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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자연의 근면, 나팔꽃(Morning Glory!)

  • 입력 2019.07.18 11:14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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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근잎나팔꽃, Watercolor
▲ 둥근잎나팔꽃, Watercolor

시인 허영자의 ‘나팔꽃’

아무리 슬퍼도 울음 일랑 삼킬 일 / 아무리 괴로워도 웃음 일랑 잃지 말 일 / 아침에 피는 나팔꽃 타이르네 가만히

시인 문효치의 ‘나팔꽃’

담벼락을 부여잡고 / 부르는 노래는 무엇일까? 한사코 달아나는 하늘의 꼬리를 / 잡고 늘어지며 부르는 노래는 무엇일까? 나팔 소리에 귀 시끄러운 세상 / 이제도 더 불러야 할 노래가 있느냐.

시인 목필균의 ‘나팔꽃’

어둠에 지쳐 / 새벽 창문을 열면 / 나를 불러 세우는 / 붉은 나팔 소리/ 나이만큼 기운 담장을 타고 / 음표로 그려진 / 푸른 잎새의 노래/ 밤새 / 쏟아지던 비에 / 말끔하게 닦여진 / 환한 미소 따라 / 달려가는 귓바퀴

나팔꽃은 인도가 원산지인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학명은 ‘Pharbitis nil’로 결속과 허무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다. 관상용으로 심지만 길가나 빈터에 야생하기도 한다. 줄기는 아래쪽을 향한 털들이 빽빽이 나며 길게 뻗어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왼쪽으로 3m 정도 감아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를 가지며 둥근 심장 모양이고 잎몸의 끝이 보통 3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톱니가 없으며 표면에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푸른 자주색, 붉은 자주색, 흰색, 붉은 색 등 여러 빛깔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1~3송이씩 달린다. 꽃받침은 깊게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뒷면에 긴 털이 있다. 화관은 지름이 10~13cm로 깔때기의 형상이다. 꽃봉오리는 붓끝 같은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말려 있으며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꽃받침 안에 있으며 3칸으로 나누어진 둥근 삭과 (殼果, capsula)이다. 3칸에 각각 2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나팔꽃은 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한방에서는 말린 나팔꽃 종자를 견우자(牽牛子)라 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黑丑),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白丑)이라고 한다. 약효에 있어서는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종, 적취(積聚: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 요통에 효과가 있다. 흑축의 효과가 백축보다 빠르다. 민간에서는 나팔꽃에 잎이 많이 붙어 있을 때 뿌리에서 20cm정도 잘라서 말려 두었다가 동상에 걸렸을 때 이것을 달인 물로 환부를 찜질한다.

‘꽃’의 시인 김춘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했다. 이 세상에서 이름을 불러주는 일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은 의미가 있다. 그의 말처럼 주변의 이름 모를 꽃이 하얀 종이 위에서 김민 작가의 손의 움직임에 따라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녀가 식물화가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던 계기이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활 속에서 많은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실 때나 혹은 아파트 단지 등이 그러하다.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예전에 그저 꽃, 나무, 풀이었을 식물들이 지금은 하나하나가 새롭고 다르게 다가왔다. 점차 그들만의 매력에 빠져 들고 어느새 작가의 마음 속 화폭에 그들을 담았다.

보타니컬 아트(Botanical Art)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색연필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 안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이외에도 손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뇌를 활성화시켜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오늘도 산책길에 만나게 될 풀이나 나무들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집을 나선다. -작가노트 발췌 재구성

자료제공 Galler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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