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 이 상 현 낙동강 상류 강마을삼강(三江) 주막 부엌 구석주모 할매 화풀이 당해 볼 부은 꼬마 빗자루 빗살 다 닳아 술 찌꺼기 제대로 안 쓸린다고빗자루 몽뎅이 쓸모없기는 내 인생과 같다고김 나는 가마솥 뚜껑에다 패댕이치고탁주 한 바가지 들이켤 때 괴탄 갈탄 신나게 타들어가는 낡고 녹슨 난롯가에옹기종기 손불 쬐는 촌로(村老)들 어른신들의 목 뒷덜미거북이 등처럼 갈라터진 세월에 누가 칼을 대련만고향 이발관 최 서방은 신이 난다“아이구 시원하겠다. 최 서방 칼질 이쁘게도 하네그려” 고추농사 소출 시원찮고 부풀린 자식 효도 자랑하면서
[엠디저널]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 기후 위기가 이제 일상이 된 요즘이다. 그 만큼 많은 이들에게 쉴만한 그늘과 휴식은 간절하다.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는 이 시기 평창대관령음악제(7월 26 일부터 8월 5일까지)는 선율의 울림으로 가득 차 있다. 시즌제를 채택한 유럽의 클래식 공연장의 경우 여름에 공연장 문을 닫는 대신 콘서트나 오페라 무대를 휴양지나 유적지로 옮기는 것과 달리 오히려 한국의 여름은 클래식 음악축제를 즐기기엔 긴 장마와 짧은 여름휴가 기간으로 유럽처럼 즐길만한 클래식 음악축제가 많지 않았던 것이
[엠디저널] 우리 문화재 중 달의 이미지를 품은 것이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백자, 그중에서도 ‘달항아리’를 떠올린다. 2011년 이전까지는 공식 명칭인 백자대호(白瓷大壺)라 하였으나, 2005년 국립고궁 박물관 개관 특별전 ‘백자 달항아리’을 계기로 하여 문화재청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백자대호 7점의 공식 명칭을 ‘백자 달항아리’ 로 바꿨다. 우당 홍기대 선생의 회고록에서는 김환기 화백이 백자대호를 특히 좋아해 '달항아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김환기 화백의 기고문에서는 백자의 백색 이미지와 함께 달의 이미지를 접합하여
외씨버선 길* 남 영 은 시 승무* 되뇌며말간 외씨버선 찾아가는홀가분한 한 폭 시월 명징하다 걷기 위해 기꺼이 길이 되어주는 산길높으나 높지 않은 겸허닿지 않은 시간 거슬러 무심한 바람되네 서벽리 춘향목 솔향기길금강송이 비로소 열어준 하늘길억겁의 주름 긴 행렬로백두대간 가파른 세월 말없이 간직한다소나무로 빚어진 우리 민족의 은은한 숨내음군불 같은 당부 간절한 눈빛 된다 무한한 연결의 땅진득한 외침으로기울어진 그늘의 경계엷은 체온 면면하다 2022. 10.17. *외씨버선길:우리 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영양,봉화,영월4개군을 이으
[엠디저널] 더유리아트앤컬쳐(TUANC)주최 엠디저널, 미나비 후원으로 치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와의 시간 아트 콘서트가 2023년 6월 24일 경희 의료원 후마니타스 암 병원 6층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건축 도예작가 김현, 니들펠트 강은규 작가와 함께한 아트콘서트는 예술 작품을 통한 치유와 감동, 평범한 삶속에서 빚어내는 행복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5월 1일부터 3개월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COVID-19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움추렸던 마음과 행동을 추스리고 의료계를 응원 MD 작품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
[엠디저널] 국지성으로 곳곳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변덕스런 하늘은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북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 사이 형성되는 정체전선으로 장마 는 제5의 계절이라 불리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어두운 날씨 때문에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계절적으론 여름이기에 에너지가 넘쳐야 하지만 이따금 찾아오는 어둠 때문에 쿨 재즈의 시원함을 갈망하게 되기도 한다. 여름날의 플레이리스트, Summertime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
[엠디저널]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 1바라보는 공간은 즐거움을 준다. 이상은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공간으로 초대에 숨가쁜 일상에서 숨을 고르는 라르고(Largo)와 안 단테(Andante)의 시간이다. 불교의 공간설정에서 속가는 점점 띄어져 있어야 하는 필연에서 주어지는 순간이 온다.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보고 듣고 손끝의 감각에서 키워진다. 이 이론은 유아, 아동, 청소년기의 생애주기 시작점에서부터 인생의 완경기에 이를 때까지 현저한 영향력을 가져온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등하굣길 풍경은 동
[엠디저널] 생동하는 초여름의 풀빛을 누리는 초록의 계절, 어느덧 6월이다. 6월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와 더불어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어떤 이들은 작년 2월 시작된 전쟁을 두고 3차 대전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세계는 여전히 패권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을 통해 전해오는 우크라이나의 사진, 영상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보내는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의 모습이다. 열차 안에는 안전한
[엠디저널] 이렇게 푸른 숲이 초대하는 길로 나선다. 무한한 사랑의 마중 물, 가족이다. 그림을 만나는 기쁨을 작가는 이렇게 고백한다. 좋은 그림을 만나면 황홀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림에서 뿜어 내는 미기(美氣)와 자기의 내면에 흐르는 미감(美感)이 일치할 때 감흥이 일어난다. 때로는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기도 한다. 템포가 빠른 음악은 분주했던 이전의 감정 상태를 뒤로 하고 흥겨운 몸 사위로 전이된다.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방출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림을 감상할 때 그 사람의 인격과 내적 훈련에 따른 전달되는 미
[엠디저널] 예술 활동은 전시예술과 공연예술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시예술의 경우 예술품 전시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갤러리와 문화재, 순수미술품 전시를 위한 박물관, 미술관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더유리아트앤컬쳐{TUANC}는 기존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품 전시판매 외에 예술과 치유가 만나는 공간을 만들고 예술품이 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예술품의 치유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하여 MD저 널 후원으로 의료기관, 대학병원 등과 꾸준한 예술품 전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유리아트앤컬쳐(TUANC)는 지난 4월 7일부터 4
[엠디저널] 눈이 부시게 푸른 5월의 햇살은 우리의 영혼을 따사롭게 비추고 위로를 준다. 햇볕에 몸과 마음을 녹이고 숨 가쁘게 달린 일상에 쉼표가 되는 계절이다. 가족의 사랑을 가슴으로눈으로 이제 펜과 음표로 오선지에 가져오다. “Nulla dies sine linea”라는 라틴어 구절이 있다. 선 긋기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를 보내지 마라(No day without a line)는 의미로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화가인 아펠레스(Apelles of Kos)는 실제로 이를 행하였고 이같은 격언을 남겼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이자 정치인,