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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병원 컬러

  • 입력 2021.12.20 14:03
  • 수정 2022.02.14 11:46
  • 기자명 최창화(K&C광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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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색상 중에서 사회적 약속으로 정해져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지켜져야 하는 것은 신호등의 삼색일 것이다. 빨강은 정지, 노랑은 주의, 초록은 진행을 의미한다.

신호등의 빛깔이 처음부터 지금의 색은 아니다. 애초에는 첨가 빨강은 정지, 초록은 주의, 하얀색을 진행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적색 신호등이 깨져 전구의 불빛을 하얀색으로 착각하고 진행한 열차기관사가 앞 기차와 충돌하는 대형사고를 일으키게 되었다. 그다음부터 하얀색을 초록으로 바꾸고 초록과 색감 대비가 큰 노란색을 추가하여 지금의 신호등 색이 정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색상은 각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색깔에 따라 심리적 이미지도 다르기 마련이다. 

이제 계절은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고 있다. 초록이 노랑으로 주황으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으로 변하다가 땅에 떨어져 없어지게 된다. 계절이 주는 자연 색의 변화를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병원도 컬러 디자인을 적용할 때, 이 같은 계절 변화에 맞춘 컬러 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병원 전체 색을 바꾸자는 주장이 아니다. 그만큼 계절 변화를 염두에 두고 내 병원만의 컬러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이니까 무조건 하얀색, 청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아니라, 내 병원의 종목과 찾아올 고객을 생각한 컬러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색깔에 대한 일반적이고 고유한 심상을 열거하면 노랑은 자신감과 낙천적, 그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준다. 또 연두는 편안함과 신선한 느낌을 주며, 파랑은 진실, 지성과 함께 차가운 느낌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색감 하나로도 내 병원의 이미지를 내원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병원 전체의 컬러 설정도 중요하지만 섹션별로 기능에 맞춘 컬러디자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고 안심과 신뢰를 주어야 하는 진료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두려움을 갖는 주사실, 수술실, 대기실 등 용도에 맞춘 컬러디자인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의 주 컬러 설정으로 4계절 내내 차가움이나 더위를 느끼지 않는 내 병원만의 특징적 컬러가 우선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주 컬러에 근거한 각각의 섹션에 맞는 컬러가 결정되어야 한다.

청결해 보이고 병원 같은 이미지만 주면 된다는 안이한 컬러 결정은 병원 토탈 마케팅 차원에서도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병원은 의료진의 의술과 직원들의 서비스가 주 경쟁력이라고 단순하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다. 정확한 지적이다. 하지만 병원별로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 요즘 무엇보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광고 홍보도 중요할 것이고 SNS 마케팅도 중요하게 등장을 한다. 이럴 때일수록 눈에 확 띄는 컬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돼야 할 것이다.

이처럼 직접적인 광고 활동 외에 병원의 디자인적인 면도 병원 이미지를 심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금이다. 내원객이 진료와 치료를 마치고 돌아갔을 때 병원 이미지가 알게 모르게 마음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인들에게 추천을 유도할 수도 있고 재방문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병원 토탈마케팅은 종전에는 위치가 좋아야 하고, 유동인구가 많아야 한다는 등 단편적인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리적 이점은 교통편의 발달과 자가용 이용으로 그 중요성이 무너졌다. 이제는 모든 것이 통합된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있어야 병원을 찾는 시대다. 

의료진의 신뢰와 의술, 직원 서비스, 구전을 통한 소문, 병원 컬러 등등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된 이미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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