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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주머니 없는 세상 만든다! ‘이대 인공방광센터’

국내 유일의 이대 인공방광센터, 3년 만에 확장 개소

인공방광수술의 명의 이동현 교수 비롯한 5개과 협진으로 이룬 성과

[엠디저널] 지난 2015년 11월 개소한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센터장 이동현 비뇨기과 교수)가 3년 만에 독립된 공간에서 진료를 시작함으로써 국내외 방광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대목동병원은 방광암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일 외래에 인공방광센터를 확장 이전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동현 센터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대목동인공방광센터는 국내 유일의 인공방광수술 전문 센터로 2015년 개소 후 2016년 102건, 2017년 134건, 2018년 10월 현재 100건 이상 연평균 134건의 인공방광수술을 시행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비뇨기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감염내과, 병리과, 외과와의 협진으로 치료 성과는 물론 최상의 환자 만족도까지 제공하고 있다.

인공방광수술(인공방광 성형술)은 방광암이 발생한 방광을 제거하고 소장을 이용해 새로운 인공방광을 만들어내는 수술이다. 이 과정을 통해 방광을 제거하고도 소변 주머니를 차지 않고 수술 전과 같이 배뇨가 가능하도록 한다.

또 소장을 이용해 만들어진 인공방광은 원래의 동그란 모습이 아니라 요관과 연결되는 접합부위를 길게 만든 형태로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하는 것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 방광암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 후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해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 그래서 방광암 환자들은 암에 걸렸다는 사실과 함께 평생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에 크게 좌절한다.

하지만 인공방광수술은 암 수술 후에도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가벼운 등산이나 성생활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으며, 외부로 드러나는 소변 주머니가 없어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인공방광수술이 활성화 되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이 수술이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로 인공방광수술은 일반적으로 8~10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수술 후에도 합병증 관리가 매우 까다로워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꾸준히 인공방광수술을 시행해 온 의사가 바로 이동현 센터장이다.

수술시간단축, 무수혈‧무항생제 수술로 80대 이상 고령자까지 수술 가능

인공방광수술 분야 최고의 명의로 인정받는 이 센터장은 2015년까지 무려 400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그리고 이 때 쌓은 노하우는 물론 차별화된 수술법과 새로운 술기의 개발은 인공방광센터가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이동현 센터장이 인공방광수술 분야의 최고 명의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짧은 수술시간’과 ‘무(無)수혈 수술’, 그리고 ‘무(無)항생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8~10시간가량 소요되는 인공방광수술을 이 센터장은 오로지 수술 경험만으로 수술 시간을 3~4시간으로 단축시켰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인공방광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이 센터장이 유일하다.

수술 시간이 짧아지면서 신경이나 혈관 손상이 최소화 되면서 출혈이 적어졌다. 출혈량이 적어지면서 당연히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졌다.

“무수혈 수술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수술이 깔끔하게 잘 됐다는 뜻이며, 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방광을 잘 들어내면 피가 나지 않습니다. 출혈이 없으면 먼저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수술시간이 짧아지면서 환자의 회복시간도 짧아집니다. 고령의 환자들도 인공방광수술이 가능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4시간 수술하는 것과 8시간 수술하는 것은 회복하는 과정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술 시간 단축과 무수혈 수술로 인해 70대는 물론 80대 이상의 고령자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도 인공방광수술이 가능하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한다.

아울러 인공방광에 요관인 카데터, 콧줄 등 각종 관을 삽입하지 않고 수술 후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인공방광수술은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수술로도 유명하다.

기존 인공방광수술은 수술 시간이 길고, 감염이 취약해 관례적으로 많은 양의 항생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인공방광수술도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소독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방광을 떼고 소장을 잘라 인공방광을 성형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감염의 우려로 여러 가지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한다.

하지만 많은 양의 항생제를 복합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경우 항생제 관련 부작용은 물론 내성균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기존의 항생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센터장이 개발한 수술법은 복막과 혈관 등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그 용량이 극히 미비하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수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술 후 환자에게 생길 수 있는 항생제 내성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술 결과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성공적인 수술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진행한 약 100례의 무항생제 수술 결과를 정리해 지난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유럽비뇨기과학회(EAU: 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에서 발표했으며, 새로운 인공방광술기 등 이와 관련한 최신 지견을 나누면서 극찬을 받았다.

 

더 이상 소변 주머니로 고통 받는 환자 없는 세상 만들 것

이동현 센터장이 인공방광수술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인공방광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는 거의 없었다.

“인공방광수술에 대해 배울 곳이 없으니 외국의 저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변에 선배 동료 의사들도 반대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삶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수술이었기에 꾸준히 시도를 했습니다. 많은 발전을 거듭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수술인 것만은 사실이니까요.”

인공방광수술은 여전히 어렵고 힘든 수술, 하지만 20년 전과는 전혀 다른 프레임으로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소변의 역류와 장의 협착과 폐색을 방지하는 술기를 개발했고, 방광의 용량은 물론 그 외에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독창적인 방광의 모양을 만들어냈다.

“예전에는 방광암 수술을 받은 후 소변 주머니를 찬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은 보통 3개월 이상 집밖 출입을 하지 않습니다. 소변 주머니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가 바뀌는 것이죠. 일상생활에서부터 가벼운 운동에까지 제약을 받고 대중탕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공방광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인공방광은 방광암의 진행에 있어서 필연적인 코스로 대부부분의 방광암 환자들이 언제 방광을 떼어내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인공방광센터를 찾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인공방광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많지 않다는 것.

“비록 적은 수이지만 인공방광수술을 배우려는 젊은 의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10년 후면 저도 정년을 맞는데, 그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으로 인공방광수술에 대한 술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 센터장은 인공방광수술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돌며 술기를 전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점프 프로그램’을 실시해 각 병원에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했고, 학회 주관으로 2016년과 2017년에는 라이브 서저리를 실시했다.

주말과 공휴일까지 잊은 채 인공방광수술에 전념하고 있는 이 센터장의 바람은 ‘소변 주머니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 하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그러나 이대 인공방광센터는 이동현 센터장이 이루고자 하는 꿈의 시금석이 반드시 되어 줄 것이다.

신영인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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