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장 칼럼] 입이 즐겁고 눈이 즐거운 횡성한우축제

  • 입력 2018.10.11 17:41
  • 수정 2018.10.11 17:42
  • 기자명 남민수 칼럼리스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세계의 어느 지역이나 특색있는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는 강원도 횡성의 횡성한우축제가 대표적이다. 횡성한우를 중심으로 한 이번 2018 횡성한우축제는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지난 10월 5일 ~ 10월 9일까지 닷새간 진행되었는데, 필자가 직접 참여하여 그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작년까지의 횡성한우축제는 횡성군청에서 주관하여 관 투자의 운영자금으로 운영이 되어왔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횡성문화재단에서 주관하여 이전보다 특화된 체계성을 띈 축제가 되었다. 각 파트별로 분업이 이루어졌다. 행사장 내에는 횡성한우를 비롯한 관내 임산물, 가공품, 전통 주류등의 부스가 다채로웠고, 놀이시설 및 체험부스가 별도로 운영되어 남녀노소 두루 즐기기에 적합했다.

 

새로운 콘텐츠 '한우구이터'

'전에 없던 콘텐츠인 '한우구이터'는 셀프구이 시설을 기반으로 저렴한 정육식당형을 표방한 모습이었다. 횡성한우를 도심에서 상상했다면 그 가격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횡성문화재단에서 본 콘텐츠의 가격과 맛의 만족도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명확한 안내체계

이번 행사에서 특히 돋보였던 부분이다. 진행 요원 및 주제관에서 실시한 자원봉사자 및 운영직원들의 노고가 자아낸 결과일 것이다. 빨간색, 파란색 깃발을 들고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안내자들이 반가웠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수시로 하는 여성단체 어머니들과 해병대전우회의 주차봉사 등 각 자원봉사자들의 파트별 분업체계가 확실하여 축제의 질서에 기여한 바가 컸다.

하지만 새로움이 있으면 미숙함이 있고, 빛이 있으며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전반적으로 잘 갖춰진 축제였지만 두 가지가 아쉬웠다.

 

성숙한 시민의식의 부재

분리수거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천변에 널린 종이컵과 음식물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행사장 중간중간 휴게용 쉼터를 만들어 놓은 시설물들에도 쓰레기를 올려놓는 것을 물론 흡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흡연은 행사장에 가득했던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 했다.

 

'한우구이터'의 환풍문제

'한우구이터'라는 콘텐츠는 분명 꽤 좋은 콘텐츠로 이어가게 될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그러나 처음 실시된 만큼 환풍 시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고기를 숯불에 구우며 발생한 연기가 구이터 내부를 멤돌며 다음 입장객들에게 그대로 그 피해가 전이되었다. 차회 축제부터는 특별히 신경써야할 부분일 것이다. 특히 고기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물질들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단순한 불편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사족으로 이와 같은 경우에 직면한 참가객이라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태풍 콩레이

행사 첫째 날과 둘째 날은 태풍 '콩레이로 인해 비바람과 함께였다. 물론 태풍도 어쩌지 못할 한우에 대한 열정이 많은 관람객을 끌어왔고, 날씨를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비에 떠내려간 행사장 연결다리는 큰 성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칫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안전에 대한 플랜B를 미리 갖춰야할 것이다.

횡성한우라는 소재를 잘 부각시킨 2018 횡성한우축제는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단순히 예산을 소비하기 위한 막무가내 판매형 축제장이 아닌, 콘텐츠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 시간이었다. 한우구이터 외에도 발골 퍼포먼스, 씨름대회, 마당극 등 전통 콘텐츠들도 반가웠다.

즐거움에서 오는 웃음은 우리 몸에 베타 엔돌핀을 돌게 한다. 보다 발전된 지역축제들이 지속적으로 기획, 유치되어 지역경제와 국민 건강에 좋은 면역체계로써 작용해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