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얼마 전 내린 겨울비는 계절이 변화했음을 보란듯 알려주는 신호와 같았다.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절기의 변화는 여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세계 정세의 변화로 전세계를 덮친 에너지난(Global Energy Crisis)으로 더욱 추워질 전망이라 한다.겨울은 꿈을 꾸게 한다. 야외활동보다 실내에서의 생활이 주를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는 일년의 반이 겨울인 곳이 있을 정도라 하지만, 실내에서는 전반적으로 난방이 잘되어 어느 것에 몰두하기 좋아 러시아에
[엠디저널] 엠디저널 창간 22주년을 기념하며, 의료보건의 사회적 가치와 독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며 바이러스가 야기한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낸 '승리'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다져본다.승리가 있다면 그는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의 구분이 전제되어 있다. 승자(the winner)에 대해 노래한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곡 “The Winner Takes It All”은 경쾌하고 희망적인 멜로디와는 달리 가사의 텍스트를 본다면 패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엠디저널] 깊어지는 가을, 선선한 바람이 무더위에 짓눌린 감성을 깨우는 낭만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일상과 같을지라도 특히 이 계절에는 내 주변 많은 것들이 우수에 찬 듯 보이기 마련이다. 우수라 함은 개인적 감정의 서술이겠으나 가을의 서정을 나누게 되는 절기임에는 틀림없다. 추석이 지난 뒤 어느덧 공기의 촉감이 달라짐을 느낀다. 10월 8일은 절기 상 ‘차가운 이슬’이 내리는 한로(寒露)이다. 계절도 변하니 심상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실내악 작품들 중 가을은 아렌스키(Anton Arensky)의 계절이라 할 정도
[엠디저널] 가을의 정취는 바람에 실려온 피부감각으로도 다가온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한 베토벤의 인용구가 떠오른다. 물론 음악은 청각에 의존하는 예술이지만 상상력으로 소리를 시각화하기도 하고 공연장에서 듣는 실황은 악기의 울림통이 객석의 끝까지 전해져 그 진동을 느끼기도 한다. 음악은 개인의 경험에 따라 시각적으로 인식할 때, 눈을 감고 들려오는 소리나 선율에만 들을 때 감상이 달라질 수 있다. 계절에 따라 곡의 감상의 달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람에도 결이 있듯 선율의 음들이 내 귀를 스쳐가듯 다가오기도 한다.
[엠디저널] 이번 여름은 때이른 더위에 장대비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이른 장마 때문일까, 8월은 폭염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럴 땐 어느 샌가 비 소식을 기다리게 된다. 상상 속에서는 누구나 마치 영화 속 노란색 우비를 입은 진 켈리처럼 빗속에서 춤을 추는 자신을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스탠리 도넌(Stanley Donen) 감독과 진 켈리(Gene Kelly) 콤비의 영화 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인 진 켈리가 연출과 주연
[엠디저널] 지나간 봄, 그 계절의 저녁 산책길엔 벚꽃이 흐드러지는 아름다운 꽃 길을 찾게 되고, 여름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고요함을 찾아 걷게 된다. 달빛이 내려진 호수를 볼 때면 발레 의 왕자 지그프리드가 백조 무리와 만난 장면이 떠오른다. 낮에는 백조로 밤이 되면 아름다운 아가씨 오데트로 변신하는 배경이 되는 호수는 오데트의 어머니의 눈물로 만들어진 마법의 호수이다. 자연에서 보기엔 우아함과 낭만을 유지하지만 이를 위해 격렬한 물밑작업의 결실로 물위의 백조를 많이 떠올린다. 물론 실제 백조와 비교, 관찰하
[엠디저널] 나무가 우거지고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는 이 계절,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여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이기도 하지만 양봉농가에서는 아카시아 꿀 채취가 한창이다. 꿀벌은 1kg의 꿀을 얻기 위해 560만 개의 꽃을 찾아야 한다. 양봉 작업자들은 전국을 유람하며 줄어든 벌들을 벌통에 가득 채워 이동하면서 봄철 줄줄이 이어지는 꽃들의 개화 시기에 맞춰 약 6개월가량 전국 팔도를 이동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편안하게 꿀 한 스푼과 같은 작은 것일 지라도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귀한 보물을 만드는 이들의 숨겨진 노
[엠디저널] 계절의 여왕, 5월은 그야말로 봄의 절정이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움튼 여린 잎들도 각자의 생장점을 지나 녹음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다. 가지치기를 통해 생장점을 잘라주어 식물의 높이를 조절하기도 하고 수형이나 풍성함 같은 모양을 잡아간다.가지치기에서 성장까지어린 줄기를 내기 전 강인한 다짐없이는 겨우내 키워낸 가지를 가지치기하기란 쉽지 않다. 어린 자녀를 기르는 어머니의 마음도 그와 같을 것이다.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뇌는 출생 시 성인의 약 25%, 1세에 약 65%, 3세가 되면 약 80%, 5세가 되
[엠디저널] 경칩과 식목일은 생태계 시간으로 보면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본격적으로 식물이 움트고 겨울잠에서 동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는 4월이지만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일상은 생태계의 시계와는 반대로 많은 것들이 아직 동면에 있는듯 했다. 그러나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의 햇살에 꽃봉오리는 하루가 다르게 고개를 내밀고, 초록의 새순이 기지개를 켠다. 지난 달은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면 찾아온 4월은 만개한 꽃향기가 우리를 설레게 한다. 생명과 성장, 변화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자연의 에너지를 바라보노라면 일시
[엠디저널] 얼어붙은 대지 위에 봄의 전령처럼 피어나는 꽃들 그리고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고드름의 물방울 소리는 마치 봄을 깨우는 노크처럼 다가온다. 햇살이 숲을 밝히듯 봄을 부르는 소리는 누구도 알아챌 수 없는 사이 우리 주변을 공명한다.추운 계절을 견디고 동면에 빠진 생명을 깨우는 슈만의 열정을 교향곡 ‘봄’을 통해 느껴보자.독일 낭만음악의 선구자, 로베르트 슈만의 첫 교향곡 ‘봄’클라라 슈만과 결혼한 지 1년이 되던 1841년에 작곡된 교향곡 ‘봄’(Symphony No.1 in B flat Major, op.38 ‘Spring
[엠디저널] 2021년 신년의 아침이 밝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권장하고 있는 거리두기로 인해 전 세계의 문화행사도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많은 연주 및 행사들은 연기 또는 축소 운영되고 있는데 매년 첫날 전 세계 음악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도 올해는 관객 없이 진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방역을 위해 1월 초까지 콘서트 개최를 금지한 데 따른 조처이다.이러한 문화행사의 축소는 물론 영상을 통한 공연 실황으로 대체되곤 하지만, ‘콘서트 고어(concertgoer)’
[엠디저널] 한 해를 정리하는 이 시기에 우리에게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가 있다. 보신각의 제야의 종소리, 전국 각지의 음악홀에서는 베토벤의 선율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또다시 코로나 19의 수도권 확산세로 인해 1953년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타종 행사가 취소되었다. 음악계에서도 연말 시즌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연주회 나들이 계획으로 바쁜 시기였으나 올해의 풍경은 조금 달랐다. 2020년은 세기의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로 분주할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