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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보다 - 티베트 편      
  • 강지명 (북경 주재기자)
  • 승인 2018.08.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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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가장 낮은 하늘, 그것은 중국의 티베트 고산지대 이야기다. 당신이 서있는 그 곳이 너무나 높아서 오히려 하늘을 굽어보게 되는 곳, 세상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 끝자락에 있는 티베트의 음식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있는 티베트의 풍경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하늘을 바라보며 먹는 현지의 식사는 어떠할까?
그들의 전통적 식단은 야크와 흑돼지등의 가축고기를 제외하면 주로 야크젖으로 만든 ‘수요우’라고 부르는 버터와 차, 그리고 쌀과 보리를 반죽한 ‘짬파’라는 떡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는 이 음식들을 주로 아침에만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중국식 음식을 먹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지금은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저지대(중국 평야지역)의 식습관이 많이 흘러들어왔다. 때문에 점심, 저녁으로는 중국식 전병과 면, 볶음요리를 현지식으로 재해석한 음식들을 주로 먹는다. 그중 가장 인기있는 음식은 현지의 야크와 흑돼지 고기를 넣은 샤브샤브, 그리고 산양고기로 만든 양고기볶음이다. 그 중에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소 혀 요리는 으뜸중에 으뜸으로 치니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티베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여기에 가면 오히려 아래를 내려보게 된다. 자기가 높이 서 있어서가 아니다, 그 지역 사람들의 평균신장이 작아서이다. 이것은 해당 지역의 희박한 공기와 척박한 토양 등 가혹한 환경조건의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작물이 잘 자라지 않고, 또 다른 식량원인 가축 자체도 유목문화 특성상 그렇게 넉넉하게 소비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보니 전체적으로 영양이 불균형/부족한 결과가 나타났다. 쉽게 말해서 ‘야채 없이 고기랑 우유만 먹는’ 동네다.

티베트 불교의 결계기. 일반적으로 종교적 의미가 있는 곳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고산 지역의 평균수명은 높은 편이다. 물론 평균수명은 식생활 외에도 수많은 환경적 요소들의 영향을 받지만, 적어도 식생활의 영향력을 완전히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대다수의 학자들은 고산지대의 특성상 희박한 공기밀도, 가파른 지형 등의 환경조건이 거주민들의 운동능력을 자연스레 강화해주었기 때문에 영양보충이 다소 부족한 것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풍요로운 식탁이 유지되는 오늘날, 그리고 그 식탁 앞에 앉은 당신은 여전히 건강한가? 오늘 당신의 건강은 식탁보다는 운동화에 걸려있을지도 모른다. 

강지명 (북경 주재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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