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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통합의학 연구소 성상엽 교수

한국적 통합의학 인프라 구축할 터

  • 입력 2009.04.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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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의학이나 영양의학 등의 장점을 살린 통합진료를 시행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합의학은 일반인은 물론 의사들에게도 아직 낯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환자에게 거부감이 없고 자연친화적인 약품을 이용한 통합의학이 발달해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대체요법에 지출된 총액이 2백70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에서는 자연전문 병원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각 대학과 연구기관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통합의학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지난해 3월 14일 국내 최초로 통합의학센터를 개소해 의학의 신 패러다임이라 불리는 통합의학을 기반으로 한 치료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주 Mesa Natural Medicine센터 원장으로 있는 성상엽 교수가 통합의학교실 이성재 교수와 합류를 하면서 통합의학센터를 알리는데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NMD(자연의학 의사)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소위 잘 나가는 의사였던 성 교수가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외국과는 달리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통합의학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인터넷 홈쇼핑만 보더라도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 제각각 만병통치약인양 부르짖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통합의학은 처음 뿌리를 내리고 기틀을 다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곳 이성재 교수님과 함께 그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로 알아야 할 통합의학이란 어떤 것인지 지금부터 성상엽 교수를 통해 진지하게 알아보자. 통합의학은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통합의학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 말의 뜻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통합의학은 그 영역이 너무나 넓어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이에 성상엽 교수는 “통합의학이란 현대서양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기본으로 적용하면서 그 외 자연의학, 보완의학, 기능의학 중 효과가 검증된 요법만을 병행하여 치료의 효과는 극대화하며, 부작용은 최소화하려는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통합의학적인 치료가 의료계에서는 ‘의학이다, 아니다’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성 교수는 “‘통합의학은 과학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예를 들어 영양만 보더라도 영양학적인 내용들은 이미 배워왔었던 부분으로 단지 다른 약이나 수술에 의존을 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통합의학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실 예로 지난겨울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김 씨의 경우 평소 건강하던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자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또 뇌졸중이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결국 약물치료를 생각해보았지만 전문의와 상의한 후 통합의학센터에서 의료명상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치료를 통해 김 씨는 질병에 두려움은 물론 건강한 삶을 찾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렇게 김 씨는 뇌졸중에 대한 현대 의학적 약물치료와 더불어 의료명상 치료를 통해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 부작용 없애고 효과 극대화하는 선진의료, 통합의학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 의료진으로는 이성재 교수와 성상엽 교수, 그리고 미국 텍사스주립대 유병팔 명예교수와 덕성여대 심리학과 김정호 교수가 자문교수로 활동하며, 8명의 헬스 케어 스페셜리스트가 있다. 현재 통합의학센터에서는 심혈관 환자를 위한 4H 프로그램(Heart with-Healing, Health-Happiness)을 개발?실시하고 있는데, “4H 프로그램은 심혈관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스트레스이완요법, 식이/영양요법, 서양생약요법, 운동법, 통합예술치료법, 자세 교정, 금연교실 등을 현대의학과 더불어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라고 성상엽 교수는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부정맥, 고혈압, 협심증, 심부전증, 심혈관 수술 후 치유, 고지혈증 비만, 만성피로 군 및 스트레스 질환을 대상 환자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통합의학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요법으로는 ▲영양처방, ▲운동요법, ▲금연요법, ▲스트레스이완요법 및 점진적 근육이완요법, ▲예술치유, ▲호흡법, 의료명상, 심상훈련, ▲음악 심신 치료, ▲서양생약처방 및 ▲동종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위 방법은 통합의학의 한 부분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방법들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성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통합의학센터는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여러 보완의학을 병행, 효과는 극대화 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치료와 함께 만성질환의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중심의 포괄적인 의료제공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만족시킬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통합의학 뿌리 내리기 위한 기틀 마련할 터“미국에서는 통합의학이 많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건강기능의학품이 종류나 보급 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또한 검사방법이나 테라피에서도 미흡합니다. 통합의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으로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성상엽 교수가 지난 12월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국내 통합의학의 제대로 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은 바로 이성재 교수와 함께 교과과정을 신설하는 것, 그래서 한국에서도 통합의학의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사실상 아직은 통합의학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다보니 그만큼 바쁠 수밖에 없지만 한국의 통합의학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고 성 교수는 전망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급속도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이나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만큼 몸에 노폐물도 많이 쌓이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통합의학입니다. 자연히 통합의학을 할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저희 통합의학센터에서 해 나갈 것입니다.”통합의학이 현대의학의 신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머지않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성상섭 교수를 비롯한 모든 통합의학센터 의료진들은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당신의 차례, 지금이야말로 한걸음 발전한 선진의료에 도전할 때가 아닐까.[1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