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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복용 약물의 남성형 탈모치료 효과

  • 입력 2020.12.18 13:10
  • 수정 2020.12.18 15:27
  • 기자명 민복기(올포스킨 대구점 대표원장, 대한의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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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Finasteride의 경구복용에 효과없는 남성형 탈모증

남성형 탈모증에 Finasteride가 사용된 이후 많은 탈모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효과적으로 치료되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Finasteride는 제 2형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전 세계적으로 7백만 이상의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모든 남성형 탈모증 환자들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헌에 의하면 91% 이상의 환자에게서 더 이상 진행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50-70%의 환자들이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10%의 환자들은 Finasteride로 치료를 해도 불구하고 계속 탈모가 진행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 10%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왜 Finasteride의 치료에 저항적이고, 30-40%의 환자들은 새로 머리가 자라지 못하고 현상유지만 하는지 그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수년 전 일본의 모발 학자들이 Androgen Receptor의 CAG/GGC 반복이 짧으면 Finasteride의 효과가 많고, 길면 Finasteride의 효과가 적다고 보고하면서 Androgen receptor gene의 polymorphism을 들어서 효과의 차이를 설명한 적이 있지만, 후속연구가 별로 없어 설득력을 얻기는 부족한 편이다. 경구약물의 흡수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Finasteride의 효과가 적은 사람들의 모발에는 제 2형 5알파 환원효소보다 제 1형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더 많이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가설도 있고 실제로 제 1형과 제2형 5알파 환원효소를 모두 억제하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Dutasteride가 여기에 해당하는 약물로 의사들은 물론 환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약의 처방을 원하는 환자군도 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하는 용량인 0.5mg 그대로 사용했을 경우 탈모 개선의 효과가 역시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Finasteride에 저항적인 환자들 중 일부는 Dutasteride에 효과적인 경우도 있어서, Finsteride의 효과가 적은 사람은 제 1형 5알파 환원효소가 작용한다는 가설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0.5mg의 Dutasteride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은 훨씬 더 커서(발기부전 4.7%, 성욕감소 3.0%, 사정장애 1.4% 등) 환자들에게 충분한 설명 후에 투여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Dutasteride의 경우 연질 캡슐로 제작되어 부수어서 복용할 수 있는 Finasteride와는 달리 약을 통째로 복용할 수밖에 없어서 용량을 조절해서 복용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생각되며, 추후 발모를 위해 용량을 조절한 Dutasteride약제의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실제 약물의 흡수도가 떨어지거나, 몸속의 유효한 약물이 적어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므로 약의 용량을 증량하는 것도 한 번 고려해 볼 수 있다.

Finasteride의 성기능 부작용에 대한 대응

Finasteride를 처방할 때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성기능 부작용이다. 또한 동약제를 처방할 때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가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환자에게 미리 알리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이다. 실제로 1mg의 용량에 대한 성기능 부작용(발기부전 1.3%, 성욕감소 1.8%, 사정장애 1.2% 등)은 위약군에 비해 많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정도의 증가는 아니다. 실제로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미리 알려주었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기능 부작용의 보고가 더 많이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 성기능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는 아마도 개인에 따른 경구약제의 Bioavailability 와 제 2형 5 알파 환원효소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1mg의 약을 복용했을 경우에는, IV로 주사했을 때의 혈중농도의 65%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혈중농도가 1.7배 이상 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26% 밖에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똑같은 1mg의 용량을 복용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2알을 복용하는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 알 이하의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기능 부작용이 있는 사람들이 1mg 대신 0.5mg을 복용한다면 성기능 부작용도 줄여주면서, 탈모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으며, 실제로 환자들에게 적용해 볼 경우에 종종 증명이 되곤 한다.

미국에서는 Finasteride의 복용을 치료의 개념보다는 예방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나이에 따른 탈모 개선 정도에 대한 실험결과 2년 동안 약을 복용했을 경우 18-40세 군에서는 탈모가 개선되는 환자가 66%,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환자가 33%인 반면, 41-60세의 군에서는 개선되는 환자가 39%,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환자는 55%였다.

따라서, 진행을 막는 정도의 효과는 나이와는 크게 관련 없지만, 탈모의 개선은 나이가 적을수록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탈모가 시작된 시기도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이미 섬유화가 진행이 되었는지, 아닌지 여부가 약제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거나 탈모치료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보통 한 10-20년 이상 약을 복용하라고 하는 경우에 반드시 듣게 되는 것은 장기복용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거의 보고된 바 없으며 오히려 5mg의 약을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전립선 암의 발생빈도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1mg의 경우 전립선 암의 발생을 직접적으로 줄어들게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지만 PSA의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고령의 환자의 경우 약제에 의해 저하된 PSA 수치가 전립선암의 발견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로 확인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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