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하게 생긴 소년이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서 나를 찾아왔다. 태평양 바다를 건너온 꼬마의 피곤함보다도 엄마 아빠의 표정이 더욱 안쓰럽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싶어서 데려왔다고 한다. 아이는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가끔 내쪽으로 눈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를 볼 생각은 없는 듯하다.그냥 낯선 물체(?)가 불편하고 불안할 따름인 것이다. “나이가 몇 살이지?”하고 물어도 반응이 없다. 소리를 알아듣는 것 같기는 하다. 왜냐하면 불편한 몸짓으로 엄마에게 더 가까이 안기려하기 때문이다. 가끔 이해하기 힘든 소리를 내지만, 결코 의사소통을 위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완치가 어려운 4기 유방암으로 알려진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수술 후 생존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예측모델이 개발되었다.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전이성 유방암으로 최초 진단을 받은 여성은 5% 미만이지만, 5년 생존율은 34.0%로 낮아 생존율 향상을 위한 치료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채병주·유태경(유방외과) 교수팀은 진단 당시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수술 후 장기 생존을 할 수 있는 환자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199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유방암학회의 유방암
눈 속 수정체와 관련 있는 질환최근 디지털기계(스마트폰, PC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눈의 노화가 빨라져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눈의 노화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노안과 백내장’이다. 노안과 백내장은 둘 다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결코 같은 질환은 아니다. ‘노안’은 눈의 카메라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탄력성이 떨어지며 가까운 거리가 보이지 않게 되는 질환이고, 보통 신문을 볼 수 있는 거리(30~40cm
중등도 발목 관절염에 있어 경골의 과상부절골술이 발목 통증을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발목 기능을 향상시키며 연골 재생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팀은 심한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발목 내측부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과상부절골술을 시행, 그 중 22명의 환자(22개 발목)의 치료 후(12~60개월, 평균 24.5개 월)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발목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발목의 기능적 상태를 평가하는 AOFAS 점수(미국족부족관절학회 족부기능지수)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
[엠디저널] 과거 아동기 외상 경험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이하 ADHD)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 연구팀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경험이 없는 일반인 153명을 대상으로 고주파EEG검사를 시행해 아동기 외상 스트레스와 성인 ADHD및 주의력 결핍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아동기 외상 경험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주의력결핍과 ADHD확률이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특히 기존 연구들의 EEG검사에서 베타
[엠디저널] 최근 ‘호흡기 바이러스’를 치료할 새로운 물질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페론-람다’(Interferon-λ)라는 단백질이 그 주인공인데, 이는 선천성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신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게 도와준다.호흡기 바이러스는 집단감염 위험성이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 전염을 통해 변종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도 어렵다. 지난 2008년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2015년 큰 이슈를 일으킨 중동호흡기증후군 모두 전염성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었다.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엠디저널]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위암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외과에서 행하는 수술이 대표적 치료법으로 자리해왔다. 최근엔 위암조기발견의 증가와 의료장비들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위암은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점막하박리술 (ESD :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기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고도로 숙련된 내시경전문가에 의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위를 보존하고 위암만 절제하는 치료법으로 각광 받는데, 30분~2시간 이상 소요되는 시술
[엠디저널] 흔히 먹는 콩이 대장암을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콩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인 ‘이소플라본’이 대장암을 억제시킨다는 것인데, 이소플라본은 거의 대부분 콩 섭취로 생성된다. 아시아 여성에서 대장암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콩 섭취가 많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서울의대 유근영·가천의대 고광필 교수는 1993-2004년에 모집된 한국인 2만여명 중 이 후 대장암이 발생한 환자 102명과 정상인 408명, 2003-2007년에 모집된 베트남 환자와 정상인 각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윤병호 교수팀이 대퇴골(허벅지 뼈)에 생긴 양성종양을 관절경(관절 내시경) 수술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윤 교수는 이 관절경 수술법을 북미관절경수술학회지 2017년 8월호에 게재했다.현재까지는 수술 부위를 절개 후 종양을 제거하거나 고주파 치료를 이용해 종양의 핵을 제거했다. 하지만 수술은 출혈과 감염 위험뿐만 아니라 종양 부위를 제거하면서 골절 위험이 커지며, 절개 부위의 상처도 매우 크다. 고주파 치료는 치료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며 종양 주변 근육이 많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이
[엠디저널] 자궁선근종은 쉽게 말해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일종의 양성종양이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40~50%의 높은 비율로 나타나 유산과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다.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가 자궁선근종 치료의 효과는 높이고 합병증 및 재발을 줄인 수술법을 정리한 최근 수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7월 미국 저명 복강경 학회지(Journal of the Society of Laparoendoscopic Surgeons)에 출판되는 성과를 거뒀다.권용순 교수는 자궁을 보존하는 복강경 자궁선근종 수술을 받은 총 105
