가 이혼의 경제적 가치를 따져 보자.

이혼을 하게 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섹스리스나 감정적 서운함이 극에 달해서 외도에 빠지게 돼서 이혼을 결정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누군가에게 상담을 하게 된다. 변호사를 만나게 되면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 이혼을 권유받게 된다. 특히 배우자의 외도문제가 있을 경우 거의 대부분 이혼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혼 후 재산분할로 인해 변호사에게 경제적 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다(물론 모든 변호사가 그렇지도 않고, 반드시 이혼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산부인과에 가면 많은 경우 이쁜이 수술을 권유받게 되고, 비뇨기과를 방문하면 성기 확대수술을 권유받게 되며(물론 수술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사람도 많다) 심리상담하는 사람에게 찾아가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심리 상담을 받으라고 하고 점보는 집에 가면 굿을 하거나 부적을 쓰라고 한다(심리적인 안정감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혼을 하기 위해, 혹은 이혼을 안 하고 싶어서 누군가를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무엇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는지, 이혼을 하게 되면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재혼을 하게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해 봐야 한다.

이혼 후에 식당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아이를 못 키우는 여성도 있고, 이혼 후에 라면만 끓여먹다가 대장암 말기에 진단이 된 사람도 있다. 물론 이혼 후에 잘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혼 후에 대책도 없는데 자신의 자존심만 고려를 하면 반드시 이혼 후에 후회를 하게 된다. 반드시 어떤 결정을 할 때 여러 가지로 이익과 손실을 계산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미련이나 후회가 없다.

하버드에서 75년간 하버드 졸업생을 포함해서 700명의 남녀에게 1년마다 인터뷰를 하면서 사람의 성공과 행복에 무엇이 관여하는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75년 연구의 결론은 인간의 성공과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건강과 좋은 인간관계라는 것이다.

즉 따뜻한 마음이 좋은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남녀관계, 특히 연인이나 부부관계도 인간관계이다. 내가 나의 연인에게 따뜻하게 대하지 않으면서 탈출구로 외도나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을 찾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내가 따뜻한 태도를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내가 행복하고 나의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

무엇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는지, 이혼을 하게 되면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재혼을 하게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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