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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사이 새로운 예술, ‘Ars Nova’의 길 위에 서다.

  • 입력 2021.04.29 08:00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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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함과 그 환희 I, 116.8x80.3, Acrylic on canvas
찬란함과 그 환희 I, 116.8x80.3, Acrylic on canvas

[엠디저널]

작가, 평면성 이론의 길을 가다.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예술이라는 용어를 포괄적으로 현대 미술이라는 레이블로 쓰이기도 한다. 단일성, 그 이해를 해보면 절대적 일체성(absolute wholeness)으로 더 이상 나눠질 수 없는 미적 공간 그 자체이다. 절대적 선차성(absolute prioritization)이다. 작가는 이 부분에 주목한다.

무슨 흔적이든 그것은 그전에 그 흔적을 남긴 사람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이 남긴 흔적이 현존(現存)을 가리키는 지표가 된다는 의미가 된다. 한병국 화백의 작품의 흔적을 보며 작가가 어떻게 작품의 동선으로 작업을 임했는지 강한 연상으로 이어진다.

드립 페인팅(drip painting)에서 작품에서 대상을 제어하고 단일성이라는, 추상적이지만 그 명백한 주제를 그려내고자 한다.

하지만 드립 페인팅은 그곳에서 오는 암시성으로 완전한 이미지 탈피를 벗어내지 못하고 다시 회화적 구성으로 돌려 시도해보려는 작업의 전환적 호흡이 엿보인다.

한병국 화백 작업의 순간, 퍼포먼스는 최고의 몰입에서 뿜어내는 그 에너지를 화폭으로 뿌리고 내친다.

시작하는 부분, 멈추는 부분 그 사이의 약간의 서성거림의 흔적조차 없다.

그 후의 남게 되는 순간의 찰나는 간결하고 붓의 역동적 터치로 순간을 화폭으로 가져온다.

그가 꾸고 있는 그 몽상의 꿈, 작업의 길을 보여준다. 막힘이 없는 한 필치이다. 호흡을 가다듬은 순간 거침없다.

인간은 업무나 작업에 집중할 때, 평소의 안정된 알파파(α파: 8~12Hz)의 에너지에서 오히려 그 내재적 카타르시스의 단계를 작업의 화면으로 쏟아 낸다. 외부에 대한 자각이 편안한 상태에 사물을 마음속으로 형상화시키며 의식과 잠재의식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적 시간이다. 그의 색채는 작가의 인생이 녹여진 사랑이다. 그것은 동정의 감정을 자극하고 환기시킨다.

찬란함과 그 환희 II, 116.8x80.3, Acrylic on canvas
찬란함과 그 환희 II, 116.8x80.3, Acrylic on canvas

생성의 시간, 찰나

긴 겨울을 이겨낸 후 봄이 얼음 밑으로 숨어 오고 있는 이치이다.

모든 존재는 찰나에 생성이 되기도 하며 지기도 하는 이 계속적인 생멸 현상을 찰나생멸(刹那生滅)이라고 한다. 찰나의 순간에도 늘 변화의 순례를 하는 찰나무상(刹那武常)이다. 찰나(刹那)는 아주 짧고 빠르고 지나가는 순간을 비유할 때 쓰이는 용어이다.

종교의 명상을 말할 때, 모든 사물이 1찰나 다음 단계로 생성과 차이, 오고 있고 지나가고 하는 무한(無限)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극단의 짧은 순간인 찰나는 현대적 시간 단위로 환산하면 1 찰나는 75분의 1초, 즉 0.013초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1 찰나만 머물다 사라지며, 물질은 17 찰나로 끊임없이 생겼다 사라짐을 반복하는 생멸의 주기를 갖는다. 물질이 생멸하며 이를 지켜보는 인간의 마음은 그의 몇 배수로 생멸한다. 

작가의 작업에 내재한 서정적 율(律)은 쌓이는 에너지가 된다. 순간의 멈춤이 깨치면 블랙홀이 된다. 바로 그 시점이 한병국 화백 작업의 언어의 찰나이다.

이 땅의 지기로, 동료의 의리로 작업마다 밀려오는 중압감을 몸부림의 그 찰나를 물가에 세운 마중물 한 바가지 용처를 작업으로 대신한다.

한국, 우리의 정서인 여백의 미도 읽어내고 있다.

이 계절, 겹겹이 다가오는 야성의 스피드와 그 위의 감정을 흔들어버리는 바람의 위력! 또한 그것이 있기에 다시 작업실에 발을 담근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노래로 여백의 공간과 한층 더 간결화되는 추상 작업의 형상화로 다가온다.

노련한 그의 거침없는, 그러나 굴곡의 패기를 엿본다.

나는 그의 작업을, 그의 결단을 응시한다. 손 빈 작가의 곳간을! 염려를 마다하고 견디어 내는 그의 작업을 노래한다. 해롤드 로젠버그(Harold Rosenberg, 1906-1978)의 해석을 가져오며 그 과정이 본질적인 부분으로 캔버스 위 검투사의 고독한 작가의 작업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의 영향에서 온다. 액션 페인팅 이름의 작업을 그에게 다시 거명한다. 리버럴 아츠(Liberal Arts)의 작가의 새로운 지평은 계속 펼쳐진다. 시대 전환기의 서막에서. 

한 병 국 (韓 柄 局, HAN BYUNG KOOK)

현대미술 창작협회 회장

한국 파스텔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박물관위원장

* 개인전 30회

* 경기 미술대전 대상 수상

* 전라북도 미술대전 종합대상 수상

* 세계 평화 미술제전(서울, 예술의 전당, 상하이)

* 대한민국 미술 축전

* 용인 국제 엑스포(용인)

* 2017 베이징 비엔날레 출품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역임

*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 경기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 나혜석 미술대전 심사위원

* 행주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 한국 파스텔 공모전 심사위원

* 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장

* 경기대 사회교육원 출강

* 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장역임

* 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장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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