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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medicine]달의 주기리듬과 인간의 공격성

  • 입력 2011.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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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연계된 사람 몸의 리듬 중에 가장 현저한 영향을 받는 것은 수분과 관련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사람의 몸은 약 70%가 수분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지구상의 바다와 강물이 달의 인력에 의해 밀물 썰물의 현상이 일어나듯이 사람의 몸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보게 된다는 것인데 그것은 달의 인력이 생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더불어 지구의 전자장(電磁場)을 매개로하는 달의 간접적인 영향에 의한 것으로 이러한 현상을 미국의 의사 리버(Arnold I. Lieber 1978)는 생체간만(生體干滿 biological tide)이라 하였다. 그런데 평상시우리는 이를 직접 감지하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이러한 생체간만의 현상을 그림으로 잘 나타낸 화가의 작품이 있다.

[1R]프랑스의 화가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의 작품 ‘뱀 놀리는 여인(1907)’은 만월의 달밤에 한 여인이 피리를 불고 있다. 즉 그림의 좌측은 달빛으로 인해 밝은데 우측은 무성한 나무에 의해 암흑세계이다. 그 속의 이름 모를 식물과 나무들은 힘차게 치솟아 오르고 있으며 몇 마리의 뱀과 그리고 물새도 기운찬 모습이고 강물도 밀물로 수풀 가까이까지 차오르고 있다. 즉 만월로 인해 자연과 그 속에 사는 각종 생물도 생체간만의 리듬에 맞추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체간만이 어떤 현상이라는 것을 자기의 경험으로 잘 아는 여인은 이렇게 흥분된 생물들을 진정 시키기 위해 피리를 불고 있다. 이 그림은 한 화가의 어머니가 인도여행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주문한 그림이라고 하는데 생물들의 낙원이라 할 수 있는 밀림에서 만월의 달밤에 신비의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것을 잘 분석하면 만월 밤에 밀림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과 생물에서 보는 생체간만의 현상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람은 물을 마셔 몸에 수분을 공급하며 높아지는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물을 배설해 체내생리를 유지하는데 우리 몸이 갖고 있는 수분은 그 저장되어 있는 부위에 따라 3가지로 나누게 된다. 즉 혈관 내 혈액과 함께 있는 수분을 ‘관내액(管內液)’이라 하여 전신을 순환하며 조직에 수분을 공급하고 과다한 부위에서는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 안에 함유된 수분을 ‘세포내 액’이라 하고, 세포 밖에서 자유로이 조직사이를 흐르면서 세포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을 ‘세포외 액’이라 한다. 체내수분은 과학적으로 바닷물과 같은 성분으로 되어있다 해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부위에 수분이 증가되는 경우 그 영향은 모든 조직에 파급되게 되며 이것이 심한 경우에는 과도한 부담을 받아 일시적이나마 인격의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그것은 몸 안에 수분이 과다하게 저류되면 조직이 팽창되고 긴장되어 신경이 압박 받아 흥분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달의 인력에 의한 생체간만현상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에서는 몸의 액체 밸런스가 깨져 신경증상을 일으키게 되고, 체내에 고인 수분이 신경이나 정신활동에 영향 미쳐 정서가 불안해진다.