[엠디저널] RORα라는 핵수용체가 지방세포 형성 및 분화를 촉진하는 핵수용체 PPARγ의 신호 전달 체계를 간 내에서 억제해 비만 및 비 알코올성 지방간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강남세브란스병원 의생명과학부 황성순 교수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 연구팀은 지방간 생성을 억제하는 RORα핵수용체의 기전을 밝힌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연구팀은 간에 RORα결핍이 있는 쥐와 정상쥐에게 일반식과 고지방식을 섭취시켰다. 그 결과 일반식을 섭취한 경우 두 집단 간의 차이가 없
[엠디저널]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점점 앞으로 굽어지는 요부 변성 후만증 (일명, 꼬부랑 할머니)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 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장동균 교수팀에 의해 증명되었다.걸을 때 상체가 앞으로 굽어지는 퇴행성 시상면 불균형이 있는 요부 변성 후만증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척추경 제거 절골술을 시행한 군과 절골술 없이 장골 나사 고정술을 시행한 군을 2년 이상 추적 관찰 후 척추-골반 정렬의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장골 나사 고정술을 시행한 군에서 천추 경사와 골반 경사등의 골반 지표를 효과적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가 귀 켈로이드 절제 수술 후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을 이용해 재발률을 낮추는 신치료법을 국제창상학회지(International Wound Journal)에 소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치료법은 환부에 실리콘 겔 시트만 부착하는 기존 치료법에 자석을 병합해 환부를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이다.박태환 교수는 2012년 5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귀 켈로이드 절제 수술 후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 압박을 이용한 치료를 받은 환자 40명을 18개월 간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하루에 12시
[엠디저널] 뇌혈관질환은 국내에서 단일질환으로 심장질환에 이어 제2의 사망원인에 꼽히며, 전 세계적으로도 후유장애가 가장 큰 질환군이다.뇌출혈은 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형태다(국내 뇌혈관질환의 30%).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져 발생하며 두통과 의식저하, 반신마비, 발작 등을 동반한다. 뇌출혈 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뇌부종은 환자를 사망에도 이르게 한다. 실제 뇌출혈 환자는 1달 내 40%가, 1년 내 나머지의 50%가 사망하며, 12~39%의 환자에서만 완전한 기능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문제는 혈압을 조절하는 내과적 치료 외에
[엠디저널] 그동안 과학적 근거가 미약했지만 흔하게 사용해온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가 국내 연구진의 임상연구를 통해 약효와 안전성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 이상건 교수팀은 현재 기립성저혈압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이 임상시험 결과 심각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킨다고 밝혔다.이전까지 이 두 약물에 대한 장기적인 임상시험은 없었다.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 사용의 효과도 이론적으로만 알려졌으나 사람을 대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연구진은 총 87명의 신경인성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각
[엠디저널] 무더운 여름철 얇아진 옷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뱃살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분해 수술, 레이저, 초음파 등 다양한 기기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흉터 발생 가능성, 긴 시술 시간, 통증 및 시술에 따른 부작용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이런 가운데 고주파 치료기기를 이용한 복부지방 시술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데, 실제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권태린 박사(중앙대 피부과학교실) 연구팀이 고주파 치료를 통한 지방분해의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최근 급속한 영상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각종 검사를 통해 몸 안에 생긴 작은 종양이나 미세 골절까지 진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장비로도 객관적인 진단이 어려운 분야가 있다. 바로 우울증과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이다.현재 우울증이나 조현병의 진단은 보통 설문과 상담을 통해 증상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때 사용되는 진단기준은 지난 2013년 미국정신의학회(APA)가 발간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5(DSM-5)’다. 하지만 이는 신경생물학적인 근거
[엠디저널] 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주장에 논란이 일면서, 다른 암도 수술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할지 관심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런 의문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초기 위암이 발견될 경우 더욱 커진다. ‘노인은 암이 늦게 자란다’는 속설과 함께 치료를 시작 할지 고민이 생긴다.질문에 답은 최근 발표된 서울대병원 이혁준(위장관외과) 교수팀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 교수팀은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1920년에 미국에서는 학대당하는 말이 많았다. 자동차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마차를 끌거나 기마용으로 쓰이는 말이 모든 교통수단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승용차가 나오면서부터 길가에는 굶거나 학대받아 버려진 말들이 즐비했다. 그래서 뉴욕 지역에는 일부의 지각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동물 학대 방지법’이 제정되었다. 비록 쓸모는 없지만, 생명 있는 동물의 존엄성을 지켜주려는 의도였으리라.어느 날 재판정에서 ‘8살짜리 암컷’의 재판이 진행되었다. 주인에게 오랫동안 학대당하고 폭행을 당한 경우였다. 판사는 주인에게 ‘학대죄’를 적용
[엠디저널] 위암은 우리나라 남성 100명 가운데 7~8명, 여성 100명 가운데 3명꼴로 발병하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의 암 환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데,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추세에 따라 항암제도 주사제에서 점차 경구제로 바뀌면서 환자들은 간편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돼 삶의 질과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경구용 항암제 중 하나인 S-1('티에스원(TS-1)'이라고도 불림)은 일본에서 개발되어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암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