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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스로의 예술일과를 멈추고 손을 가다듬고
  •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 승인 2020.12.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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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Madonna, 116.8 x 91 cm

[엠디저널] 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며 시간을 다시 쓰고 사용하는 이 시대의 영악한 지성인에게 김정희 작가의 작품은 시대에 동승하고 있는 우리의 질문에 이웃의 따뜻함으로 대답을 해주는 듯하다.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에서 감독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는 우리 눈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이들을 다시 가깝게 다가가는 겨울로 안내한다. 

오늘날 인류는 영혼의 집이 없는 몸살을 겪고 있다. 이는 멈추지 않는 탐욕의 결과이다. 인류의 열렬한 꿈은 끊임없는 발전을 가져왔지만 이제는 그 야망의 속도를 덜어 내고 조정해야 할 때이다. 느림과 비워 내기, 잠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

작가의 붓은 위대하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간을 김정희 작가식으로 그 예술혼이 더욱 세밀하게 복음서로 해석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과 이미지에 대한 첫 단어는 음악의 선곡으로 찾았다. 토스티의 기도(Preghiera)가 바로 그것이다. 이탈리아 작곡가인 토스티(Francesco Paolo Tosti, 1846-1916)가 작곡한 이 곡은 독창과 합창으로 많이 부르는 유명한 성가이다. 그는 11세 때 나폴리의 왕립 음악원에 입학하여 바이올린과 작곡을 배우고 졸업 후 런던에서 성공을 거둔 후 빅토리아 여왕 아래에 있는 영국 왕실 음악교사로서 정식으로 런던에 부임했고, 이후 왕립 음악원의 교수로 성악을 지도하며 많은 가곡 작품을 남겼다. 토스티의 기도는 ‘Signor, Pieta! 주여, 자비를!’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끝난다.

적절한 선법을 들으며 자라는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악으로부터 선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과 판별하는 습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의 유년기는 어떠한 성장기를 지나는 터널을 통과하였는가 반추해본다.

김정희 작가의 예인(藝人)으로서의 정체성과 다채로운 매력

작가론을 쓰는 것은 작가의 인생의 그림자를 배경으로 두고 시작하는 첫 문장이다. 그리스인들의 예술과 에토스(Ethos)론에 따라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모든 예술은 그 자체로 추구가 아닌 이상국가 건설이라는 목적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했다. 음악은 리듬과 선율이 인간의 감정적 생활과 뇌의 전두엽이 우리의 영혼에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이다.

고대 문명사의 시점에서 그리스 인들의 음악관에서 그것의 목적은 윤리적 목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음악은 성품에 미치는 결과에 의해 구별되고, 또 그 가치로 평가되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동시에 도덕적으로 가장 최대의 음악으로 생각했다. 플라톤은 음악 교육을 덕과 도덕성(morality) 확립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음악 예술은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하고 인간의 열정을 평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영혼은 다양한 매개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성품은 이 요소들의 구성 비율에 따라 나타내는 것으로 각기 다른 유형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구성비가 올바른 비율로 구성되어 있을 때 올바른 성품이 된다. 이 요소들의 상호 관계는 그 음악의 리듬, 선법, 연주되는 악기에 의한 음향적 사운드에 매우 영향을 미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모습, 그리고 기독교 미술 화가들이 예수와 12명의 사도, 성모 마리아, 성인들을 그린 그림을 성화(聖畫)라고 한다. 이는 그리스 정교회에서 전해오는 이콘(Icon)이라고 하는데, 그림에서 보면 머리 뒤로 금빛 원형이 그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콘은 정교회의 전유물이 아닌 11세기 동, 서방 교회 분열 이전부터 이어져 온 그리스도교의 전통이다.

이러한 후광의 의미는 무엇일까? 본래 4세기 중반부터 황제의 왕관을 표현하면서 사용했던 후광이 황제나 왕에게 상징적으로 쓰이면서 그리스도에게 묘사됐고, 이후 성모 마리아와 같은 성자에게도 사용되었다. 또한 신성한 신분임을 나타내려는 중세 화가들의 목적이 담겨 있기도 하다. 님부스(Nimbus) 또는 할로(Halo) 후광의 단순한 원 모양은 영원성을 상징하며, 예수님 머리 뒤에 세 갈래의 광선과 함께 그려진 후광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상징한다. 이러한 할로의 빛은 종교의 상징 조형물 그리고 건축에서 아치, 돔 등에 각각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작가 김정희의 작품 속 마돈나(Madonna)는 푸른 도포와 머리 뒤를 둘러싼 동그란 빛, 백합의 모티프들을 통해 성모 마리아임을 알 수 있다. 이콘은 초기에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아닌 성경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기에, 각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직접적인 모티프들을 그려 넣는 특징이 있다. 또한, 중세시대에는 파란색 안료가 금보다 귀했기 때문에 교회에서 화가들에게 그림을 맡길 때 비싼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의 옷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다.

보통 중세의 성화 속 성모 마리아는 자애로운 표정이나 무뚝뚝한 표정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블루 마돈나는 또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중세가 지나고 인본주의를 강조한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야 부드러운 얼굴로 그려졌다. 이콘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림이 아닌 침묵과 기도로 바라보는 그림으로 성서와 교리를 바탕으로 주제가 확실하게 부각된다. 성화를 통해 표현되는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유대감에 매료된다. 

인간은 누구나 공포 광기의 분출과 같은 격한 감정에 치우칠 때 오히려 그 예술의 가치를 발휘한다. 카타르시스의 단계를 경험함으로 동종의 감정을 자극하며 환기시킴으로 그 강렬한 막힘의 감정에서 배설되는 것으로 과도한 상태를 제거할 수 있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밝히듯 “마돈나가 오늘날 오신다면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냉담하고 쉬크한, 일에 지쳐 짜증스러운 현대여인의 표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돈나를 재해석하였다. 고통 중에서도 기도할 수밖에 없음을 장식적이고 강렬한 색채 이미지로 선보인다. 작가는 고도의 훈련과 자기 수양을 거쳐 작업으로 옮겨왔다. 작가의 작업은 우리로 하여금 내재된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매개체로 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김정희 작가

김정희(Kim Jeong He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개인전 

개인전 16회 (인사아트센터 2회, 갤러리고도, 해움미술관, 금보성아트센터, 전북예술회관, 명동성당 갤러리 1898)

아트페어

한국화랑미술제외 30여회 각종아트페어 참가 (화랑미술제, AHAF, BIAF, BAMA, 상해, 옹플레르, 취리히,

조형아트서울 PLAS, 프랑스 노르망디 옹플레르, 서울아트쇼, 소아프전등)수상

2019 앙데팡당 미술대전 우수상(갤러리 피카디리)

목우공모미술대전 특선 3회, 입선 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회

협회전

’19 목우회원전, 신작전 회원전, 종로문화형상전, 영등포미협전 

GIAF전(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등 120 여회 참가 

작품소장처 : 부천 SK 테크노파크 국제동, ㈜이앤이 건설, ㈜제일전자, ㈜마니교역, ㈜신도물산, ㈜바로교역,

피카디리미술관, 더스토리오브 앨리스 갤러리,외 다수

현 재 신작전 재무 홍보, 목우회원, 앙데팡당회원, 종로미협, 영등포미협

 

자료제공 Gallery Blue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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