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속으로 걷다 청운 전병덕 벚꽃길을 걷는다.좋아서 죽을 만큼 신음 소리를 낸다냇가에 송사리들이 꽃잎을한 잎 물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전생 속으로 여행을 가는 길에햇살이 바람과 함께 자잘하게 분다.꽃잎이 다치지 않을 만큼 분다 그래도 가끔 또랑물에 떨어진다송사리들이 꽃잎을 물었다 놓았다하는 사이전생을 짚어가는 길에노잣돈처럼 내게는 보인다 송사리는 아가미에 꽃밥이묻은 채로 물위로 입을 벌리고봄기운을 뻐끔뻐끔 실컷 들이마신다.끝모를 물길을 따라 걷는 중이다 잠시 발을 멈추고 꽃들에 한눈팔다징검다리를 건너다 헛디뎠다 정신을 차리고 발을 씻
[엠디저널]“도대체 왜 내가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여학생의 눈물어린 첫마디였습니다. 걱정스러워하는 부모님을 우선 병실밖에 나가서 기다리시게 하고, 소녀와 단 둘이 마주 앉은 후였습니다. 부모의 눈에는 아무리 미숙한 자식이라도 19세이면 성인으로서 존중되어야 하니까….가족 상담이 아닌 경우라 소녀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제가 아주 영리하고 나보다 우수하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가니 그게 아니었어요. 전국에서 모두 수재들만 모여든 것 같았고 제가
[엠디저널] 바쁘게 살다 보니 해가 뜨면 낮, 해가 지면 밤이라는 이분법 하루를 산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전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 석양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잠시 볼 수 있다. 황혼 속에서 낮과 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시간의 속도가 느려지며 시간을 음미할 수 있게 되고 주변도 돌아보게 된다. 때때로 인생 황혼기라는 노년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황혼에 서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셸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의 대표작 는 사과나무와 소년의
[엠디저널] 이름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특히 학문의 세계에서는 어렵고 낯선 개념이라도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엄밀히 말하면 원래는 이에 해당했지만, 기술과 환경이 바뀌며 그 직관적인 이름의 의미가 사라진 경우다. 바로 ‘당뇨’에 대한 이야기다.이는 정말로 특이한 일이다. 병원에서 당뇨라고 진단받은 환자들을 한의원에서 소변검사를 해보면 10명중 7명 이상이 소변에서 당이 특별히 발견되지 않는다.분명 당뇨라는 병은 설탕 당(糖)자에 오
[엠디저널] 한 57세 여성은 질건조증 때문에 7-8년간 남편과 섹스리스인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편이 그녀에게 질건조증을 해결하고 오라고 3개월간 졸라대자, 망설이다가 결국 병원으로 찾아왔다. 그녀의 남편은 젊었을 때 바람을 몇 차례 피웠다. 신혼 초에 그녀가 임신했을 때 어린 여자와 한 차례 바람을 피웠는데, 그녀는 죽기 살기로 남편의 외도를 막았다. 그리고 중년에 사업차 해외를 오가면서 외도를 하는 느낌이 들었고, 최근 2년 전에도 남편의 지출 내용을 보면서 외도를 직감했었다. 꽃집에서 꽃도 사고, 약국에서 비아그라도
“명의(名醫) 김세철의 풍류 2” 공연이 4월6일 오후 3시 남산국악당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예술의 심신치유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몸소 체험하고 연구한 사례를 중심으로 펴낸 ‘치유의 리듬(Rhythmes of Healing)’을 출판 기념하기 위해 함께 마련되었다. 남산 국악당을 꽉 채운 관객들은 강원도 아리랑의 ' 봉은 국악합주단' 연주를 시작으로 이날의 주인공 김세철 원장과 함께 하나가 되어 한량무를 비롯 정선 아리랑, 금강산 타령, 노랫가락,아라리춤(김소연), 회심곡,청춘가, 창부타령,Amazing Grace춤(정주미
◆ 중앙대의료원 교육협력 현대병원(병원장 김부섭)은 지난달 3월 25일 파킨슨병 권위자인 신경과 전범석 교수의 이름을 내건 '전범석 파킨슨센터'의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 환자 수가 1,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 또한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파킨슨병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최근 파킨슨병, 운동장애, 신경퇴행성질환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전범석 교수를 만나 파킨슨병의 진단 및 치료, 재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늙는다는 것은 이제까지 입어본 적이 없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 같다.- 시어도어 로스케연세채움의원은 지친 인생의 새로운 옷을 만들어준다. 청춘의 줄기세포, 활력(活力)의 새로운 피, 아름다운 얼굴, 예쁜 눈썹, 이 모든 것을 첨단 의료와 새로운 시술법으로 청춘을 되찾아 준다. 한국 의료의 새로운 성지(聖地)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연세채움의원을 찾아봤다.인체 신비의 기적 만들다 – 항노화클리닉의 줄기세포 치료미래 첨단 의료는 줄기세포를 이
[엠디저널] 아름다운 정원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공간에 와 있다. 내면의 휴식은 동양의 정신문화 양상과 서양의 철학의 체계적인 계통에서 그 논점은 같다.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색다른 시간과 장소가 자리잡은 그곳이다.혹한의 겨울, 선비는 봄을 기다리며 서재로 초대한다. 조선시대 책가도의 시작은 나의 식견을 타의 시선이 보아주기를 바라는 ‘욕망’이었다.글쓴이는 이 몇 줄의 글귀를 정리하며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그토록 담론을 펼쳐온 동서양의 정신문화의 한 줄기 물꼬를 또다시 찾아가게 되는 길 위에 서 있음을 느꼈다. 이 작업을 해 오고
[엠디저널] 한 직장에서 30년간 일하다 보니 삶의 여러 측면을 대한다. 가장 가슴을 적시는 것은 무엇보다도 만남과 떠남이다. 얼마 전에 산부인과 의사 한 명이 비행기 사고로 비명횡사했다. 취미로 조종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다. 그에게서 산전 관리를 받던 많은 임산부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뭉클해진다. 남편, 또는 아버지를 잃은 가족의 슬픔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정년인 65세를 넘어서도 계속 병원 근무를 하는 파트너 의사들이 많다. 특히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바쁜과의 의사들 중에서 그러하다. 우
[엠디저널] 우리 주변에 마약 중독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이나, 특히 담배로 인한 니코틴 중독은 아주 흔하게 볼수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치료가 요구될 정도로 심하게 중독에 걸리고도 끊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얼마나 의지가 약하면 끊지를 못할까’하는 한심한 생각마저도 든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생긴다. 사람들은 앞서 언급한 중독 증상들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그만큼(어쩌면 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탄수화물 중독증에는 왜 이런 심각한 문제인식이 없는 것일까?왜 탄수화물 중독에는 관
[엠디저널] 한자 기원이 갑골문 상형문자라는 견해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자를 배울 때 그림으로 한자 형태와 의미를 배운다. 어린 시절 ‘사람 人’을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으로 배웠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교훈이 담뿍 담긴 해석이라 참 마음에 든다.그런데 갑골문자전(甲骨文 字典)에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기대서 서 있는 모양이 아니라 혼자 서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갑골문자 에서 나타난 ‘人’의 전체적 형상은 한 사람이 서서 가려고 하는 옆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