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인의 창조적 유전자 나라 한(韓)

  • 입력 2021.12.08 12:19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

<시선이 머물다>, 2019,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72.7×72.7㎝
<시선이 머물다>, 2019,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72.7×72.7㎝

대한민국의 흙과 물, 바람 소리

한국의 음악 정가, 판소리 등에는 풍류가 담겨 있다. 바람 ‘풍(風) ’자와 물흐를 ‘유(流) ’자가 합쳐져서 된 풍류라는 말은 단순한 바람과 물흐름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파악되어야 하는 자연이기 때문에 매우 복합적이다. 대자연의 기운인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겨 화평한 마음이 되어 자유롭고 멋스러운 모습으로 모든 걸 사랑으로 대하며 이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4계절의 시간에 걸쳐 흐른다.

온몸에 벤 부지런함과 한, 2가지의 기질(氣質, disposition)의 노래를 한다. 외압이 있을 때 견디는 정신적으로 몸으로 풀어내다 화병이 온다(화병이 몸으로 받으며 오는 흥의 문화이다).

한국인 정신 문화를 일구어내는

그 땅을 지켜내는 붓의 흘림의 에너지!

통찰력과 직관력이 가져온 문제 해결능력은 창조의 가치를 구현하는 예술 분야의 화업으로 온다. 클래식 문화를 생활에서 규방의 아카데믹한 시사점을 작가의 작업으로 승화시키다.

4계절의 자연을 오브제로 쓰다.

심상의 의미를 내려주는 내리 사랑의 바램으로 사유와 성찰을 맞이하다.

원시 타악기의 퍼포먼스를 화면에 차용했다. 장구, 꽹과리 주법에서 특별한 음가를 만들어내다. 서양의 종과 동양의 종이 있다. 서양 종을 매단 종루(鍾樓)는 동양 종의 땅에 배치한 것과는 다르다. 동북 아시아 3국가의 건축 문화에서 엿보이는 정신문화는 다음과 같이 상이하다.

대한민국은 융통성이 존재하여 자연스러움의 개인의 재량으로 투박하고 자연미와 비대칭의 미를 보인다. 일본은 무사도, 정형의 문화와 법과 관습, 도덕을 바탕으로 좌우대칭의 문화가 특징이다. 중국은 과시문화가 두드러지고 무협이나 대하 소설이 대표적인 예이다.

주거 공간의 한옥은 남방문화와 북방문화의 만남이다. 비대칭 솟을대문, 온돌, 사랑방, 안채의 3면 창문인 들어걸개 등 다양하다. 서양의 방문이 주로 여닫이라면 우리 옛 건축물의 방문은 주로 미서기나 미닫이다. 이에 더해 들어걸개라는 특이한 방식이 있는데 한문으로 분합(分閤)이라 한다. 분합은 ‘나눈 쪽문’이라는 의미이다.

대인의 기질과 선비정신은 오늘날 세계 경제선진국으로 우뚝 서게 되는 리더십과 각계의 고등 전문지도자 군단의 문제해결능력으로 그 빛을 발하며 창조적 유전자의 대한민국 두뇌의 우수함을 과시하고 있다. 정보의 빠름을 소비로 재촉하는 시대에 좀더 심층적인 분석이 문화적 가치와 그 균형감에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빠르고 가시적 성과만을 요구하는 시스템이 그 구성원들의 사유는 단순함과 생각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때 좀 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대중매체에 함몰된 지금의 상황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올바르게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사회전반에 있어야함과 동시에 그것의 순기능은 순수에술의 사회적 시대의 철학을 담아내는 요체가 되어야 한다.

<시선 2018>, 2018, 캔버스에 아크릴, 72.7×60.6㎝
<시선 2018>, 2018, 캔버스에 아크릴, 72.7×60.6㎝
신 등용큐브 72.7 x 60.6 cm
신 등용큐브 72.7 x 60.6 cm

김문정 작가는 이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그의 작업에 선과 면, 색채에 숨기며 작업을 하고 있다.

규격화된 제도 속에 끼워 맞춰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개인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사회가 아닌 것을 느끼게 된다. 사각형의 보편성은 우리에게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형태로 이해된다.

김 작가의 작업에서 봉황을 전면에 둔 것은 더 높은 지위를 꿈꾸는 현대인의 상징적 표현이다. 모란꽃은 풍요로운 삶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고, 귀여운 듯 표현한 목어는 때로는 양심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둥둥 떠다니는 cube를 통해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작가의 심상이 담겨있다.

김문정 Kim Moonjung (金文貞)

현재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박사과정 재학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민화전공 석사

사) 한국민화 전업작가회 회원

사) 한국민화학회 회원

사) 한국민화협회 회원

길상화사 회원

개인전

2020 큐브 cube 방향으로 시선이 머물다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작품소장

영월민화박물관 <십장생도8폭 병풍>

동덕갤러리 <이산, 무언의 여백 146×122>

동림유화 <천년의 꿈 188×146>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