희랍의 바카날리아(Bacchanalia)라는 주신(酒神) 바쿠스의 축제를 이탈리아의 화가 티치아노(Vecellio Tiziano 1488/90-1576)가 ‘바쿠스의 축제(1525)’라는 주제로 그린 것이 있는데, 만월이 된 보름날을 택해 선남선녀가 술 마시며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취기를 빌려 마음 놓고 이야기하며, 술을 인심 좋게 권하고 사양하지 않고 받는가 하면, 병나발을 부는 사람도 있고 술기가 오르자 발가벗은 사람도 있다. 만울날의 음주는 생체간만에 특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의 화가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가 그린 ‘사람이 사람에게는 늑대와 같다’라는 주제의 그림은 어떤 사람의 악하고 모진 행동 때문에 목을 매어 자살한 사람을 그린 것인데 이때까지 참아 오다가 만월이 된 날을 택해서 자살을 한 그림이다. 또 화가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그림 ‘골리앗을 내려치는 다윗(1616)’이라는 제목의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은 폭행도 만월 날에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화가들은 만월 밤에는 생체간만 때문에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고 그린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이 여성의 월경전후해서는 생체간만현상의 증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월경 전에는 병원의 응급실에 실려 오고나, 정신병원에 입원하고나 또는 공격성이 높아져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체간만의 현상이 모든 여성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월경 시에는 자기도 모르게 공격성이 높아져 범죄를 쉬 저지르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즉 월경시의 충동적인 절도(竊盜), 초경시의 방화, 월경시의 우울증으로 인한 살인, 강박관념에 의한 자살 등을 시도 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또 범죄를 하다가 발각되면 월경중이라는 것을 내세워 자기의 범죄 사실을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 대부분이 월경을 전후해서 복부통증이나 불쾌감이 야기된다. 즉 배란이 지나 다음 달의 월경이 시작되기 7~10일전이 되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상으로 아랫배가 아파오고 허리가 무겁고 전신이 나른하며 우울하고 신경이 과민해지고 불안, 초조, 불쾌감, 사고력과 기억력의 감퇴, 유방이나 하복부의 긴장감, 편두통, 전신의 부종(浮腫)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월경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라 한다. PMS 때의 정서불안이나 흥분은 이 증후군에서 자주 보게 되는 증상으로 이 시기에는 자기도 모르게 공격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소한 일로 범죄를 저지르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의 라파엘로 전파의 여류화가 모르간(Evelyn De Morgan 1855-1919)의 ‘달의 여신(1885)’이라는 작품을 보면 이 그림에서 달은 은백색이거나 청백색의 불투명한 원반이 아니라 투명한 원으로 표현 되었으며, 그 저편에는 흰 구름이 지나가며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는 밤의 정막 속에 산봉우리들이 잠들고 있다.
달 속에는 반라(半裸)가 된 달의 여신이 온몸이 밧줄로 묶인 채 잠들고 있다. 그 밧줄을 자세히 보면 묶였던 것이 조금 식 풀리고 있다. 이것은 달의 여신도 여성이기 때문에 PMS의 고통이 마치 밧줄로 묶인 것과 같은 고통을 겪다가 월경이 끝나면 밧줄이 조금 식 풀려나간다는 것을 로맨틱한 라파엘로 전파의 여류와가가 환상적인 화풍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2L]월경 시에 보는 경혈(經血)에 대한 인식과 견해가 세계의 각 지역에 따라 또 과거와 현재라는 시대에 따라 많은 차를 보인다. 중세 유렵에서는 경혈을 한센병(문둥병)의 치료제로 사용 되었으며, 루이 14세는 경혈을 미약(媚藥)으로 믿고 있었다고 한다. 또 일본의 아이누 족은 수렵을 성공시키고 번영을 도모하는 행운의 부적으로 그것을 몸에 바르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남성이 월경 중인 여성과의 동침은 위험한 것으로 금기시 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월경 중인 여성을 보는 것조차 금기시 되었다. 즉 시베리아의 츄크치 족은 월경 중의 여성의 숨 쉬는 숨결을 쏘이면 바다에 빠져 익사하게 된다하여 월경 중의 여성을 한 곳에 모아 격리 시켰다가 월경이 끝나면 반드시 소의 오줌으로 몸을 싣게 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경혈에는 독소를 지녔기 때문에 그 독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독은 독으로 제거한다는 소위 ‘동독요법(同毒療法)의 원리’라는 견지에서 소의 오줌을 사용하였는데 정통 이슬람교에서는 소의 오줌을 부정시한 것에서 발상된 것이라고 한다.
더욱 심한 예로는 오스트리아의 아란다족이라는 부족에서는 여성이 월경을 한다는 것은 몸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즉 질 내에 치아를 지니게 되는 소위 ‘vagina dentata’가 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월경 중의 여인과의 동침은 곧 페니스의 절단을 초래하게 된다는 거세공포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만월 시에 보는 생체간만현상이나 달거리와 관계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