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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택했나? 더 안전한가?

식약처 신속승인 빠르면 내년 3월초, 그러나 서둘러서 맞기에는 의문

  • 입력 2020.12.06 10:10
  • 수정 2020.12.08 13:17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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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사인 다국적 업체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백신을 언제,어디서,안전하게 맞을 수 있는 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예방 효과가 각각 95%과 94.1%에 달하는 데 반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70~90%에 그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높다.

첫째, 접종시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식약처 김희성 신속심사과장은 3일 “아스트라제네카에 전적으로 달렸다. 우선 3상 최종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후 모든 자료를 갖춰 식약처에 백신 사용 승인 신청을 하면 신속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9월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신속한 허가를 위해 ‘고(Go) 신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심사가 신속히 진행되면 한 두달 안에 허가가 나올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접종시기는 2021년 3월이 될 전망이다.

한편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최근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 ‘일러야 내년 3분기’라고 말한 바 있다.

둘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롯 코로나 백신은 안전한가?

국내 전문가들은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원 위기대응분석관은 3일 브리핑에서

"백신은 개발보다 검증에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10년이 1년으로 단축됐다. 당연히 장기간에 걸쳐 검증된 백신보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도 “화이자, 모더나는 효과가 좋게 나왔지만 mRNA 방식의 백신 접종이 국내선 처음이라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하루 10만 명 확진자가 나오는 국가와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안전성을 천천히 보면서 맞는게 좋다”고 말했다.

셋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는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을 4달러(약 4400원)라고 공개했다. 다른 제약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화이자는 24달러(약 2만6000원), 모더나가 37달러(약 4만6000원)로 가장 비싸다. 세 곳 제약사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다.

넷째. 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가?

백신 보관조건이 2~8도여서 유통·보관이 용이하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사고에서 보듯 백신은 콜드체인(저온유지)이 중요하다. 화이자 백신은 보관 조건이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다.

세스 버클리 GAVI 협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냉장고로도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어려움 없이 배포가 가능한 이상적인 백신"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점이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약개발 초기 단계부터 국내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바이오텍 벤처기업에 공동투자를 하는 등 적극적 오픈이노베이션 행보를 인정받아 2018년 12월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제4차 혁신형 제약기업'으로도 선정됐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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