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하여 앞산을 오르다가, 석양에 붉게 타는 단풍나무 아래서 걸음을 멈추었다. 가을바람이 온 산을 울긋불긋 물들여 놓았다. 단풍이 든 가을 산을 멀리서 보면 인상파의 점묘화처럼 형형색색 점들을 찍어놓았고, 가까이서 보면 콜라주기법으로 각기 다른 단풍을 크게 오려붙여 놓았다. 옛 시인은 “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 꽃보다 붉다.”고 하였다. 단풍이 드는 나무는 아주 많지만 그 중의 으뜸은 당연히 단풍나무다.단풍나무만큼 시인들의 사랑을 받은 나무도 드물 성싶다. 이해인 시인은 “사랑하는 이를 생각
[엠디저널] 모발미네랄검사는 소량의 머리카락 체취로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과 미네랄 함량을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인 검사방법 중 하나이다. 혈액이나 소변검사에 비해 표본의 채취가 쉽고 운반, 보관, 저장이 용이하며 체액의 모든 성분들을 그대로 반영한다. 모발의 고유 코팅구조로 인하여 한번 흡수된 성분의 변화나 파괴가 거의 없이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 검사로 확인 할 수 있는 항목은 영양 미네랄의 함량(Nutritional Elements), 중금속 등 독성물질의 함량(Toxic Elements),
[엠디저널] 심장 초음파 검사호흡 곤란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 심한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판막 질환 등의 다양한 심장 질환을 알아보는 검사다. 음파보다 높은 음역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심장에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를 이용해 얻은 영상을 관찰한다. 검사 전 상의를 검사복으로 갈아 입고 왼쪽으로 돌아누운 뒤 가슴에 수용성 젤리를 바르고 진동 크리스털이 부착된 탐촉자를 심장 주위로 움직이며 검사한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심장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고, 심장의 수축 능력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검사 시간
[엠디저널]음식 - 암 환자의 63%는 심각한 영양실조우리는 날마다 먹어야 살 수 있다. 매일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을 만들고 건강을 책임지므로 나쁜 음식을 먹으면 병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음식을 가려 먹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음식이 몸속에서 제 역할 다하기 위해서는 소화를 잘 시켜야 하고, 흡수도 잘 이루어져야 한다그런데 암 환자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식욕부진과 비정상적인 대사 항진으로 영양 상태가 점점 나빠지기 일쑤다. 실제로 암 환자 가운데
[엠디저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형장으로 끌려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로했다는 전설에 나오는 예루살렘 여성의 이름은 베로니카(Veronica)이며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성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가톨릭의 기도문 ‘십자가의 길’ 제 6 처에 나오는 ‘피땀으로 물들어 걷는 예수의 모습을 보고 군중 속에서 달려 나와 얼굴을 닦는 천을 바쳤더니, 예수는 그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다시 돌려주었는데, 그 수건에 예수의 얼굴이 새겨져 나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즉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는 그렇지 않아도 채찍에 맞아 고통스러운 몸을 힘차게 추스
[엠디저널] 이라는 책에서 생물학자 에릭 캔들은 자유의지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신경과학자 헤르만 헬름홀츠 1860년대에 ‘무의식적 추론’ 이라는 개념을 주장합니다.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축정한 결과,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 중 상당수가 사물에 대한 의식적인 지각보다 앞서서 무의식중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이보다 100년 정도 뒤인 1986년, 벤자민 리베트는 실험을 통해 헬름홀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내놓습니다. 그는 피실험자들에게 자기들이 원
[엠디저널] 속이 빈 고목 느티나무 뿌리들이 집채만 한 바위들을 끌어안았지만, 끝내 붙잡지 못한 큰 바위 하나가 굴러 떨어져 두 동강이 나있는 선암골(先岩谷)로 들어간다. 멀리 산언덕에는 오동나무들이 드문드문 자라고 있다. 앵두나무 언덕 한 켠에 노랑해당화가 필 무렵, 고샅길바닥에 보랏빛 통꽃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다. 고개들 들어보면 하늘이 보랏빛이다. 개울둑에 한 뿌리에서 절로 자란 두 그루의 오동나무가 서 있다. 돌다리로 개울을 건너 큰 대문을 열면 수염이 앞가슴을 다 덮은 우리 할아버님께서 사랑방 문을 여신 채 장죽을 물고 계
[엠디저널] 몇 년 전 가습기 살균제 쇼크로 케미포비아가 확산되면서 화학제품 덜 쓰기에 관심이 쏠렸었다. 친환경 제품의 판매량이 이전보다 배로 늘었다는 뉴스도 연신 보도되었다.화학적 생활용품들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화학제품 줄이기로 ‘노푸’(No Poo)에 관심이 늘고 있다.노푸는 소비자가 화학적 생활용품의 유해 성분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차라리 안 쓰겠다는 행동의 일환이다.노푸의 유행은 샴푸의 화학적 유해성이 알려지면서부터이다. 샴푸는 머리카락과 두
[엠디저널]관상동맥 질환 진단에 유용한 검사관상동맥 조영술, 혈관 내 초음파, 관상동맥 CT(관상동맥 전신화 단층촬영)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에 매우 유용한 검사다. 이중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 질환 진단 시 기본적인 검사로 카테터라는 가는 관을 혈관을 통해 몸 속에 넣어 관상동맥을 살펴보는 검사다. 혈관 내 초음파는 2차원 영상을 제공하는 관상동맥 조영술과는 달리 3차원으로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상동맥 조영술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도록 도와준다.반면 관상동맥 CT는 카테터를 혈관 내에
[엠디저널] 담도암은 서양에서는 드물지만, 동양에서는 10만 명당 8~10명 정도 발생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1.3 대 1로 약간 많고, 40~60대에서 자주 발병한다. 그 위치에 따라 간 내 담도암과 간 외 담도암으로 나뉘며, 간 내 담도암은 주변부 담도암과 간문부 담도암으로 분류한다. 간 외 담도암 그 발생 부위에 따라 상부(근위부), 중부, 하부(원위부) 담도암으로 구분되며 임상 양상, 치료 방법, 예후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지금까지 알려진 담도암의 위험 인자로는 간흡충증과 같은 만성 간담도 내 기생충 감염,
[엠디저널] 거목 은행나무가 지키는 양호문(養浩門)이 굳게 닫혀 있으니 담장 너머로 향교 안을 드려다 볼 수밖에 없다. 어릴 적에 보았던 120여년 된 나무 두 그루가 아직도 명륜당(明倫堂) 앞 중간 돌계단 뜰에 단정히 연분홍 꽃을 피우고 있다. 다섯 개의 연분홍 꽃잎들이 가운데에 암술과 수술의 모임인 붉은 단심을 받들고 있는 단심계다. 우리 고유 품종인 ‘안동무궁화’는, 화려하진 않아도 기품이 있어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안동 예안선비의 모습 그대로다. 우리 국화인 무궁화는 여름 꽃이다. 봄꽃들이
[엠디저널] 과거 신분계급이 뚜렷한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임금이나 남편 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죽으면, 그 신하나 아내, 종 등이 뒤따라 순사(殉死)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또는 미덕으로 여겼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아니면 강제로 죽여서 함께 매장하는 장례관습인 순장(殉葬) 즉 딸려 묻힘 이라는 관습이 있었다. 아무리 과거의 관습이라고는 하지만서도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이처럼 억울한 죽음은 없을 것이고 참으로 어리석기 끝이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고대 사회에서 부족장이나 왕이 죽었을 때 그를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