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연세 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될 때, 많은 분들이 입이 말라서 힘들다고 호소하는 걸 듣게 된다. 혓바닥이 갈라지고 쓰라린다고 하시는 분들, 입과 목까지 아파서 고통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침이 안 나와서 씹기도 넘기기도 힘들어 하시고, 심지어 음식 맛을 못 느껴서 식욕도 없다고 하신다. 물을 마셔도 입마름이 없어지지 않고, 때론 약을 먹을 때 식도에 약이 달라붙어서 위험한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구강에 침이 나오지 않아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되며 이차적으로 염증까지 유발시
2년전 나를 찾은 환자 중에 고3때 뇌출혈로 쓰러진 후유증으로 5년간 오른쪽수족이 마비된채로 통증과 언어장애, 그리고 지능저하상태로 지내오던 청년이 있었다. 초등학교때 가벼운 중풍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뇌졸중은 아주 긴 시간을 고통스럽게 살게 하는 질병이다.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아도 2~3명중 1명은 그 후유증으로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박탈되는 것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질병이다. 세계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1~2위를 다툴만큼 증가하고 있는 추세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은 눈을 상쾌하게 하고 들판의 곡식과 과실의 풍요로움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 살찌는 계절이다. 또한 쌀쌀한 날씨로 체온이 내려가 대사부족으로 살찌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의 한 항공사가 승객들의 체중을 측정해서 좌석을 배치하는 법안을 내서 승소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체가 받는 하중의 균형을 잡아 에너지 효율성과 항공기 운행의 안전성을 위한다는 취지에서다. 성인 비만율이 75%를 육박하며 세계에서 가장 놓은 비만율을 가진 사모아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항공기 루트에 적용된 것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한층 더 깊어진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네이비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멋지게 보이고,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단풍낙엽을 밟으며 걸어가는 남성의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왜 그럴까?우리 몸속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남성을 가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남성을 남성답게 해주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하루 중 새벽에, 1년 중에는 가을에 가장 많이 분비 되는데 이로 인해 남성들의 마음이 연애를
의료와 과학이 급속히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암환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암은 우리나라 사망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를 보면 암환자 10명 중 4명은 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어지고 있다.정상 세포의 유전인자들이 돌연변이 되어 통제 불능의 욕심꾸러기 유전인자들로 변화되면 암세포가 되는 것인데, 건강한 사람들도 매일 암세포가 생성되고 수천 개의 암세포를 가지고 있지만, 건강한 면역계가 작동하여 대식세포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여 암세포를 찾아내고 포식하거나, 인터페
‘자가면역질환’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나를 위해 일해야 하는 방어군들이 나를 공격하는 질병임에 틀림없지만 현대 의학은 그 원인과 기전을 정확히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그림 1).자가면역질환은 그 병명은 달라도 뿌리는 같은 병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단지 면역세포들이 우리 몸의 어느 부위를 공격하는가에 따라 증상과 질병이 다양하게 나타날 뿐인 것이다. 자가면역질환들을 치료하는 방법도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진행을 늦추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생물학적 제제들을 개발해 내고 있지만 주로 진통제, 소염제, 면역억제제, 스테로
진정한 의미의 면역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유해한 것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일 뿐 아니라 내 몸을 최적의 건강상태로 스스로 조절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이 같은 면역시스템을 맡아하는 방어군은 혈액 속의 백혈구라고 할 수 있는데 혈액을 따라 순환하다가 우리 몸에 침입한 유해한 적과 싸우는 역할을 담당한다.백혈구는 순환하다가 수상한 침입자를 만나면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만약 적이라고 판단되면 조직적으로 단결하여 일사분란하게 침입자를 자신의 몸으로 감싼 후 죽이고 자신도 장렬히 전사한다. 그 결과
우리가 “건강”이란 단어를 떠 올릴 때면 “면역”이란 단어가 자연스레 연결 되어질 것이다.그럼 면역이란 무엇일까?우리 몸의 면역의 70~80%를 담당하는 곳이 소장점막이고 또한, 뇌 기능 센서의 70~80%가 장점막에 있다고 과학자들이 밝히고 있다. 우리의 몸은 입과 항문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긴 통로로 이어져있다(그림 1. The Gut Inner Tube of Life).입을 통해 들어오고 항문을 통해 나가는 것에 우리의 건강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혹여 생명의 통로 어디에선가 염증이 생기거나 구멍이 뚫린다면 우리
인간 생명체에는 醫와 藥이 공존하면서 질병과 겨누며, 무한한 도전을 해 왔고, 그 정복의 길을 찾아 앞으로도 그렇게 이어질 것이다.본지는 이번호부터 한·독생의학학회 학술강사이며, 면역·심혈관·내분비·대사성·정신신경계 질환 등 난치성 질환에 관한 약물요법과 Natural Therapy Forum을 통해 정은주 약학박사의 글을 연재키로 한다. 미래학자들이 2030년의 인간의 평균수명을 120세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을 만큼 의료와 과학의 발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녀노소의 경계를 넘어서서 예측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