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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와 성기능 부작용에 대한 대응

  • 입력 2022.06.09 14:34
  • 기자명 민복기(올포스킨 대구점 대표원장, 대한의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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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남성 신체 상반신의 가장 끝에서 나타나는 질병인 탈모와 발기부전은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탈모증으로 치료중인 많은 남성들이 탈모치료제를 복용 후 발기부전이 된 것 같다고 호소하시는 경우가 아주 많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 탈모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성기능이 저하되니 복용을 계속할지 고민이 많다고 상담을 많이 한다.

Finasteride 약제
Finasteride 약제

Finasteride를 처방을 할 때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성기능 부작용이다. 또한 동약제를 처방할 때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가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환자에게 미리 알리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이다. 실제로 1mg의 용량에 대한 성기능 부작용(발기부전 1.3%, 성욕감소 1.8%, 사정장애 1.2% 등)은 위약군에 비해 많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정도의 증가는 아니다. 실제로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미리 알려주었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기능 부작용의 보고가 더 많이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왜 탈모증을 치료하는데 발기부전이 나타나게 될까? 실제로 연관성이 있을까? 물론 탈모치료제도 일정부분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가 있지만, 반드시 탈모치료제에 의해서만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탈모증 자체의 발생 원인도 발기부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탈모에는 남성호르몬이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모발에 직접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호르몬인 testosterone이 5α – reductase라는 특정한 효소에 의해 dihydrotestosterone으로 변형되면, 이 변형된 호르몬이 머리에 작용해서 탈모가 발생한다. 탈모치료제의 작용원리는 이러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탈모가 되는 것을 막게 된다. 탈모치료제가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므로 남성호르몬의 기능도 저하시켜서 발기부전을 초래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탈모증은 오로지 남성호르몬에만 의존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어떤 연구에서는 대머리남성과 정상인의 남성호르몬을 조사했는데, 똑같거나 오히려 탈모증의 경우에 남성호르몬이 더 떨어지는 결과도 보였다. 발기부전도 남성호르몬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므로, 남성호르몬을 저하시키는 탈모치료제가 항상 발기부전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탈모가 발생해서 치료하는 남성들이 발기부전을 호소하듯이, 발기부전을 치료 받는 남성들 중에도 실제로 탈모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Dutasteride 약제
Dutasteride 약제

사람에 따라 성기능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는 아마도 개인에 따른 경구약제의 Bioavailability 와 제 2형 5 알파 환원효소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1mg의 약을 복용했을 경우에는, IV로 주사했을 때의 혈중농도의 65%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혈중농도가 1.7배 이상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26% 밖에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똑같은 1mg의 용량을 복용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2알을 복용하는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알 이하의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기능 부작용이 있는 사람들이 1mg 대신 0.5mg을 복용한다면 성기능 부작용도 줄여주면서, 탈모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으며, 실제로 환자들에게 적용해 볼 경우에 종종 증명이 되곤 한다.

탈모 약제 종류
탈모 약제 종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약물을 계속 복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5mg의 Finasteride를 복용한 실험결과, 지속적으로 복용을 한다면 몸에서도 적응이 되어 많은 부분이 회복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성기능 부작용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약물을 끊고 원상회복이 가능한 Finasteride의 혈중 반감기는 4.5 시간이다. 따라서 만 24시간이 지나면 97-8%의 약물이 소변 또는 대변으로 빠져나가게 되며 다른 곳에 축적이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부작용을 경험하더라도 만 24-48시간 이내에 원상으로 회복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증가하는 스트레스, 신경과민증, 흡연, 과도한 음주, 그리고 운동부족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여러 가지의 잘못된 요소들의 누적에 의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혈류순환장애가 누적된 남성들에게 탈모증과 성기능장애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머리가 빠지는 탈모증과 정력이 저하되는 성기능장애가 동시에 발생한다. 탈모가 발생한 남성들은 머리부위로 가는 혈액순환만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음경부위로 가는 혈액순환도 똑같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정확한 접근이 된다.

그러므로 탈모가 발생한 남성은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치료를 해야 한다. 탈모증이 악화되면 그 자체가 남성에게는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과정 중에 발기부전이 발생하게 되면 탈모치료제 자체의 요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탈모를 일으키게 만든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되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에 탈모치료제의 복용을 감소시키거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병행치료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교정한다면 탈모치료와 성기능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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