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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무새의 초상> 양물 참수형(陽物 斬首刑)Penis beheading
  • 정정만(성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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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흔히 ‘인면수심’이라지만 수심(獸心)은 인심(人心)만큼 간악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 가죽을 뒤집어 쓴 인심이 더욱 위험하고 파괴적 욕정을 감추고 있다.

이기(利器)를 흉기(凶器)로 악용하는 동물은 도구를 활용하는 인간 밖에 없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기능을 파괴 행위에 투척한다. 연명을 위한 사냥 도구나 농기구를 살인 무기로 전용한 사람들. 남자의 물건도 다르지 않다. 삶에 동력을 부여하며 종맥(縱脈)을 계승시키는 생산과 창조의 성구(性具). 그 이기를 폭력의 수단으로 오용하는 사람들. 생명의 요새, 야전의 요지를 폭압으로 강점하여 초토화시키는 살상용 몽둥이로 남용한다. 아직 피우지도 않은 꽃 봉우리, 어린 새싹까지 마구잡이로 꺾어내기도 하고 여체에 대한 굴착폭력이 잇달아 자행되기도 하며 모녀를 함께 짓밟거나 심지어는 의붓딸, 친딸까지 범접한 몽둥이가 인간 세상에 버젓이 나돌아 다닌다.

잔인한 테러를 일삼는 몽둥이의 무자비한 행패로 치도곤 당한 영혼. 갈기갈기 찢어지는 원한(怨恨). 절망, 고통의 흉터가 타분하게 새겨져 삶이 황폐해진다. 무분별한 포식자가 소지한 흉기 때문이다. 흔히 ‘인면수심’이라지만 수심(獸心)은 인심(人心)만큼 간악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 가죽을 뒤집어 쓴 인심이 더욱 위험하고 파괴적 욕정을 감추고 있다. 인성(人性)을 스스로 포기한 군상들.

그 사악한 욕정으로부터 흉기를 영구 격리시키는 것이 잔학무도(殘虐無道)한 몽둥이의 횡포를 근절하는 유일한 대책이다. 떠벌리고 날뛰는 몽둥이를 함무라비의 칼로 참수하는 것이다. 원래 남자 양물은 교화나 순치가 어려운 법이다. 흉기 소지를 봉쇄하고 폐기해야만 남녀 교통(交通)질서의 근간이 마련되어 아름답고 평화로운 성교 활동의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궤변이요 공허한 소리다. 죄보다는 죄를 저지른 사람이 문제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전자 팔찌나 전자 칩도 무용하다. 솜방망이로 후려치고 두들겨 패도 약발이 설리 없다. 목숨은 살리되 흉기 소지를 차단하면 그 뿐. 싹둑 잘라내면 그만이다.

북 핵(北核)사태를 핵 불능화로 해결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더구나 양물(陽物)은 아담하게 돌출되어 접근과 포착이 용이하고 무골 조직이라 쉽게 베어 낼 수 있는 구조물이다. 물건 참수형의 집행자가 대부분 연약한 여성이라는 사실로 뒷받침된다. 물건의 바람기를 물건 참수형으로 응징한 망나니 역할 말이다. 10여 년 전(1993), 반복되는 ‘아내 강간’에 지친 로레나가 남편 보비트의 물건을 식칼로 토막 낸 사건. 애인 훈바니(23)의 물건을 잘라 낸 인도네시아의 에를린 마페파(22), 잔치쿵(35)이라는 남자친구의 물건을 단칼에 베어낸 홍콩의 푼 슉키(27), 헤어진 남편 성기에 불을 붙여 화형을 시도한 러시아 여인. 동거남의 바람난 물건을 잘라낸 한국인 면도사.

그 사건의 주인공은 모두 여성들이다. 여자가 요구한 마지막 밤의 ‘고별 섹스’에서 물건의 실수익자인 여성 자신이 저지른 역사적(歷史的) 역사(役事)다. 폭력성이 덜한 배신 죄만으로도 참형을 피하지 못한 물건. 하물며 죄질이 훨씬 무거운 질 테러리스트, 그 빗나간 몽둥이야말로 일도양단으로 징벌해도 할 말이 없을 터다. 잘려나간 물건의 토막 시신을 주어 담아, 성기 접합 수술과 확대수술로 거듭 태어난 보비트는 그래도 행운아에 속한다. ‘프랑켄 페니스’(Frankenpenis)를 위시한 수편의 포르노 영화 주인공으로 활약, 일약 재물과 함께 유명인사 반열에 올랐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물건 참형을 당한 대부분의 사내들은 몸에 붙어 남아 있는 그루터기로 오줌이나 내보내며 맥 빠진 여생을 보내야만 한다.

흉기 소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건은 범죄 개연성을 지닌 채 태어난다. 이성이나 지성에 의한 분별력이 전무한 감성 덩어리로 살신성감(殺身成感)에만 죽치고 매달린다. 유선형 대가리와 기다란 본채의 생김새만 해도 그렇다. 저항을 뚫고 무엇인가를 침투하여 휘젓는 동작에 안성맞춤이다. 하물며 뚫려있는 구멍의 무단 침입이야 말로 누워서 떡 먹기 아닌가? 더구나 돈과 권세는 막대기의 위력으로 전이된다. 한 구멍에 천착하지 못하고 주유만혈(周遊萬穴)하기 일쑤다. 소중한 여성 부품을 하찮은 유희 도구로 남용, 생명의 발아 장소를 토사물 폐기장으로 전락시킨다. 동남아시아 도처에서 19홀 골프에 탐닉하는 작금의 한국산 막대기들. 속이 텅 빈 대가리와 돈으로 치장한 몸통이 저지른 유희성 때문이다.

극도의 개인주의와 자유성애가 판치는 현대사회. 하지만 인간의 성교활동에도 지켜야할 규율과 금도가 있다. 앱솔루트 섹스(absolute sex)로 아름다운 짐승을 지향해야 한다. 인간의 부품은 인간답게 작동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정만(성칼럼니스트)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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