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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약 산업 선도하는 제약강국 건설의 기틀 마련할 것!

(사)한국약제학회 이범진 회장 interview

  • 입력 2019.02.11 13:14
  • 수정 2019.02.11 13:56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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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納百川 有容乃大. 壁立千仞 無慾則剛 (해납백천 유용내대, 벽립천인 무욕즉강)’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기에 너그러움으로 거대하고, 바위의 키는 천 길에 다다르나 욕심이 없기에 굳건하다.

[엠디저널]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이범진 학장이 (사)한국약제학회(이하 한국약제학회) 제35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국무조종실 마약류대책협의회 민간위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기술연구사업단장, 대한약학회 약사미래발전연구원장 등 국내 제약 산업에 관한 모든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금까지 교육자로 130여 명의 석?박사를 배출하고, 무려 200여 편의 SCI급 논문을 써온 이 회장이 한국약제학회를 통해 제약강국 건설에 의지를 다졌다.

이 회장은 임기에 앞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써 제약바이오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한국약제학회는 제약강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나 ‘海納百川’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큰일을 하려면 크게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국약제학회 이범진 회장을 MD 저널이 만났다.

제3세대 개량신약 기술 개발, 제조, 품질 및 제약바이오산업 인프라 등을 리드하는 정통 학회
“창립 시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약제학회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국제적 수준의 학문 발전에 발맞춰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이나 이론을 제약업계에 신속?정확하게 전수하고, 제약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우리나라 약학 발전과 제약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꾸준히 달려왔습니다.”

한국약제학회는 열악했던 한국 약제학의 수준을 국제화 및 과학화하고, 산학일치를 선도하며, 실제 약학과 학문적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약제학의 발전과 더불어 인류복지에 공헌하기 위해 1971년 2월 창립했고, 올해로 48년을 맞게 되었다.

현재 한국약제학회는 의약품과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관련된 업무 및 기술 개발, 그리고 인프라, 생산 GMP 품질 등을 담당하는 식약청 산하 비영리단체로, 가장 큰 트렌드는 제약 산업 육성과 기술 심포지엄, 그리고 산업 인재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단순한 신약개발 업무나 헬스에 관련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기술 기반 의약품과 제제 기술, 제3세대 개량신약 기술 개발, 제조, 품질 및 제약바이오산업 인프라 등을 리드하는 정통 학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과 제제기술 및 생산품질 전공 연구 분야를 뿌리로 둔 이범진 회장은 약학계와 제약 산업계를 동시에 아우르며 적재적소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한국약제학회 5대 사업 과제에 총력 기울일 것
“현재 본 학회의 숙원 사업인 학회지 ‘Journal of Pharmaceutical Investigation’의 SCI-E 등재는 물론이고,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올리기 위해 주요 사업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범진 회장이 제시하는 주요 사업 분야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 번째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기술 활성화와 지원을 통한 국제무대 진출 및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제3세대 개량신약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대한민국이 이를 적극 주도할 수 있는 연구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약제의 품질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정립, 그리고 네 번째는 학회의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학술대회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제약 인재를 양성하고 젊은 학자들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올해 7월 3일에서 5일까지 사흘간 아주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AASP(Asian Association of Schools of Pharmacy, aasp2019.org)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들을 연계하고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한 일본약제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3회 한일 젊은 과학자워크숍과 11월 열리는 한국약제학회 국제학술대회 등 국제간 교류를 통해 학회의 글로벌 위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산업,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 기대

“우리나라는 2014년 PIC/S 가입에 이어, 2016년에는 세계에서 6번째로 ICH 정회원국이 되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180여 국가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명실 공히 선진 제약국가의 대열에 섰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약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범진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다. 앞서 말한 PIC/S 가입과 ICH 정회원국 역시 그의 말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PIC/S(The Pharmaceutical Inspection Convention and Pharmaceutical Inspection Cooperation

Scheme,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과 실사의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로 1995년 결성되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41개국 44개 기관이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4년 5월 16일 42번째 가입국이 되었다.

PIC/S 가입을 바탕으로 향후 GMP 실사의 국가 상호인정협정이 체결되면 국내 의약품을 수출할 때 수입국의 GMP 실사 등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런 것들을 위해 하는 것이고. 품질 생산 교육과 기준을 하는 학회가. 우리나라는 그것을 했고 제약 회사가 노력에 맞는 허가와 규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고, 인재를 하는 것이다.

1990년에 설립된 ICH(International Council for Harmonization of Technical Requirements

for Pharmaceuticals for Human Use,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는 의약품 안전성, 유효성, 품질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개정하는 의약품 규제분야 국제협의체로써 현재 미국, EU, 일본, 캐나다, 스위스, 한국, 브라질, 중국, 싱가포르, 대만 가입되어 있다.

이 회장이 제약 산업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4차 산업시대, 제약 산업 키워드는 ‘3세대 개량신약’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이제 환자의 요구 및 필요사항과 약제 부작용 및 불편에 대한 것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의 미충족 요구를 발굴하고 기술의 융복합이 이뤄지면 제3세대 개량신약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범진 회장은 단순히 특허가 만료된 물질에 대한 1차원적인 개량이 아닌 환자의 불만과 요구, 즉 미충족 요구를 빅데이터해서 만들어 승화시키는 것이 ‘제3세대 개량신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제3세대 개량신약의 개발에 있어 무조건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약 기술과 인재의 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일부 제약사이며, 아직 제약 산업은 국내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과 고급 인력, 그리고 마인드가 조화되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면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과거에 비교하자면 엄청난 발전을 이뤘습니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서서히 구슬을 꿰어 가면 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파는 약 중에서도 매출이 300억 원이 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신약을 개발하려면 3,000억 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개량신약은 100~200억 원 정도면 가능하다.

“1, 2세대 개량신약이 큰 성공들을 거두고 있지만 4차산업시대의 빅데이데와 ICT기술 및 인공지능들을 연계한 3세대 개량신약 기술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정부의 약가 정책이나 글로벌 수출의 첨병이 되리라 확신하며 현재 우리 제약바이오산업 실정과도 잘 맞습니다. 여기에 (사)한국약제학회가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현 실정과도 잘 맞습니다. 개량신약을 통해 충분한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선순환 과정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약강국 건설은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
“제3세대 개량신약은 4차 산업 시대에 환자의 미충족 요구를 정보화해서 기술을 접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약제학회는 글로벌 시장으로 제약 산업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성장시켜야 하는 미션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관련 단체들은 공존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이범진 회장은 정부나 몇몇 단체만의 노력만으로는 제약강국 건설은 쉽게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의료계의 각 학회들이 각자의 특성을 백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공동의 주제를 찾을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한국약제학회는 대한약사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비롯한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연구자와 제약사 등 제약 산업 전반에 걸친 교육 및 연구 등 실무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연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제약 산업은 세계를 리드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제약강국의 건설은 바람이 아니라 이제 다가올 우리의 미래, (사)한국약제학회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기대가 더해진다면 기적이 아닌 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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